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리니지W 완력의 반지 득템후 두번째로 게임을 접었다

6시에 눈을 떴다.

인장 돌고 의뢰 해야지! 하고 벌떡 일어났다가

어제밤에 게임을 접은게 떠올라 다시 잠시간 누워있었다.

 

부지런히 챙겨야 하는 게임 숙제가 없는 아침이 생소하다.

원래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이었나 새벽이라는 건.

 

아내와 아이의 밥을 차려주고, 밖에 나가 산책을 하는 와중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일이 없으니 한편으론 허전하기도 하다.

 

현실로 돌아왔다.

 

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1. 본래 목적을 망각하고 빠져들다

 

2021년 11월 4일 오픈한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W. 처음에는 게임을 체험해보고 블로그 포스팅거리나 몇 개 건질 요량으로 시작을 했다. 그게 벌써 두 달이 지났다.

 

🔺 처음에 게임 후기만 쓰고 지우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이런저런 공략 포스팅 올릴 소재들이 많아서 여러개를 쓰게 되었다. 캐릭터 육성법, 사냥터, 장비세팅, 보스공략 등등등...

 

그러다 보니 다마고치처럼 캐릭터 레벨 올리고 장비 맞추는게 나름 재미도 있어서 계속 붙들고 있게 된 것이다.

 

리니지W는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붙어앉아서 해야하는 게임이 아니라, 죙일 계속 자동사냥만 돌려놓으면 되는 방식이다. 어차피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것도 아닌데 뭐... 라는 생각이 빨리 게임을 접지 못하고 계속하게 만든 핑계였다.

 

https://tali.tistory.com/1731

 

리니지W 오픈한달 솔직후기 (과금BM, 추억팔이, 빠른 수명종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리니지W가 오픈한지 어언 한달이 흘렀다. 시간 참 빠르네. 블로그에 리뷰 공략 쓴다고 한달동안 해봤는데, 역시나 엔씨소프트 현질ㅈ망겜이다 싶었던 점도 있었고, 그래도

tali.tistory.com

🔺 한 달 가량 무과금으로 해볼 수 있는데까진 다 해봤고 어떤 게임인지도 완전히 파악했다고 생각해서 게임을 접고 삭제했었다. 때마침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해서 게임을 그만둘 계기도 있었고.

 

그 다른일이 일주일 정도 후에 끝났는데, 공교롭게도 같은날 아툰 신서버가 오픈을 했다. 그래서 출석 보상을 받아볼까 하고 다시 들어간게 또다시 한달을 잡아먹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아무 욕심없이 정말 자동사냥만 돌려놓는다면 하루에 3번 정도만 접속해서 물약사고 사냥터 떨궈놓는 잠깐만 할애하면 된다. 하지만 하다보면 또 이것저것 챙겨먹어야 할 게 많아서 은근히 손이 많이간다.

 

매일 바포메트랑 크라켄 파티던전 돌아야 하지

몽섬이랑 이벤트 던전도 충전시간만큼 돌려야 하지

18시에 아르피어 잡고 아데나 주머니 먹어야 하지

15시에 라돈 레이드 참여해야 하지

13시 17시 22시에 소환보스 이벤트 잡아야 하지

보스탐도 챙겨먹을거면 추가로 젠시간 맞춰서 가야 하지

거기에 인장퀘스트 의뢰로 다이아 노가다를 하자니 일하는 와중에도 폰 들여다보는 빈도가 점점 늘어났다.

 

이러다 보니 리니지W를 하는게 완전 자동사냥이 아니라 하루종일 신경쓰면서 해야하는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블로그 공략 포스팅이나 쓰려던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점점 게임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늘어갔다.

 


2.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망작

 

게임을 접은 가장 큰 이유는 어느덧 내가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이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이지만,

그걸 떠나서 애초에 리니지W 이 게임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리니지W는 2021년 11월 4일 엔씨소프트가 마지막 리니지라며 야심차게 출시하였다. 그동안의 모든 노하우가 집대성된 작품이라며,

 

과도한 과금 시스템을 대폭 손보았다며 언플을 해댔다.

 

하지만 역시가 역시했다.

