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일기140513] 여자화장실에 남자청소부가 들락거린다면??

기레기 지망생인 나답게 제목낚시로 산뜻하게 낚아준 뒤 유려하게 써내려간다.

 

큰 빌딩같은 곳에서 회사생활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니 사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알다시피 남자화장실은 아주머니들이 들어와서 청소를 하고

그런 모습도 새삼 크게 이상할 것 없는 풍경이다.

여자들에겐 이 사실이 어떨지 모르겠다.

 

비슷한 경우로 내가 일하는 곳에는 화장실 뿐 아니라 탈의실도 아주머니들께서 청소를 해주시는데

오늘은 탈의실에 옷을 갈아입기 직전에 청소 아주머니 두 분이 이야기를 하면서 들어오셨다.

이걸로 어떻게 어디를 하는걸 보니 청소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다.

그러고는 곧 구역을 나눠서 걸레질을 시작했다.

 

마침 바지를 벗으려던 참이어서, 내 쪽으로 오고있는 아주머니께 말했다.

 

"저 옷 좀 갈아입을게요?"

"네?"

"(웃으며) 옷 좀 갈아입을게요?"

 

여기서 한 숨 고르며 아주머니의 답변이 무엇이었을지 읽는 분들은 한번씩 생각해보시라 

(이 블로그에 와서 이런걸 보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네~ 에이 삼촌 안봐요. 바뻐 우리. 볼 새도 없어~~"

 

자 이제 제목과 같이 남자와 여자를 바꿔서 생각해보자.

여자탈의실에서 옷을 벗으려는데 중년 나이대의 미화담당자가 빗자루 들고 들어온다.

일단 여기서 비명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가정하고,

 

"아저씨 저 옷좀 갈아입을게요?"

"에이~ 언니 안봐요. 바뻐 나도. 볼 새도 없어~~"

 

바꾸어도 역시나 상황이 매우 자연스럽고 남녀평등함을 알 수 있다.

는 개뿔 이런경우는 인터넷에 뜨고 미친개변태성추행범회사로 낙인찍힐 것이다.

 

일단 청소 아주머니의 답변에 어이가 좀 없었던 부분은

내가 옷 갈아입는다고 말한 것이

"자 저 이제 벗을게요 보면 안되요?"

 

이런 말을 한것처럼 듣고 대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내 말의 의미는 저쪽으로 좀 가던지 자리를 비켜달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청소하는 바쁜 사람을 불순한 의도로 의심한 이상한 놈이 되었다.

 

위에서 바꾸어 예를 든 것처럼 여자탈의실에서 남자가 청소하려면 어떤 조건이 성립해야 할까.

남자가 게이이거나 장님이어야겠지. 

그리고 그 사실을 옷갈아입는 사람도 사전숙지하고 있고.

 

그렇다면 남자탈의실에 여자가 청소하려면 어떤 조건이 성립해야 할까.

장님일리는 없으니 

성적 호기심이 전무한 존재라 상대방도 수치심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납득이 되어야 한다.

그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하다못해 나중에 쉬는시간에 자기들끼리 농담이라도

"오늘 아주 몸짱인 애 있었다니까 아유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ㅎㅎ"

"그래? 나 시간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아유 언니 운도 좋아 ㅎㅎ"

(음담패설로 쓸라다가 겨우참고 수위조절함 =_=)

이런 얘기라도 오가지 않으리라는 걸 무슨 근거로 믿어야 하느냔 말이지.

 

어떻게 보면 여자만 남자공간을 청소하는 데에는 큰 대전제가 깔려있다.

 

중년의 여성은 남자를 이성으로는 보지 않지만

중년의 남성은 여자를 성적으로만 보는 변태다.

 

라는 관점 때문이다.

사실 어느정도 수긍은 하는게 길가다가도 

노인네가 탐욕스런 시선을 지나간 여자 치마 밑구녕에 꽂는건 봤어도

아줌마가 입맛을 다시며 지나가는 총각 거시기를 노리는건 못봤다.

 

그치만 비율적으로 차이가 압도적이라는게

모두가 청소 아주머니에게 팬티만으로 가려진 물건의 곡선을 공개해야 하는 이유가 될런지는...

 

 

애초에 이 모든 얘기를 집어치우고라도

원래 성범죄나 언어폭력은 전부 피해자가 받아들이는 정도가 가해의 경중이 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걍 신경끄고 갈아입더라도

일부로 즐기는 새끼는 없을 것이며

수치심까진 아니고 불편함이라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입장에서 맞추어 주어야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나도 평소엔 신경끄고 갈아입는 쪽이긴 한데

당연히 매너로 갈아입는 사람이 불편하니까 잠시 피해주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말한건데

역으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질문을 받아서 생각을 한 번 해봤다.

 

그래서 뭘 어쩌라는거지 

청소 아주머니들께 부끄러워하지말고 팬티를 보여줘야된다 결론인듯

 

 

 

 

 

덧1 

카테고리를 노트에 써야되는지 회사에 써야되는지 고민한 시간 30초가 아깝다

 

덧2 

글쓰기는 젬병이지만 일단 써놓고 없어도 의미가 통하는 말은 무조건 빼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첫문장에서 한번 해보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전 : 기레기 지망생인 나답게 제목낚시로 한번 산뜻하게 낚아준 뒤 유려한 필력으로 거침없이 써내려간다.

후 : 기레기 지망생인 나답게 제목낚시로 산뜻하게 낚아준 뒤 유려하게 써내려간다.

그러나 나머지 내용은 수정도 귀찮아서 일필로 걍끝냄

 

덧3

배고프다

 

 

 

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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