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교토 아라시야마 천룡사(텐류지)의 백화난만 벚꽃구경

하도 오랫만에 이어서 쓰는 일본여행기라 (무려 10월말에 쓰다가 말았었네;;;) 존댓말로 써야하는지 반말로 써야하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들춰보니 반말로 쓰고 있었다. 반말이라고 하니 버릇없어 보이는데... 경어와 같이 높임말이 아닌 것을 칭하는 다른 단어는 없나?

 

음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아무튼 블로그는 존댓말로 써야 친절한 느낌이지만 여행기는 역시 반말로 써야 독백느낌이 나고 좋다. 

 

오사카 아라시야마 가는 길에 있던 절, 우리발음으로 한문을 읽으면 천룡사, 중국어 발음으로 하면 티엔롱쓰, 일본식 이름은 텐류지이다. 유료입장인데 안쪽을 스윽 보니 사람이 많이 있어서 우리도 들어가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입장료 합치면 돈깨나 들겠지만 오사카까지 여행와서 입장료 아깝다고 안들어가면 뭘 본다는 것인가 싶어서 그런 생각은 안하기로. 

 

돈 아끼고 싶으면 오사카의 교통프리티켓인 ▶간사이패스와 관련되서 입장료 할인받는 곳들이 많으니 일본여행오기전에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하면 된다. 대학생때라면 내일로 여행가듯이 그렇게 알차게 준비했겠는데 (매일 찜질방에서 자면서 일주일 여행비 10만원컷 했었지...) 직장인되고서는 그렇게 천원 이천원 아낀다고 알아보는 시간의 가치가 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천룡사(텐류지)에 발을 들여놓으면 가지각색의 활짝 핀 꽃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아무렇게나 야생으로 심어진 것이 아니라 마치 식물원처럼 규칙적이고 정갈하게 위치해있어서 일본 특유의 정원문화도 엿볼 수 있다.

 

확실히 중국인에게 일본여행이 선호받는 것이, 국민감정은 안좋지만 여행지 측면에서만 보면 물가도 저렴하지 깨끗하지 그리고 한문 문화권이라 대충 간판보면 알아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듯 하다.

 

화사한 꽃잎위에 커다란 벌 한마리가 여유롭게 꿀빨고(?) 있었다. 꽃이 이렇게 아름답게 활짝 피어있으니 내가 벌이라도 안 올 수가 있으리. 벌아 벌아 많이 먹으렴 나 쏘지 말고 응? 이 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활짝 핀 꽃들, 얼마나 기분좋던지.

 

그냥 걷고 앉아있고 여기에서 숨쉬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마지못해 밀린 마감하듯이 쓰기 시작한 여행기였지만 사진을 보니 다시금 그때의 감동이 피어올라서 뭉클해졌다.

 

꽃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사진마다 소개해드릴 수 없는게 아쉬운데, 사진속에 한문명이 남아있는 것은 찾아서 같이 적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곳은 중국어공부 블로그 칭원이니까 중국어 발음도 같이 ㅋㅋ 이것은 木瓜(mùguā우리는 모과라고 부르는 과일나무이다. 이렇게 빠알간 귀여운 꽃이 피는줄 몰랐네.

 

큰 나무들은 아직 채 잎사귀가 달리지 않았는데 이런 녀석들은 아마도 조금 더 지나 여름이 오면 신록을 자랑하는 친구들일 것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여유있게 거닐며 사진도 찍고, 꽃들을 감상하고 있었다. 온갖 꽃이 활짝 피어 아름답게 흐드러지다는 말로 백화난만(百花爛漫) 이라고 하는데, 이곳 일본 오사카를 두고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싶었다. 

 

활짝 핀 꽃에 따사로운 햇빛이 도와주니 대충 셔터만 눌러대면 작가 부럽지 않은 근사하고 예쁜 꽃사진들을 많이 건졌는데, 백화난만의 사진들을 쭈욱 이어서 올려본다. 참고로 촬영은 갤럭시노트4 폰카로 찍은것. 일본 오사카여행 출발하지 직전에 폰을 바꾸고 가서 모든 여행사진은 폰카로 다 찍었다.

 

마지막 안개꽃같이 생긴 것은 이름이 설류라고 씌여있다. 雪柳(xuěliǔ) 눈 설, 버드나무 류. 우리나라 이름은 조팝나무인데, 설류라고 하는것도 이름이 이쁠 것 같다. 수많은 하얀 꽃이 눈앞에서 훝날리는데 정말 눈이 내릴는 것 같았다. 

 

귀여운 아이와 엄마

 

천룡사(텐류지) 안의 모습. 주로 큰 정원에 이렇게 꽃구경하는거고 건축물도 있긴 하지만 구경할만한건 딱히 없다.

 

친절하게 중국식 한자와 한국어로도 설명이 씌여진 팻말도 있었다. 흑광명자나무라고 한다네? 아 아까 그것도 모과가 아니라 명자나무였나보다. 찾아보니 ▶모과랑 명자나무는 비슷하게 생긴 다른 품종이라고 하는군. 이녀석은 명자나무의 다른 종류인가보다. 붉은색 꽃이 참 아름답다.

 

대나무를 따라서 열심히 줄기를 트고 피어있는 이녀석은 황매화. 여기저기 벌레먹고 있는거 보세, 유기농이네 ㅎㅎ 중국식 명칭과 우리식 이름은 비슷한거 같은데 일본만 山吹(shānchuī) 라고 부른다. 산을 불다는 뜻?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꽃 하나하나의 이름의 유래와 특징도 알고 본다면 꽃구경이 더욱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연못위로 길게 흐드러져있는 벚꽃이 사진을 안찍을 수 없게 만든다. 벚꽃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보면 바닥의 수많은 동전에 눈길이 가고, 어느새 주머니를 뒤적뒤적거리며 꺼내들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 ㅋ 

 

정말 내인생에서 본 벚꽃구경중 가장 풍성하고 아름다운 걸 일본 오사카여행 와서 많이 보게 되었는데, 사실 날씨가 너무 좋은때 간거라 그냥 골목길 돌아다니면서 작은벚꽃 한그루 펴있는 것만 봐도 너무 예쁘고 좋았다. 차차 포스팅 해야지...아직 밀려있는 사진이 수백장 ㅠㅠ 뭔 여행갔다오고 일년이 다되도록 포스팅을 하고 있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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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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