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번째 포스팅 기념
2021년 새해에 올렸던 블로그 글번호 천번째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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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천번째 작성하는 포스팅은 아니고, 블로그 글 숫자주소가 딱 1000이 되는 글이길래 의미있는 내용으로 써보고 싶어서 아껴두었다. 날짜도 새해 첫날로 예약포스팅 걸어야지.
그동안 이런저런 형태로 스스로를 '기록'하는 행위를 해온지는 꽤 오래 되었다. 다만 한 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이랬다 저랬다 자꾸 플랫폼을 바꿔서 이용해온 까닭에 진드간히 제대로 키운 블로그 하나 없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어떻게 기록 행위를 해왔는지 돌이켜보았다.

블로그 해온 역사
2002년 쯤이었을 거다. 네이버가 이렇게 크기 전이어서 당시에는 다음 카페가 더 유행이었다. 이런저런 카페에 가입해서 활동도 하고, 내 스스로도 카페를 하나 만들어서 HTML 태그 소스나 좋은 글귀를 올리곤 했었다.
그러다 경품응모를 알게 되어 1년여간 열심히 했는데 내가 쓴 글과 응모이력 관리를 위해서 다음 카페를 개인 블로그처럼 활용했었다. 게시판으로 주제를 나누고 글을 올리는 건 결국 똑같으니까.
다음 카페를 운영하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한동안은 네이버에 카페를 만들어서 했었다. 그런데 개인적인 일상 사진을 올리고 하는것이 카페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하기 시작.

오랜만에 다시 들어가보니 처음 만들었던 네이버 블로그의 총 방문자 수는 20만명 정도였네. 그러다가 2008년 티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넘어온다.
당시는 유튜브가 이렇게 대세가 되기 전이었고 UCC라고 개인이 편집해 올리는 동영상이라는 개념은 있었지만 대부분은 블로그로 글을 써서 올리는게 일상적이었다.
블로그스피어, 메타블로그 라고도 불리는 블로그 글들을 모아서 보는 사이트들이 유행이었다. 다음 블로거 뉴스가 그 중 원탑이었는데 여기에 인기글로 올라가면 수천이상의 트래픽이 유입되었기에 열심히 이슈가 될 만한 글을 쓰고 서로서로 추천 품앗이를 해주는 행위도 빈번했었다.
다음 포털 사이트 메인화면에도 블로그 글이 자주 올라갔다. 지금은 뉴스와 각종 커뮤니티 재미글이 상단을 차지하고 있고 그 밑에 동영상, 그 밑에 한쪽 귀퉁이에 브런치, 카페, 1BOON 등과 같이 티스토리가 찌그러져 있는데 그때는 꽤 많은 블로그 글들이 매일 포털 메인을 장식했고 뉴스보다 파급력이 큰 것도 많았다. 포털 메인에 올라가도 수천~수만의 트래픽이 터지니까 그또한 블로거들에게 쏠쏠한 재미와 수입을 안겨다주었다.
그때 운영하던 티스토리 아이디를 지금 찾지도 못하고 있어서 글 수와 방문자가 얼마였는지 모르겠다.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어놨는데 찾을 수가 있을지... 꽤 열심히 했고 재미도 있어서 2~3년간은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블로그를 몇 번 이름을 바꿔가며 티스토리에서 하다가 2012~2013년 정도에는 네이버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포스팅을 열심히 할 시간도 없고 의욕도 없어서, 그냥 게임하면서 찍은 동영상만 올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블로그였다.

대충 운영한 블로그 방문자가 150만은 된다 ㅎㅎㅎ 일방문 3천정도까지 찍었었고. 네이버는 활성화 되고 이웃이 많은 블로그가 상위노출이 잘되는 충성도 로직같은 괴상한 검색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던 것...
그러다 2014년에 결국 다시 티스토리로 돌아왔다. 역시 나는 뭔가를 열심히 정리해서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정리충의 본성을 가진 사람인가보다.

2018년에 지금의 티스토리로 또 옮기기 전까지 총 방문자는 170만이었네. 여기도 클래시오브클랜 게임포스팅 열심히 할 때는 한때 거의 일방문 3천까지는 찍어봤었다. 이때는 다음 네이버에서 모두 검색유입이 있었으니깐.
그러다 네이버 유입이 점점 떨어지더니 아예 뚝 끊기고 다음 검색유입도 서서히 사라졌다. 게임을 안하면서 블로그 포스팅을 점점 소홀히 한 이유도 있다.
중국어 공부 정리용으로 지금의 티스토리, 나의 마지막 블로그를 2018년에 또 만들었다. 벌써 몇번째여.... 지금은 안되지만 전에는 티스토리 블로그 주소 변경이 가능했는데 그냥 주소 변경해서 위에 블로그를 계속 운영할걸 그랬다. 이미 활성화 되어있는거에 얹어가지 굳이 새로 만들어서 힘들게 새로 키울 필요는 없었는데

