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방황하는 칼날-히가시노 게이고, 사회적 이슈인 성폭행 사건 떠올리며....

조두순 사건에 이어 나주 성폭행 사건까지...

요즘 미성년자 성폭행때문에 이슈가 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 사건들이 뇌리에 떠올랐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문제가 아니라

미성년자'가'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피해자에게 평생 깊은 상처를 남기는 극악무도한 범죄자에 대해 

법이 당위성을 가지는가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표지도 눈물이네...)

 

우리나라 영화중에 송혜교가 출연했던 '오늘'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본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매우 흡사하다.

(저 책의 표지에 담긴 눈물과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내용을 간략히 말하면

송혜교의 사랑하던 남자가 10대가 몰던 오토바이에 치여 숨졌는데,

갱생을 위해 용서와 선처를 하기로 결심했다가

나중에 그놈이 출소해서 사람을 죽인걸 알고 분노하는 내용이다.

 

아직 미성년자인 놈들이 실수를 했다고 처벌을 강하게 하기보다는

사회의 손가락질에서 잠시 숨겨주면서 올바른 성인이 될 수 있도록 갱생을 돕는다.

이것이 소년법의 표면적인 이유,

하지만 실제로 인간쓰레기들은 사회의 무관심한 시스템이 낳은 암 덩어리일 뿐이며

그런 종자들은 결국 본성이 바뀌지 않고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다.

따라서 소년법의 적용은 결과적으로는 사회 혼란과 범죄자 양성에 더 기여한 셈이 된다.

미성년자는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거나 가볍다 라는 실드가 오히려 범행에 용기를 복돋아주는 것이다.

 

법 이라는 것은 애초에 사람이 어울려 살고 공동체 생활을 위한 규범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구성원을 학습시키고 바로잡는게 아니라 개인/전체의 이익이 부도덕한 자에 의해 침범받는 것을 막는 목적이다.

어린 여학생들을 연쇄 성폭행하여 일부는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어도

정작 본인은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채 자랑스러운 훈장처럼 삼으며 살고 있다.

그런 악의 씨앗은 배를 갈라서 곱창을 꺼내 사냥개 먹이로 던져줘도 시원찮을판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제대로 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니 이 무슨 개소리인가.

 

사회의 안정과 악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라면, 어릴때 싹수가 보이는 것은 더 잘라버려야 맞는거지.

인권을 빌미로 이름모를 단체에서 한자리씩 꿰차고 앉아 이상적인 소리나 늘어놓는 밥벌레들이 하는 일들이다.

제대로 된 교육과 사회의 관심은 갖춰지지 않고 그대로인데, 형벌만 줄여서 범죄를 방조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급속한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의 침범으로 사회 피폐화가 되는 모습이,

마치 일본을 몇년 간격을 두고 똑같이 따라가는 듯한 모습으로 느껴진다.

오랫동안 꾸준하게 삶의 질이 성장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같이 갖추면서 가야 하는데

눈앞에 보이는 돈만 쫓아서 전속력으로 달리다보니 

미국, 일본, 한국, (그리고 이제 중국) 이런 나라들은 많은 것을 놓쳤으리라.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 싸지른 나의 글처럼 백분토론, 시사논평 같은 딱딱한 접근이 아니라 이번에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장기인 혼이 빠져들게 만드는 묘사와 필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정신없이 보다보니 후반부가 되어서 페이지 숫자가 눈에 들어왔는데 500 이더라.

그만큼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중간에 손에서 놓았을때 빨리 마저 보고 싶어서 금단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어떻게 그렇게 생생하게 글을 쓸 수가 있는지,

타고난 천재성인지 피나는 수련의 결과인지.. 방법을 알면 해보고 싶다 진짜.

 

 

머리 속에서 마치 티비 드라마 봤던 장면을 떠올리듯이

주인공의 얼굴과 표정, 목소리 그리고 그들이 있는 장소의 형태와 냄새까지.. 너무도 사실적으로 재현된다.

단지 재현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소설의 흐름과 분위기에 너무도 잘 맞아떨어진다.

거기다 작품이 나오는 빈도도 그렇고,,, 정말 괴랄한 창작머신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네.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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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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