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히가시노 게이고] 살인의 문, 남의 일 같지 않아 답답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쉽게 잘 읽혀서 평소 독서량이 딸리는 나같은 사람도 부담없이 시작하기가 좋다. 무엇보다 어떠한 소재로도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내는 탁월한 재주가 있어서 매번 꿀잼을 보장한다는 점.

오늘 집어든 살인의 문은 한국에서는 2018년 출간되었지만 실제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품을 발표한건 2003년작이다. 검색중에 어떤 네이버블로그에 2005년작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2003년이네. 역시 정보검색시엔 믿고 거르는 네이버블로그.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대 작품리스트와 발표일 출간일 정리는 아래 위키를 참조.

 

히가시노 게이고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히가시노 게이고(일본어: 東野 圭吾 (ひがしの けいご), 1958년 2월 4일 ~ )는 일본의 소설가이다. 오사카 출신으로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 졸업 후 일본전장주식회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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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작이니 용의자x의헌신, 방황하는 칼날, 유성의인연 같은 작품들보다는 앞에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극한의 대중성 뿜뿜하는 후속작들보다는, 실험적이고 덜 다듬어진 느낌도 났다.

 

 

살인의 문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인생드라마에 가깝다. 한 사람이 살아온 삶과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마치 한편의 대서사시를 보는듯 기나긴 시간감(?)이 느껴진다.

 

살인의 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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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는 주인공 다지마의 어린시절 성장과정과 구라모치와의 인연을 풀어나간다. 가상의 인물을 창조하고 묘사하는게 너무도 생생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야 감탄하면서 단숨에 읽었다.

 

어린 다지마에게 도미상은 이런 느낌이었을까? 도미상의 엉덩이 흔들어대는 정사장면을 목격한 부분에서는 내가 충격받은 어린아이가 된 듯 했다.

 

살인의 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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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성인이 된 주인공이 호구짓하며 인생을 허비하는 모습이 마치 내 과거를 보는 듯해서 고구마를 두배로 잡수는 심정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재회한 도미상과의 오랄과 끝내 살인의 문턱을 넘어서는 마무리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개였다.

살인의 문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중에서 굳이 꼽자면 1티어까지는 아니고 2티어 등급정도 되는거 같은 수작. 혼자 휴가보낼 때 편하게 읽으면 딱인 그런 책이었다.


구라모치와 미하루에게 속아서 인생을 호구짓으로 날린 주인공 다지마를 보며, 원래는 책리뷰에 나의 사연도 같이 써볼까 했으나...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대서사시인 관계로 나중에 내키는 어느날 별도 포스팅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다지마와 나의 차이라면 그는 호구짓 하면서 매번 직장을 잃고 생계가 막막해지곤 했는데 나는 반대로 호구짓 하면서 직장만 빼고 다 잃었다는 점 정도? ㅋㅋ ㅠㅠ

그럼에도 살인의 문턱까지 넘지는 않았으니,,, 살의가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정말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는 다지마처럼 살인의 문을 넘어서는 살의가 궁금하다기보다는 남은 여생엔 다시는 살의를 가질 일 없이 평온하게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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