 

애초에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어떻게 유저를 기만하고 농락하며 돈벌이에만 급급해왔는지 알고 있다면, 리니지W에서만큼은... 이라는 헛된 기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트릭스터M : 변신이 없다고 해놓고 이름만 바꾼 패션으로 출시

블레이드앤소울2 : 뽑기, 변신, 아인 없다 >> 소환, 소울, 영기로 이름만 바꾼 비슷한 시스템 존재

리니지W : 아인하사드 없애겠다 >> 마법인형의 등급별 경험치획득 보너스를 대폭 늘림,

변신/마법인형 외 다른 메인 BM은 전혀기획하고 있지 않다 >> 매주 엄청난 양의 새로운 현질 패키지 출시, 두달만에 결국 보급품에 캐쉬 장비까지 다나옴

문양, 수호성, 정령각인 게임 종료시까지 나오지 않을 것 >> 문양은 이름만 바꾼 혈맹 휘장 시스템으로 출시때부터 이미 들어가 있었음

 

결국 지금에 와서 보면

주가 방어용으로 미완성 작품을 급하게 내놓고 BJ 프로모션 이용해서 홍보한 뒤 미친듯이 패키지 팔아서 매출만 올리려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https://www.inven.co.kr/board/lineagem/5056/19268

 

리니지M 인벤 : [예상적중ㅋ] 리니지W는 어떤 녀석이냐? 혹시? - 리니지M 인벤 팁과노하우 게시판

저번 4주년에 리니지m 그래픽 업그래이드 된 영상을 보시고 이게 리니지w가 아니냐는 말들을 하시더군요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언리얼4라는 엔진을 사용하여 개발한 게임치고는턱없이 부족한

www.inven.co.kr

🔺 한편으로는 이 리니지W가 과거에 리니지 이터널, 프로젝트 TL 로 개발하다가 중단된 것을 이번에 위기에 빠지자 급하게 가지고 나온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나는 이 주장이 참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 리니지 이터널 CBT 당시 영상을 보면 지금 리니지W랑 그래픽이 매우 흡사하고 기사 캐릭터 외관은 빼다 박은 듯 똑같다. 이 때는 로스트 아크같은 느낌도 물씬 나곤 했는데, 차라리 이렇게 내놓지 그랬어.

 

새로운 리니지를 개발하다가, 모바일로 이식한 리니지M이 꿀멍들 과금 빨아먹으며 대히트를 치는 바람에 엔씨소프트의 수명연장에 큰 기여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 마지막 아니었다...'프로젝트 TL'은 어떤 게임? - 부산제일경제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최근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블소2)가 초반 흥행에 실패하며, 4분기 론칭예정인 '리니지W'에 시선이 쏠리고있다. 특히, 지난 ...

www.busaneconomy.com

🔺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것도 문제인게, 엔씨소프트가 마지막 리니지라면서 리니지W를 내놓고 다른 리니지로 또 한번 빨아먹을 준비도 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 NFT니 뭐니 해서 이상한거 같다붙이고 결국은 또 과금 빨아먹는 도박게임 하나 더 출시하는게 아닐지 ㄷㄷㄷ

 

출시 배경부터 미심쩍은 게임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오픈 후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버그에 사건사고에 서버다운 점검에 조용할 날이 없었다. 국내 최대 대기업 게임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엉망의 막장운영을 보여준 리니지W.

 

해서는 안될, 과금해서는 더욱 안 될 게임이었던 것이다.

 


3. 그럼에도 여전한 사람 스트레스

 

리니지W는 어차피 자동사냥 다마고치 게임이니 그냥 혼자 농사지으며 조용히 게임할랬는데 그조차 원하는 대로 안되었다.

 

지난 주말내내 혈맹 사람들 간의 분쟁을 해결한답시고 새벽까지 채팅하고 맘고생을 했는데, 이미 그 때 속으로는 접어야겠다 결심을 했는지 모른다.

 

🔺 분란이 끊이지 않던 페어리의 날개 채집장에서 결국은 분란이 심화되다가 터지게 되었다. 다계정 박아놓고 꿀빠는걸 얄미워했던 사람들과, 니가 뭔데 간섭하냐며 반발하는 세력간에 으르렁 대다가 칼질을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혈맹원들이 날개 캐는 부캐들을 막피하면서 타 혈맹과의 트러블로도 심화된 상황. 내가 왜 이걸 해결하겠다고 새벽까지 밤새서 채팅하고 달래고 그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배알 꼴리면 싸우고 죽이고 하는게 원래 리니지 PK 시스템의 본질인데. 그러다 빡치면 현질해서 강해지게 심리를 유도하는게 엔씨소프트의 상술이거늘.

 

🔺 이런 게임에서도, 아니 이런 게임이라서 였을까. 망겜속에 그나마 몇몇 실유저끼리 매일 이름보며 하고 있는데 척지고 미워하는 상황이 불펴했던 것일까.

 

중재한다고 나름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혈원이 다시 욕하고 막나가면서 내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답답함만 커져갔다.

 

🔺 새벽까지 분쟁 해결한다고 고생했으나 소득은 없고, 결국 내 개인 적대는 풀었으나 혈맹은 해체하고 혈원들은 개별 적대로 계속 가기로 했다고 한다. 무얼 위해 밤새 고생한건지...