현재의 블로그는 이제 슬슬 방문자 천을 찍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먹고 마시고 개인적인 포스팅이라 검색유입에 의한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진 않는다. 조회수가 목적이라면 유용한 팁이나 정보, IT 방면의 문제해결 내용 위주로 1일 1포스팅을 한다면 금새 쭉쭉 성장할 것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그렇게까지 할 지식도 부족하고 시간과 노력을 들일 여력도 없어서 못하는중. 사실 어떻게든 해서 일 방문자 만명찍고 수입도 꽤 나오는 블로그가 된다면야 하고 싶기는 하다.
이렇게 진드간히 못하고 매번 새로 만들어가며 10년 넘게 블로그를, 기록의 역사를 다합치면 거의 20년이 되어가는건데 돌이켜보면 딱 하나 만들어서 꾸준히 해왔으면 어땟을까 싶다 정말. 글이 늘어나면서 블로그가 성장하는 만큼 방문자 수도 계속 증가했을 테니 지금쯤 총방문자 500만 어쩌면 천만까지도 했을수도
뭐 지나고 나서 이랬을 걸 하고 또 후회하면 뭐해.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잖아.

10년 전의 블로그 이웃들은 지금?
2008년 티스토리 하면서 우수블로그 인터뷰한 티스토리 공지글을 우연히 다시 찾았는데, (내 사진까지 올라가있어서 차마 링크는 못걸겠다 -_-) 당시 이웃 블로거들이 댓글을 남겨준게 보여서 한명씩 눌러보았다. 12년이 지난 지금 몇명이나 계속 블로그를 하고 있을지.
그 중에서 딱 두명이 10년 넘은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한 블로그를 파고 있었다.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
여자 나이 서른이면 철학자가 된다고 하였다. 어릴 적 이해못했던 그 말이 점차 가슴에 와 닿기 시작한다.
lalawin.com
당시에 28살이어서 서른살의 철학자, 여자 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라라윈 님의 블로그. 지금은 총 포스팅 수가 3428개가 되었고

방문자 수는 이렇다. 내가 위에 말했던 10년 넘게 진드간히 한 블로그 제대로 하면 어땠을까 하는 딱 그런 모습이다. 누적 방문자수가 무려 1억2천만. 이정도면 애드센스 누적수입도 수천만은 될거같고 그 밖에 블로그 제휴 활동으로도 많은 수익창출이 가능할것이다.
Raycat : Photo and Story
Raycat(레이캣)의 IT뉴스, 여행, 사진,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제공.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raycat.net
이분도 총 포스팅 수가 5천개에 달하고

일방문 5천명 누적방문 2천7백만이다. 역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얄팍한 잔머리 믿고 빠른 성취를 노리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은 적이 없다.
금새 진빠지고 포기한 후에 시간이 지나서 보면 진드간히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꾸준히 해온 사람이 어느새 저만치 바라볼 수도 없을만큼 앞서가 있곤 했다.
무슨 일이든 너무 열올리고 무모한 계획으로 금새 지쳐서 나가 떨어지지 말고, 소소한 재미로 꾸준히 오랫동안 할 생각으로 해야한다. 블로그야말로 매일매일 1년 2년 쌓아가야 하는 마라톤과 같은 게임이니까 더더욱 그래야 한다.

다음 저품질 탈출?과 구독자 100명 돌파
일방문자가 천명을 찍기 시작한 이유는 최근 다음 검색에서의 유입이 생겨났기 때문에다. 몇 년 동안 오로지 구글 유입으로만 연명해 왔던 블로그인데, 갑자기 다음에서도 트래픽을 보내주기 시작했다. 왜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스킨도 정비하고 1일 1포스팅으로 꾸준히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인듯하다. 원래는 하루에 구글 검색만 500명대 있었는데, 여기에 다음 검색이 150~200 가량 추가되니까 일방문 700에서 얼추 천을 바라보게 된 듯.

