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빠진 남자들 (당구장에서 만난그녀) 체코성인영화 리뷰
이 짤방을 접했다면 안보고는 못배기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보았다. 2011년작 체코영화로 국내 정식개봉전에는 당구장에서 만난 그녀라는 이름으로 돌았는데, 2014년 12월에 국내에서도 개봉했고, 지금보니 푹(POOQ)에도 올라와 있다.
이 영화는 성인영화이며 또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자.
희망만 가진 남자들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버리는 남자들이니까 말이다. ㅋㅋㅋ 대놓고 에로영화는 아니고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섹시 막장 로맨틱코미디 영화라고 해야하나? ㅎㅎㅎㅎ
별다른 복잡한 스토리도 없는데 단연 저 다이너마이트한 81년생 슬로바키아 여배우 비카 케레케스 (Vica Kerekes) 덕택에 살아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발단은 이 두사람, 사위와 장인어른으로부터 시작된다. 장인어른은 호탕한 바람둥이이고, 사위는 나름 가정에 만족하며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행복과 열정이 비춰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 사위를 보면서 장인은 다양한 여자들에 눈을 돌려보라고 색(色)을 부추긴다. 읭!?
사실 눈돌릴 필요가 없이 부인도 꽤나 미인인데, 고지식하고 여성스러운 매력이 없이 딱딱한 성격이 문제. 잠자리를 가지면서 출산 계획만 떠들어대고 아기옷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남편도 그닥 흥이 나지는 않는다.
그 와중에 아이가 빨리 생기지 않자 부인은 남편에게 문제있는 것 아니냐며 정자검사를 받자고 닦달한다.
부부 관계에도 불꽃튀는 무언가가 없이 식어빠져있고, 일은 일대로 되질 않고 의욕도 없는 생활을 하는 주인공.
그러던 중, 드디어 <당구장에서 만난 그녀>가 나타난다. 출렁출렁 입장할때부터 엄청난 아우라를 뿜으며 들어온 샤를로트. 당구가 삑사리나자 머리가 눈을 가려서 그렇다며 팬티를 벗어서 묶는 장면은 이 영화의 단연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주인공 안드레이(사위)가 당구장에서 그녀를 만난 것도 어찌 보면 그의 고지식함 때문이다. 장인어른이 여자를 만날 알리바이 제시를 위해서 사위랑 부인이 다 모여있을때 눈을 찡긋하면서 둘이 당구약속을 하는 시늉을 한건데,
눈치없는 사위놈이 진짜 당구약속 하는줄 알고 당구장으로 와있었던 것. ㅋㅋㅋㅋ
뭐 덕분에 거부할 수 없는 본능이 이끄는대로 눈요기를 잘 해주시고...
그런데 서양 당구장이라 그런지 뭔가 고급스럽고 PUB이나 CLUB같은 느낌이 난다. 맥주 한잔 하면서 가볍게 스포츠를 즐겨주는 느낌이랄까. 우리나라 당구장은 너구리 소굴인데 ㅉㅉ
당구를 치고 나오면서 옷 밖으로 노출된 면적이 넓어서 추위를 느끼는 그녀에게 장인이 사위더러 자켓을 벗어주라고 한다.
그리고 장인과 샤를로트는 택시를 타고 어딘가로 단둘이 떠난다. 장인이 은퇴후 택시기사를 하고 있어서 자기차를 태워간거;;; 택시운전 하다가 탔던 손님을 꼬셨던 것 같다.
저나이에 딸내미뻘 여자에게 끊임없이 추근덕대는 할배나... 아랑곳하지 않고 넘어가는 여자나... 둘다 참 대단하셈
끝내 아내의 손에 이끌려 정자검사를 받으러 간 병원에서, 체취해오기 위해 들어간 방 안에서 온드레이(사위)는 당구장에서 만났던 그녀와의 정사를 상상한다.
바람피우는 장인어른에 반대하며 지금 가정이 행복하다고 주장을 했지만, 가치관을 뛰어넘는 거역할 수 없는 그녀의 바디사이즈 앞에 그가 가진 최후의 도덕은 버틸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을 시험이라도 하듯이, 샤를로트는 온드레이의 식당으로 찾아온다. 손님도 없는지라 요리사를 퇴근시키고 직접 요리를 해주는 온드레이. 그녀는 손으로 쪽쪽거리며 귀엽게 먹고는 음식을 칭찬해준다.
당구장에서 만났을 때 덮어준 재킷을 돌려주러 온 것이지만 집에 놓고왔단다. 그리고 집은 여기서 몇 분 거리란다. 피할 수 없는 돌직구로 그녀는 유혹의 기로앞에 주인공을 세워버린다.
소중한 가정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그의 의지는 과연??