 

그렇게 늦게자고 다음날 컨디션 안좋고, 가족들과 시간 보내는데도 계속 게임 신경쓰이고 마음 불편하고. 기분도 울적해서 잘 못놀아주니까 아기한테도 미안한 마음 들고

 

내가 왜 이 거지같은 게임에 에너지 쏟다가 가족한테 소홀해하고 있는지 싶더라. 이 때 게임 접을 각오를 했었기에 이미 마음이 떠났던 것 같다.

 


4. 대박 득템이 게임접는 계기로

 

그렇게 마음 떠난 상태로 하고있다가 뜻밖에 엉뚱한 트리거로 결정적인 접는 계기를 맞았다.

 

🔺 의뢰 한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와중에, 무소과금 입장에선 대박이라 할 수 있는 희귀등급 악세사리를 득템한 것이다.

 

이 완력의 반지는 보스몹한테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죽음의 땅 가스트, 그리고 정화의 대지 로바오크 정예병 한테서만 드랍된다. 당연히 일반몹 드랍확률은 극악에 가깝다.

 

🔺 보스몹한테서 떨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라인혈 등 랭커들도 다이아로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아이템이고 거래소를 보면 매물도 적어서 시세가 높다. 이거 하나 팔아서 먹은 다이아를 알뜰하게 썼다면 캐릭터 여러 방면의 스펙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녹템 6셋도 다 맞춰서 물리방어력 90이상 올리고, 컬렉으로 피통 피틱, 또는 7활 등록해서 DEX도 30 맞추고, 그러고도 돈이 남을테니 희귀등급 파템 한두개를 더 장창할 수 있는 상황

 

무소과금이 도달할 수 있는 스펙 상한까지 한방에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 그렇게 했으면 되는데 빛나는 티셔츠 6강 하나를 해보고 싶어서 2000다이아 패키지를 산 것이 화근이었다.

 

5강의 확률이 25%이므로 4개를 해야 하나 떠는 것이고 6강은 20% 확률이므로 20개를 해야 뜬다. 즉, 원래 8000다이아로 20개를 사야만 기대확률로 6강 한개를 만들 수 있다.

 

당연히 2000다이아 패키지 하나까서 내 운빨로 6강이 성공할리 없었고, 그러다 보니 하나 더 까고 하나 더 까고 뭐에 홀린듯 다이아를 모두 도박에 소진해버렸다.

 

나는 도박에 홀려서 사리분별 못하고 그런 사람이 아닌 줄 알았는데 이게 순식간이다 정말... 일단 다이아 쓰고 무과금 나면 그게 아깝기도 해서 될 때 까지 하게되는 것이다. 아마 다이아가 더 있었거나 내가 과금러였다면 이 상황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을지 모르겠다.

 

결국 6000다이아를 쓰고 있던 5티까지 다 날린 상황이 되었고, 완력의 반지를 득템하기 전보다 오히려 더 안좋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 다음 수순은?

 

그렇지 빡쳐서 장비 지르는거지 ㅋㅋㅋ 맘속엔 이미 게임 접자는 생각이 이만큼 커져있었고, 바로 7달장에 데이를 발라버린다.

 

🔺 이런 상황이라도 확률은 공평하다. 결과는 역시나 펑!! 7달장 나르는 순간 이제 돌이킬 수 없이 게임을 접는 상황이 되었다.

 

아니, 게임 접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었다고 보는게 맞겠다. 사소한 핑계가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5. 마지막 리니지, 엔씨소프트 영영 안녕

 

같이 하던 형님은 부캐에 희귀무기 제작서 있으니 접진 말고 천천히 다시 하자며 끝까지 설득했다. 달의장궁 제작비도 대주겠다며...

 

🔺 나도 그동안 쌓인 정이 있어서, 그래도 사람 만나서 그재미로 리니지W 여까지 온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끊는게 맞겠다는 결론이었다. 스스로 통제를 못하고 게임에 점점 빠져드니깐.

 

리니지 때문에 귀중한 학창시절 몇년이나 허비하고, 리니지M 나왔을 때 추억팔이로 사기치는 빠찡코 도박 게임이라 비판해놓고, 리니지W에서 그 실수를 또 반복할 수는 없잖아.

 

🔺 가지고 있던 희귀 소막2개와 영웅소막 1개를 혈맹수련장에 풀어서 잡고,

 

지르고 얼마 안되는 남은 다이아는 전부 안산 형님에게 보내는 것으로 리니지W 대장정의 종지부를 찍었다.

 

스펙업 하고 이제 용계도 가면서 중립혈맹에서 소소한 재미로 즐길 수 있겠네 하던 참에 나름 아쉬움도 느껴졌다. 아쉽다는건 그만큼 내가 자제 못하고 게임에 빠져들었단 반증이겠지.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놨을 때에야 아름다운 법이라는 말을 다시금 실감했다.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하게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 같다.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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