치즈인더트랩 연재복귀, 문득 궁금해지는 여심...??
네이버 웹툰의 갓핸드 중 하나인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이 장기간의 휴재를 마치고 연재 복귀되었다. 구독함에 뜬걸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나이트런 새 시즌 시작할때와 같은 느낌.
슬슬 홍설이 물은 치즈에 의해 트랩의 정체가 밝혀져가는, 굵은 줄거리의 중후반부가 되어가는게 아닌가 싶다.
이제와서 예고편을 다시보면 이 만화의 주제를 되새길 수 있는데, 남자를 잘못 만나서 액운이 낀다는 점괘가 주제를 암시하는 것이다 ㅋ
무엇보다 치인트가 재밌는 이유는 만화인데도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심리묘사가 어찌나 뛰어난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
예전에 블랙 베히모스 신의탑이랑 비교하면서 평가절하하는 글을 남겼다가 해당 만화팬들이 댓글로 많이 반발을 주었었는데 주된 내용이 앞에 조금만 보고 모르는소리 하지 마세요 였다. 그래서 몇십화를 더 봤는데도 마찬가지였지.
그림을 못그려도 만화가 스토리랑 인물만 잘 표현되면 재밌는건데, 그런면에서 두가지가 다 마음에 안들었었다.
스토리는 고사하고 일단 인물 면에서 보면 치인트랑만 비교해봐도 거기 나오는 애들은 죄다 비운의 전사 스타일 생각많고 말많고 하는행동 차이가 없음 (물론 구구절절 설명해주는 설정 상으로는 지략형 개돌형 캐릭이 다 다른데 정작 만화 진행되다보면 하는짓 다 똑같)
치인트의 경우를 보면 주인공 홍설과 유정은 거의 실존인물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주변인물들도 특유의 개성이 너무 오버스럽지 않게 반영되어 있어서 그들이 삐걱대며 스토리가 진행되도록 구성이 절묘하다.
아무튼 이제 수요일 밤은 심심하지 않겠다.
연재 복귀한건 한거고, 사실 포스팅을 쓰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이전 내용을 돌이키려고 앞에 몇화 뒤적이다가 아래 장면이 눈에 들어와서다. 보라가 은택이랑 사귀지 않는 이유가 정말 좋은 친구로 오래오래 지내고 싶어서라는건데,,,
나름 이런저런 연애질 하고 살아오면서 일반적인 내용들은 알았다고 생각하고, 가끔 보게 되는 연애관련 얘기들도 이미 해답까지 도출할 수 있다고 여겼는데... 아래 내용은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일단 궁금한게, 연애를 몇 번 겪다보면 알게 된 점은 여기서처럼 사귀면 관계가 금방 끝나니까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말은 사실 연인할만큼 좋아하진 않아서이기 때문이라는 거.
그렇게만 생각했었는데 이 경우를 보면 또 그것만도 아닌거 같다. 막상 만나면 삐걱대다가 금방 틀어질지 어떨지 모르니까 그런 불안이 커서 그냥 친구가 낫겠다...?
별다른 얘기 없이 그냥 좋은사람이라 친구로 오래 지내고 싶다고만 하면 본심은 싫다는거네 라고 생각하겠는데, 이렇게 속마음은 정말 좋은데 짧은 연애가 불안해서 그렇다고 하니까 실제로 이럴 수가 있는건가 싶다. 가능한가??
두번째로 이런 마인드가 (상대에 대한 소유욕이 큰 우리나라 스타일의) 연애에 있어서만 여자들이 가지는건지, 외국 여자들도 이럴수가 있는건지 궁금하다.
영화같은데 비슷한 사례가 나왔었나 생각해봐도 떠오르지가 않네. 뭐 딱히 이제와서 연애마인드 생각할 필요도 없고 쓸데없는 고민하기도 귀찮지만, 궁금한건 못참는 주의라 일단 적어놓고 본다.
저런 마인드가 가능한가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간에 친구관계가 안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친구관계가 되기 어려운 이유와 되서는 안되는 이유 두가지가 있다.
되기 어려운 이유는 여자는 그냥 정신적 관계만 유지하며 친구로 지내는게 가능한데 남자는 마음가는 곳에 몸따라 가려는 욕구 때문에 언밸런스가 나기 때문이고.
되서는 안되는 이유는 언제 사랑의 불똥이 튈지 모르는 아주 친한 관계를 각자의 애인(배우자)은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
우리나라에서 여성쪽에 상대적으로 억압된 성문화가 개선이 되어 서양처럼 남녀평등하게 마음가는 곳에 몸가는 연애스타일이 된다면, 오히려 친구관계가 위험할 수 있다는걸 서로 인지하고 적정선을 그으면서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기가 차라리 더 용이하지 않나?
여자는 단순친구만 원하고 남자는 관계발전을 원하지만 단순친구인 척 해주는 지금보다야.
개인적으론 남자가 여자를 정말 친구로만 볼 수 있다는건 상대를 돌멩이처럼만 여긴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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