ㅋㅋㅋㅋㅋ 그녀의 도발 한번에 너무도 가볍게 넘어가버린 주인공. 이 일을 어찌할꼬~ 한번도 외도를 하지 않을 순 있어도 한번만 외도한 사람은 없다. 이제 일탈과 욕망의 해방을 맛본 이상, 그녀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돌려받은 자켓 주머니에 그녀가 벗었던 속옷이 들어있어서 앨리스(아내)에게 들키게 되고, 칼을 빼들고 (;;;) 추궁하는 그녀 앞에서 온드레이는 장인어른을 팔아서 넘어간다.
덕분에 장인어른이 부인에게 쫓겨나서 지하실에 갇힘 ㅋㅋㅋㅋ
지하실에서 온드레이와 루돌프(장인어른)가 사진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루돌프가 한평생 만나온 여자들의 노출 사진들이다. 전세계를 돌면서 탐했던 여자들을 사진으로 기록해놓고 틈틈히 보는 것이다.
직업이 놀이기구 설계자였는데, 바람핀 여자의 신체에서 주로 영감을 얻어서 롤러코스터를 제작하거나, 이제는 늙은 아내의 몸과 관계를 할때도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흥분을 한다고 한다. 뭐야 그럼 그냥 배설만 하는거잖어 ㅡ.ㅡ;;
정작 아내는 남편의 바람이 일평생이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명품가방 선물 한번에 화가 눈녹듯 녹아내린다. 그러나 집에 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그만 영영 떠나게 된다. 기구한 팔자여라...
충격을 받은 장인 루돌프는 아내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방탕한 생활을 후회하며 모두 접는다.
온드레이는 차를 바꿀 자금마련을 위해 식당 부흥을 다짐한다.
장인과 아내 모두 시식후 뿌듯해하며 만족한다. 재능은 있었지만 의욕이 없었던 것을 샤를로트와의 불륜으로 인해 열정을 되찾은 것이다.
식당은 대박집처럼 손님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찾아오게 되었고, 요리사 녀석을 서빙으로 바꿔버림 ㅋㅋㅋ
식당이 성공하자 오픈카 쿨구입.
친구랑 테니스 치러 다닌다는 핑계로 그녀를 태우고 다니면서 애정행각을 계속 벌인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슬슬 위험해질 단계가 왔음을 한국 막장 드라마에 익숙한 우리들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온드레이의 외도를 눈치챈 루돌프가 그를 만류한다. 그가 그동안 바람둥이로 살아올 수 있었던 비결은 짧은 불장난이었기 때문. 살엄음을 오래 걷다보면 결국 빠지게 된다는 인생의 선배로서 경고를 해준다.
그러는 너나 부인 있을때 잘하지;;
루돌프의 충고처럼 샤를로트는 점점 더 과감한 만남을 요구하게 되고, 가족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중인 온드레이의 집앞으로 찾아와서 연락을 하는 대담성을 보인다.
그가 선물한 코르셋을 입고 보여주며 한치수 작다는 그녀. ㅎㄷㄷ 같은 코르셋을 아내에게도 선물 ㅋㅋㅋㅋ 그 와중에도 임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아내 앨리스. 사실 아내가 사이즈가 작은게 아니다, 샤를로트가 너무 큰거임... 암....
심지어 그녀는 이제 앨리스에게 면접을 보고 온드레이의 식당에 취업까지 하고, 루돌프를 돌봐주는 역할까지 자청한다.
뽀록의 순간이 코앞으로 다가온 주인공은 불안함에 어쩔 줄을 모른다. 바람녀들이 그렇듯이 그녀도 물불 안가리며 이런 아슬아슬한 도발을 즐긴다. 테니스까지 같이 치는 바람에 매일같이 연습을 다니고도 형편없는 실력이 들통나고...
압권은 아내에게 걸릴 것을 각오하고 덤벼드는 장면이다. 온드레이와 장인 루돌프는 바로 옆에 살고 있었는데, 루돌프의 집에서 다 보이게 창문을 열어제끼고 그에게 안기는 그녀.
어떻게 단 한번을 거절을 못하냐 참 ㅋ 뭐 하긴 거절하기 힘든 여자이긴 하지만...
(이라고 공감을 하게 만드는 것에 이 영화의 성공 포인트가 달렸다)
결국 관계를 갖는 모습을 앨리스가 보게 되는데, 다행히 위에서 하고있는 샤를로트의 상체만 보이고 밑에 누가 있는지는 모른다. 아마 루돌프랑 하고 있는 줄 알듯. 그 모습을 보고 흥분된 아내는 온드레이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하고,
그 전화는 샤르로트가 또 장난기 발동으로 받아버려서 온드레이가 그녀의 밑에 깔린채로 받고 있는 중이다. 베스트 오브 막장 씬.
(내용은 파격적이고 개방적이지만 정작 영상이 수위가 야하지는 않은 영화인데, 이 장면에서만큼은 여주인공의 반라노출과 베드씬이 나옴)
아침에 집에 귀가한 것처럼 돌아오는 온드레이는 루돌프가 유골을 앞마당에 내버리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사연인즉슨 생전에 마누라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은 그녀에게 언제나 장미를 선물해 줬었는데, 그녀가 남긴 일기장과 책들에는 온통 튤립으로 가득했다는 사실.
