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 오토체스 정식 모바일 출시 한판 해보고 지운 후기
가끔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가 게임방송에서 리그오브레전드 명장면이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명경기를 보곤하는데, 어느날 이상한 모바일게임같은 대회를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뭔지도 모르고 재미가 없어서 넘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이 오토체스였었다.
오토체스의 탄생비화는 이렇다. VALVE사의 게임 도타2에는 아케이드, 흔히 알고 있느 유즈맵 시스템이 있다. 여기에 예전 워크래프트3 유즈맵이었던 포켓몬디펜스와 삼국지디펜스 방식을 이식한 것이 바로 이 오토체스이다.
디펜스 게임 이라지만 지금까지 겪어본 WAVE 로 밀려오는 적을 막는 그런 디펜스 게임하곤 좀 다르다.
중국 개발사 거조다다 스튜디오 (巨鸟多多工作室 쥐냐오 작업실)에서 도타2 유즈맵으로 만들었던 이 게임을 모바일로도 제작하여 정식 출시하였다길래 한번 해보았다.
첫 이미지는 약간 하스스톤 느낌도 난다. 화면에서 주어지는 유닛을 사고 체스판에 배치하는 보드게임(?)이다.
배치가 완료되면 라운드가 시작되고 매 라운드마다 NPC 몹 또는 다르 유저의 덱과 대결을 하게된다. 왼쪽에 보면 총 8명의 유저가 대결하는데 라운드에서 패하면 100이었던 하트가 깎이게 된다.
먼저 하트가 0이 되는 유저가 리타이어 (Retire) 퇴출되고 마지막까지 남는 유저가 1등을 차지한다.
매 라운드마다 돈을 버는데 이 돈으로 유닛을 사거나, 경험치를 올릴 수 있다. 경험치를 필수적으로 올려야 하는 이유는 경험치를 올려서 레벨업을 해야 더 많은 유닛을 체스판에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판이라 AI랑 매칭시킨건지, 초보 유저들이라 못하는건지 별 어렵지 않게 연승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일단 레벨업을 우선으로 하는 작전으로 가면서 유닛을 많이 배치해놓으면 수적으로 압도하면서 다굴쳐서 이긴다;;;
그리고 이기면 번 돈으로 다시 유닛사서 2성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레벨도 올리고 개꿀
유닛마다 특징이 여러가진데 탱커, 근딜, 원딜 종류가 다양하다. 그에 맞게 포메이션을 배치하고 라운드마다 어울리는 전략으로 준비하는게 오토체스의 묘미라는걸 알 수 있었다.
유닛마다 궁극기도 있는 모양인지 세이렌 이라는 유닛이 게이지가 차니까 저렇게 큰 배를 보내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이펙트가 화려했다.
10연승 달성. 나중에 게임 많이하고 여러 전략들을 공부하면 후반에 역전하는 테크트리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이런 초보 단계에서는 그런거 없고 초반에 밀어붙여서 연승하면 굳히기 확정인듯.
앞에 근딜들 놓고 뒤에 원거리 배치하는 기본적인 포메이션. 그리고 이런 전투에서는 중요한게 다굴로 숫자를 먼저 줄이는 것이다. 1:1 1:1로 싸우는게 아니라, 2:1로 빨리 하나를 잡고 다시 다른애를 다굴하고 이래야 이긴다.
따라서 한쪽에 몰아서 배치하고 시작하자마자 다굴을 하는게 유리. (하지만 나중에 고수들 전투로 하면 범위공격 같은 필살기가 있어서 무조건 몰아놓는게 좋진 않을듯)
그리고 하다보니 폴짝 뛰어서 적진 뒤편으로 날아간 뒤 싸우는 유닛도 있다. 그런 놈들이 자꾸와서 원거리 유닛을 귀찮게 하니까, 후방에 보호용으로 근캐 하나 놔두는 것도 필요했다.
펑! 다죽어라... 결국 30라운드까지 한판도 안지고 전승을 하였다. 오토체스에 소질이 있는건가? 아니면 진짜 AI 매칭시켜줘서 너무 쉬웠던 건가 ^^
8명중 최후의 1인이 되었다.
폰부터 나이트 비숍 이런식으로 랭크가 올라가는건가?
결과적으로 나는 이렇게 한판 해보고 게임을 지웠다. 뭐 할만하긴 한데 바로 중독될정도로 빠지거나 그런 느낌까지 받진 못했음. 머리쓰면서 하는 전략 게임이라 성취감이 크긴 하겠지만 새로운 걸 또 시작할 여건이 안되기도 하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