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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립반윙클의 신부 줄거리와 결말, 외로움이란 것 (쿠로키 하루)

타리게임즈 2024. 11. 16.

스포일러 주의. 그리고 영화 스틸컷을 업로드하였지만 영화가 아닌 소설의 리뷰임.

영화 포스터만 보고 여주인공의 옆모습이 흡사 아오이 유우인줄 알았다. 가녀린 이마에서 턱선까지 청초한 옆모습과, 적당히 묶어올린 자연스러운 머리까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완벽한 한 컷이다. 다만 영화는 평점이 매우 안좋아서 볼 생각은 없다. ㅎㅎ 그리고 이미 소설을 읽어서 내용을 다 아니까 재미도 없겠지.

앞모습을 보고는 아오이 유우 정도가 아니라 약간 실망했는데, 오히려 립반윙클의 신부 나나미 역에는 딱 어울리는 마스크인 것 같다.

[립반윙클의신부 OST cocco - 何もなかったように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립반윙클의 신부

각설하고, 립반윙클의 신부는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다소 이색적인 스토리의 소설이다. 어찌보면 충격적이기도 한 결말에 호불호가 갈리는 장르일 것이다. 이런 작품의 경우는 블랙스완이라던가 23아이덴티티, 위플래쉬 같이 감독의 작품세계가 매우 4차원이라 이해하기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깊은 여운을 주는 것은 주인공 나나미 (쿠로키 하루 扮)의 기구한 운명과 반전을 거듭해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을 통해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간접경험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무로 역의 아야노 고도 소설을 읽으며 생각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립반윙클의 신부 줄거리와 결말

순진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동정녀 나나미 (쿠로키 하루)는 채팅앱을 통해 남자친구를 만나 결혼까지 하는데, 남편의 외도를 알게되고 결혼때 시댁측에 거짓말한 것이 탄로나면서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게 된다. 그러다 해결사인 아무로를 통해 하객알바를 하게 되고 거기서 만난 사토나카 마시로 (코코 役)와 함께 저택 관리인 일을 맡게 된다.

사실 저택의 주인은 바로 사토나카 마시로였고 병으로 얼마 살지 못할 운명이었다. 극심한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하던 그녀는 자신과 함께 죽어줄 사람을 찾아달라고 의뢰했고, 아무로는 적합해보이는 나나미를 타겟으로 정하고 그녀의 결혼생활을 파국으로 만들어서 마시로에게 인도한 것이다. 모든 것이 아무로의 설계였던 것.

SNS 아이콘 모자를 쓰고 앞이 보이지 않는 채로 궁금해! 하는 나나미 (쿠로키 하루)와 외로워!라 말하는 사토나카 마시로 (코코)의 스틸컷이 대비를 이룬다. 아무로는 단지 돈을 위해 이들을 안내해주었을 뿐인가. 아니면 결국 그들은 많은 사람들의 외로움으로 물든 도시의 밤 속에서 필연적으로 서로를 찾아 헤맸던 것일까.

나나미 (쿠로키 하루) 만큼이나 마시로 (코코)의 운명도 기구하다. AV판에 뛰어들게 된 여배우의 고단한 삶, 그리고 병으로 끝나는 처절한 결말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녀의 행동도 옳은 건 아니었지만, "마지막 가는길이라도 누가 있어줬으면 좋겠어" 라고 한다면 그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으랴. 이 사람의 슬픔과 외로움을 누가 진정으로 이해해줄 수 있으랴.

그러한 마시로의 곁에서 비록 속아서 함께한 것이지만 나나미 (쿠로키 하루)는 진정으로 행복한 순간을 느낀다. 마지막에는 그녀와 함께 죽자고까지 결심을 할 정도로. 모든걸 잃어버린 망가진 인생에서 그녀에게도 마시로의 곁은 하나의 안식처가 되었던 것이다. 다만 이 모든것이 트루먼 쇼처럼 조작된 비극이었다는 것이 충격이지...

립반윙클의 신부 영화 스틸컷을 리뷰에 활용했더니 마치 영화리뷰처럼 되었는데 다시 말하지만 소설 리뷰임 ㅋ 이와이 슌지의 영화는  그 색이 극명하게 갈려 화이트 이와이와 블랙 이와이로 불리는데 이 영화는 전형적인 블랙 이와이의 한 축이다. 리뷰를 쓰다보니 쿠로키 하루라는 배우 때문에라도 영화도 한번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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