그래도 티스토리가 다음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인데 이렇게나 유입을 안시켜주다니 좀 너무하잖아. 앞으로 열심히 블로그 포스팅 할테니까 좀 상위노출좀 많이 해주세요 네?
네이버는 블로거들 공짜로 헌납하는 수많은 포스팅 양분삼아서 검색 트래픽을 가둬두고 그걸로 지들 광고 수익 창출하는 쪽으로 연결하고 있잖아. 카카오도 네이버 이기고 다 먹고 싶으면 좀 그렇게 영악하게 하라고 제발.
브런치 이런거같이 뭔가 사내정치에서 나왔을 법한 서비스나 심혈 기울이지 말고, 다음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카카오스토리 다 통합해서 모바일 블로깅 최적화된 거 만든다음에 카카오 연동/미연동 설정할 수 있게 해주고 다음 포털과 카카오모바일 메인노출 팍팍 시켜주면 금방 성장 안할까?
티스토리도 초대장 없애고 진입장벽 낮추면서 유저가 늘어나긴 했는지 요즘에는 구독자가 몇백명인 블로그들이 꽤 많아졌다. 사실 구독자 숫자 늘리는게 목적이라면 아주 간단한 일이다.
티스토리 메인에 올라오는 최신 글들 중에 눈길 가는 괜찮은 것들을 들어가서 댓글로 소감 남기고 구독버튼 누르고 오면 된다. 맞구독해요 이런 멘트 쓸 필요도 없고, 그냥 실제로 그 글을 읽고 내 생각을 남기면서 구독을 하면 된다.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답방을 잘하기 때문에 내 블로그도 찾아와서 글 남겨주면서 왠만하면 구독도 같이 해주니깐.
그렇게 한 150명 구독하면 맞구독으로 금새 100명은 넘어갈 것이다 ;;;; 같은 맥락으로 1500명 구독신청하면 내 구독자수도 1000명 만들 수 있을듯. 근데 지금 티스토리에서 구독자 수가 딱히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거 할 시간에 양질의 포스팅을 올리는게 블로그 활성화에는 더 우선순위라서 하고있지는 않다.
구독자 수가 많다고 그분들이 포스팅 올릴때마다 와서 봐주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숫자로만 남는게 대부분인지라. 근데 구독자 100명이면 그중에 5명 정도 계속 꾸준히 와서 글읽고 댓글 남겨주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열심힌 분들인데 그런 사람들은 닉네임도 외워지게 되고 미안해서라도 답방 가주게 되더라.

앞으로의 블로그 계획
오랜 시간 블로그 해오면서 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지, 어떻게 블로그 할 생각인지에 대한 포스팅도 몇 번은 했다.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랬으니 이리저리 옮겨만 다니며 지금 남은것도 없는거지.
그럼에도 또 이런 글을 끄적이는 것은 아마도 카카오에서 티스토리를 서비스 중단 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게 내가 둥지를 튼 마지막 블로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도 매번 블로그 만들때마다 이렇게 생각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블로그가 없어지는 것은 아마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카카오가 돈이 안되거나 사내정치 때문이거나 회사 자체가 망해서 티스토리를 접는 경우
완전 동영상 또는 그 이후의 시대가 되어 텍스트 기반 검색도 사라지고 보는 사람이 없어지는 세상
AI가 판치면서 온갖 정보글도 AI가 엄청난 블로깅을 해대고 개인 수동 블로그는 경쟁력 상실로 소멸
뭐가 됐든 블로그라는게 사라지더라도 앞으로 10년은 이 블로그에서 써나간다고 하면 생각은 하고 해야겠지. 사실 가장 내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블로깅은 게임공략 포스팅이다. 앉아서 게임이나 하고 그거 정리해서 공략 올리고 명장면 편집해서 올리고... 부담도 없고 재미 그 자체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내 생활 자체가 게임 폐인이 되버리는게 문제다. 회사생활 가정생활 육아까지 해야하는 상황에서 지속 불가능하기도 하고.
차선책이 어차피 해야하는 자기계발과 공부 하면서 좋아하는 블로그도 하자라는 취지에서 이 중국어 공부 블로그를 만든건데 그조차 지금은 다시 개인기록 블로그로 변질되었다. 요리에 맛집에 영화리뷰 책리뷰... ;;;;
그럼 어떻게 해야지? 일단은 다시 최초 취지에 맞게 중국어 공부 + 영어공부 포스팅을 해보고. 그리고 미래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에 대한 공부도 해가면서 정리할 생각이다.
지금 만들어놓은 카테고리들에 뭐 하나 버릴 게 없고 다 올리고 싶은 것들이라 모두 하자면 끝도 없다. 하루종일 블로그 포스팅만 서너개씩 쓰고 앉아있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주제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 머릿속에 든 것이 많은 분야에 대한 글을 써야 짧은 시간에 빠르게 쓰면서도 보기 좋고 분량도 어느정도 나오는 포스팅을 할 수가 있다.
2020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바닥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한 해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떨어지고 있는 중이고. 뭔가에 매달리면서 잊는 것이 현실도피일지라도, 새해에는 블로그를 통해 잠시나마 좋아하는 것에 열중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 더 바라자면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힘도 얻어서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극복을 해내던, 못해내던 어쨋든 이게 내 마지막 블로그가 될테니.
주말인데도 습관적으로 5시에 저절로 눈이 떠져서 책상머리에 앉은, 아직은 어둑어둑한 12월의 어느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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