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송지효 조인성의 파격적인 노출연기
영화 쌍화점을 달리 표현할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한국 영화사상 가장 높은 노출 수위라는데, 정말로 적나라하긴 합니다.
내용도 다소 충격적이었는데요.
왕(주진모)이 구실을 못하는데 후계자 문제로 압박을 받게 되자
총애하는 최측근이며 동성 애인인 홍림(조인성)과 왕비(송지효)를
붕가붕가 시켜 아이를 만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붕가다운 붕가를 하게 된 두 사람은 눈떠버린 욕정을 참지 못하고 계속...
자 줄거리는 여기까지. =_=;
그렇다면 영화 쌍화점은 너무 야하기만 해서 저질스럽고 돈이 아깝느냐.
그렇진 않습니다.
흥행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꽤나 재밌고 볼만한 영화입니다.
남는건 없지만 말 그대로 흥행에는 좋은 대중적 영화라는 거죠.
액션과 에로를 오가며 긴 러닝타임(133분)동안 몰입하게 만듭니다.
장면마다 신경써서 노력한 모습도 보입니다.
유하 감독의 전작인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에서도 알 수 있는 그의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다만 흥행을 위한 영화다보니 과도한 정사씬에 시선을 찌푸리시는 분들도 계셨을 거고,
또 고려 공민왕 시대의 역사에 대한 해석에 발끈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픽션으로 넣은 부분과 실제 역사를 잠깐 비교해 보겠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 쌍화점 : 공민왕은 처음부터 게이였다. 어릴 때 미소년 그룹 건룡위를 창설.
실제 역사 : 노국공주가 난산으로 죽은 후 정신적 충격. 그 후 자제위를 창설.
영화 쌍화점 : 공민왕이 노국공주와 건룡위 수장인 홍림을 동침시킴.
실제 역사 : (왕비 사별 후) 익비와 자제위들의 성행위를 강요하고 엿봄.
영화 쌍화점 : 공민왕이 왕비와 통정한 홍림을 질투하다가 싸움 끝에 둘 다 죽음.
실제 역사 : 익비의 임신을 무마하고자 자제위 수장 홍륜을 죽이려다 반대로 살해당함.
공민왕과 사랑이 애틋했다고 전해지는 노국공주를 익비의 자리에 넣어서 영화가 진행되는 부분이 사실과 다른 내용입니다.
또 원나라에 자주적이고자 했던 일대기보다는 생 후반의 이상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요.
실제 역사라고 쓴 내용도 조선 후기에 편찬된 사서에 의한 것이므로 맹신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말이에요.
신기전처럼 쌍화점도 역사 자료를 찾아본다면 더욱 유익하게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가 픽션이었는지는 알아야 하니까요.
평소에 역사를 잘 모르는데 이런걸 계기로 찾아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아무튼 흥행 대작치고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는 영화였지만,
그래도 한국영화 강세를 이어가면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남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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