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새벽 거리에서 : 불륜, 그리고 연애라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

육체적 자극에 반응해서 흥분시키고 본능적으로 몸을 맡겨서 반복적이고 의무적으로 치르는 행위

 

이것이 결혼 후의 부부관계라면 불륜은 단순히 타인과의 섹스가 아니라 연애감정이 가미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여러가지를 소유하고 싶고 공유하고 싶고

정신적인 만족과 안정을 취하면서 몸을 탐하고자 하는 욕망을 동시에 갖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러한 것들이 점차 무색해지고

나는 남자가 아닌 아저씨로, 아내도 연인이 아닌 가족일 뿐으로 전락하게 된다.

가장 큰 원인은 결혼이 가져오는 최고의 장점인 가정이라는 틀에서의 안정, 바로 그것이 한편으로는 독인 셈이다.

안정적이라고 하더라도 무미건조할 정도로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긴장도 설렘도 금새 사라져갈테니.

 

그러다가 잊은 줄 알았던, 다시는 느낄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연애감정 앞에 혼란을 느끼지만 

몸과 마음의 욕망이 동시에 만족되는 마법같은 쾌락의 늪 속으로 서서히 깊숙하게 빠져든다.

그래서 가정을 깨뜨리긴 싫으면서도 이 위험한 줄타기를 그만둘 수는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불륜이다.

 

 

새벽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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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적절하고 사실적으로 불륜남의 심리묘사가 되어 있어서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 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떤 주제와 무대에서 이야기를 펼치든 마치 드라마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이 몰입해서 보게 된다.

이번 책의 주된 내용은 불륜녀의 과거에 얽힌 이야기가 결말에 반전으로 밝혀지는 스토리지만

그것보다 그냥 두 사람이 알게되고 사랑에 빠져서 불륜의 길을 걷는 과정이 너무 생생해서

과연 결혼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자문을 해보게 되고,

뜨겁게 열정을 바칠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실감했다.

 

휴가중에 머리맡에 음료수 떠놓고 침대 한켠에 누워서 번개같이 읽어버렸네.

역시 소설이 읽기가 편하고 재밌고, 특히나 일본 작품이 코드가 상당히 잘 맞는 것 같다.

그나저나 욕심부려서 책을 6권이나 사놓고는 2권 밖에 읽지를 못했다. 천천히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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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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