그녀의 묘비앞에 찾아온 범인은 그녀의 맹인 안마사였다. 아내가 자신의 평생 외도행각과 사진취미까지 알고도 모른척 했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다가, 아내도 15년이나 바람을 피워왔다는 걸 알게 되고는 오히려 빡침 ㅋㅋ
그래서 남은 여생은 다시 자유로운 영혼으로 회귀하시는거??
한편 밤동안 달아올라있던 앨리스는 온드레이가 들어오자마자 그에게 안겨들고, 어제와는 달리 반대편에서 이 모습을 본 샤를로트는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한국 드라마였으면 '다 부숴버리겠어!! 저 자리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야!!' 라는 독백이 나왔음직한 장면이다.
드디어 기나긴 꼬리가 밟히는 순간. 빨래를 걷으러 나온 앨리스는 샤를로트가 자신이 선물받은 코르셋과 똑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나한텐 작다는 말에서 열폭할듯)
여자의 직감으로 이쯤 되면 의심의 더듬이가 방끗방끗 올라올 타이밍이다.
온드레이와 샤를로트를 힐끔거리며 주시하는 앨리스. 아무렇지 않게 일하다가 슬쩍 애정표현을 하다 걸릴까봐 보는 내가 다 불안하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 앨리스랑 전 요리사놈이랑 바람피는 사이였음 ㅋㅋㅋㅋㅋ 그렇고 그런 관계여서 식당 개업할때 요리사로 데려왔던 것. 참나 그러고 식당 운영이 잘되길 바랄 수가 있나;;;
암튼 다들 내로남불이다. 자기는 바람피면서 상대방 외도는 절대 인정 못함. 나는 바람펴도 너는 절대피지마~
그 와중에 온드레이는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샤를로트를 만나러 오는데, 이미 어딘가로 전화하고 메모하는걸 엿들은 앨리스가 눈치를 챈 상황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온드레이는 이제는 그녀에게 관계를 끝내야겠다고 선언을 한다.
울먹거리는 그녀가 발끈러쉬로 식당의 모든 메뉴를 다 주문해버리는 해프닝 속에,
그를 쫓아온 앨리스가 로비에 나타나고, 샤를로트는 생각도 없이 불러버린다. 이젠 될대로 되라고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막 지름. 당황한 온드레이는 급히 탁자 밑으로 숨는다. 이봐 여기까지 와서 걸리는게 무서운가?
의심을 품은 앨리스의 추궁에 샤를로트는 밝힐듯 말듯 아찔한 대답을 장난스럽게 이어나간다. 그리고...
임신함 ㅋㅋㅋ 아내랑은 그렇게 안생기더니 ㅠㅠ 탁자에 숨어있던 온드레이 멘붕 OTL
그 와중에 우연히 온드레이를 보고 들어온 장인 루돌프가 앨리스의 생일축하 이벤트를 하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나타난다.
샤를로트의 연인이 나였다는 것으로 시작해서 다른 유부남을 꼬셨었다면 끝내 아이와 버려지는 비참한 상황이 되었을 거라는 은근 협박을 곁들이고, 아이가 생긴 소식을 듣고 기뻐하면서 미래를 약속하자고 한다.
샤를로트도 점점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멘붕이 오고 이제 그냥 포기함 ㅋㅋㅋ
게다가 아내도 임신 ㅎㅎㅎㅎ 샤를로트에겐 이별통보를 하러 오면서, 동시에 아내에게는 촛불로 이벤트를 준비해 놓았엇다, 못된 놈.
덕분에 아내는 결국 온드레이와 샤를로트의 관계는 알지 못한채 넘어가게 된다. 완전 범죄 성공의 현장.
임신한 두 여자를 바라보며 두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쥐고 앉아있는 온드레이에게 루돌프가 걸어나오고,
온드레이는 자기 대신 모든걸 뒤집어 써줘서 감사하다고 한다. 그러자 루돌프의 명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후까지 반전을 선사해주는 영화였다.
그래 안마사 눈치까고 이미 다시 돌아온 것이었어. 그럼 부자를 번갈아가면서 취한 샤를로트가 진정한 승리자인가. 아, 가치관의 혼란이 찾아온다.
개방적인 막장 내용이 프랑스 영화인줄 알고 봤더니 체코영화였네. 내가 체코영화를 본 적이 있었던가? 아마 처음인듯.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는 가족 사진. 샤를로트와 앨리스는 임신했던 아이를 낳았고
(큰애는 원래 온드레이 아들인듯, 첫째 낳아놓고 왜그렇게 둘째때 안달이었는지...)
샤를로트는 또 임신중이다 !? 대체 누구의 아이일지도 모르겠는데 그 와중에 행복해보이는 가족의 모습이 신기하기만할 따름. 유럽 사람들의 성 가치관에 대한 컬쳐 쇼크도 겪으며 영화 나름으로도 재미진 코미디 작품이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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