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위대한쇼맨 OST 듣기 실화인물 바넘, 꿈에 던지는 질문
(위대한쇼맨 OST만 들으실 분들은 바로 맨 아래로)
위대한쇼맨은 오랫만에 극장에서 관람한 역대급 명작영화였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줄거리의 완급과 볼거리에 치중해 연출하였지만, 영화가 주는 여운과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오래도록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성공한 뮤지컬영화들이 그렇듯 OST를 통해 전달되는 메세지이기에 더욱 뇌리에 깊이 각인된 것이 아닐지.
2000년부터 17년동안 9편의 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으로 활약한 휴잭맨이 위대한 쇼맨의 실화인물인 바넘 역을 맡았다. 울버린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영화초반엔 금방이라도 옷을 찢고 괴랄한 근육질 갑빠를 뽑내거나 말안들으면 손톱을 드러내서 그어버릴 것 같은 위압감이 느껴졌다.
대부분의 성공스토리가 그렇듯, 위대한쇼맨도 적당한 에피소드와 과정의 노오력을 강조하며 바넘의 성공에 대한 합당한 이야기를 맞추어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달랐다. 이래서 성공했다보다는 어떤 성공을 할 것인가에 대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고뇌를 비추는데 중점을 두었다.
위대한쇼맨이 우리에게 물어보는 것은 바로 '꿈' 이다.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조금 오글거리는 주제일 수 있지만 화려한 영상미와 빼어난 연기, 훌륭한 연출, 그리고 그것들이 어우러진 압도적인 수준의 OST를 통해 질문은 귓가에 강렬히 날아와 꽂힌다.
우리모두 어린시절 꿈 하나씩은 있었을 것이다. 장래희망을 써내라고 하면 대통령, 판사, 경찰, 운동선수, 과학자, 선생님 다들 그럴듯한 직업 한가지 씩 적곤했다.
사실 그건 '꿈'이 아니었다.
우리에겐 꿈을 가지라고 일깨워주고 이끌어주는 어른이 없었다. 지금도 없고, 어른이 된 우리또한 아이들에게 꿈을 정의해주지 못한다.
꿈은 '의사'나 '의대생' 따위가 아니라 (최근에는 병원장 아들이 꿈인 시대이지만) 아프리카의 아픈 어린이를 치료해주는 일, 불쌍한 동물들을 건강하게 돌봐주는 일, 법의학자가 되어 범죄의 원인을 밝히는 일,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을 고치는 약을 발명하는 일, 이런 것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위대한 쇼맨 영화제목은 바로 바넘의 꿈이었다. 그는 쇼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늘 꿈이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가산을 올인하고 대출까지 받아서 사업을 도모하는 리스크가 큰 행보를 보인다.
무언가에 미쳐서 고민하고 몰두하는 사람은 결국은 해답을 찾아낸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고 구경하고 싶은게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자신의 꿈을 이룬다.
이런 그를 언제나 믿고 지지해주는 조력자들이 있다. 특히 가족이 그의 결정을 믿고 지원해준다는 것이 가장 보기좋고 부러운 부분이었다.
어릴때부터 먼 훗날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꿈을 꾸고, 어른이 되어서 그런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리고 그런 자신의 신념을 알아주는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함께 가정을 꾸린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
우리중 대부분은 "영화는 영화니까." "어디 현실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가" "당장 직장 때려치면 뭐해먹고 입에 풀칠하면 살건데" 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겠지.
자본주의 사회 하에선 대부분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직장에 들어가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을 해서 성과를 내고 그에 따른 댓가로 월급을 받는 생활을 하게된다. 다른 선택지가 많지가 않다.
꿈을 꾸기도 어렵고 실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는 영화속 필립처럼 아둥바둥 쌓아놓은 지금의 명성을 성공이라 합리화하고 안주해간다.
리스크를 떠안고 시도하는 꿈의 도전과는 정반대인, 무탈하고 안정된 지위와 반복되는 일상이 곧 성공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면 그조차도 이뤄내기가 너무 힘든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으니깐.
꿈을 쫓는다는게 무조건 옳은 길이라는게 아니다. 위대한 쇼맨 영화속 줄거리처럼 이상을 추구하는 길은 실패와 고통이 따른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수도 있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삶을 살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당신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켜주는 것, 그게 이 영화의 메세지가 아닐까 한다.
위대한쇼맨 감동적인 OST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꿈을 꾸는 삶을 살아볼 것인지.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X3cI5NYkjAg4Wgrq8cF05MqdVYoZESHT&si=UB2ZZAMbI45Iri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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