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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히어로, 포근한 베이맥스 뒤에 칠해진 왜색

타리게임즈 2024. 11. 24.

안녕? 나는 베이맥스라고 해.

 

빅히어로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영화이다.

특히 여성관객들에게는 포근한 베이맥스가 더욱 친근하고 귀엽게 다가왔을 것이다.

영화 자체는 스토리,캐릭터,영상미 모두가 훌륭하며 디즈니 특유의 재미가 잘 살아났는데

보면서 곳곳에 묻어나는 일본의 느낌, 왜색이 눈에 띄지 않을수가 없었다.

 

영화를 볼 때야 집중해서 화면만 보지만

블로그에 리뷰를 쓸 때는 영화와 관련된 배경지식도 찾아보기로 한다.

그래야 남는게 있고 놓쳤던 부분에 좀 더 이해도 될테니까.

 

일단 멋진 도시전경 자체가 다소 독특한 인상을 주었다.

샌프란시스코와 도쿄를 합쳐서 새로운 느낌의 도시를 구현해놓았다.

캐릭터나 배경 자체는 미국스러운데 왜이렇게 일본느낌이 많이 나지?

라고 생각한다면 애초에 이 영화의 원작인 마블코믹스의 빅히어로6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작 마블코믹스의 빅히어로6은 아예 일본이 배경인 소년만화이다.

5명의 히어로와 베이맥스, 그래서 빅히어로6인데

팀의 마크가 전범기인 등 우리에게는 여러모로 거부감이 많다.

 

이번에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하고 첫 합작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 이 빅히어로인데

마블의 원작 빅히어로6을 애니화하면서 아마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과연 일본색을 어디까지 담을 것인가, 얼마나 배제할 것인가?

 

실제로 영화속에서 도시배경의 느낌 외에는 일본문화가 상당수 지워져있다.

다만 대사들 중에 일본색이 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많이 남아있는데

한국에서는 자막으로 2차적 필터링이 가해져 있다.

단어나 뉘앙스 등에서 일본색을 배제하고 번역하여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거부감이 좀 덜 들게 만들어놓았다.

그래서 막상 영화를 보면 도시배경에서만 일본색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뭐 일본풍의 거리느낌을 참 좋아라하는 편이기에

아니 왜 일본같이 해놨어 싫어! 일본 싫어! 이런게 아니라

이 일본색이 묻어나는게 혹시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가 해서 찾아본 것이다.

딱히 비판하려거나 해서 쓰는 글은 아니고 단지 정보검색 차원에서...

 

예를 들어 일본 자금으로 제작되었다던지,

애니메이션 계에서는 일본의 영향력이 정말 강대하기 때문에

 

그런데 결론적으로 그냥 원작이 일본배경 만화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본색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었고

오히려 상당수는 지워진 상태로 애니화되었다고 보인다.

 

영화 빅히어로는 마블의 소년만화 느낌과 디즈니의 착하고 힐링분위기

거기에 원작에서 잔존한 일본색이 어우러진 짬뽕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다.

 

애초에 주인공 이름부터가 히로인데

(HERO이지만 일본식 발음으로 히로라는 일본이름처럼 들린다)

미드 히어로즈에 나왔던 일본인 시간능력자의 이름도 같았지 않았던가

일본+영웅물의 조합에서 주인공 이름으로 히로보다 좋은 것은 없겠지

 

베이맥스를 만든 히로의 형 테디도

원래 이름은 타다시이다.

 

이미 빅히어로 흥행 이후 웹상에서는

일색이 짙다 아니다 과민반응이다 논란도 많이 일었는데

그런 논란 자체가 오히려 영화에 관심을 더 불러일으켜줄 것 같다 (...)

 

어찌됐든 적나라하지 않게 은은하고 예쁘게 영상미로 묻어나는

이러한 일본 문화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가랑비에 옷 젖듯이 모르는 새에 일본문화에 도취되게 만들 것이다.

그러한 부분은 조금 우려가 되긴 한다.

 

자본을 등에 엎은 문화침략의 위력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니깐.

일본 영화에 고스톱이 등장해서 우리나라 사람 아니면

외국 사람들은 당연히 일본 것인줄 알게 된다던지 등등...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전세계인의 마음을 상대로 공략해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테디의 성우가 다니엘 헤니이고

 

캐릭터디자인 수석 애니메이터가 김상진이라는 한국인인 사실은

지금까지 빅히어로가 혹시 일본 자금으로 만들어진 건 아닌가 

라는 생각에서 탈피하게 해준다.

 

결국은 원작의 문제였던 것이다.

 

가장 중요한 빅히어로의 우리 귀요미 주인공 베이맥스는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포근한 곰돌이같은 힐링친구로 새롭게 재탄생했고.

 

우리나라가 영화는 이제 수출도 많이 하고 잘나가는데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입지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빅히어로 영화제작의 배경에 

좀 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기사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POP인터뷰]‘빅 히어로’ 김상진 애니메이터가 밝히는 ‘월트디즈니+애니메이션’

http://www.heraldpop.com/view.php?ud=201501141912521406015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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