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책리뷰] 아웃퍼포머 - 회사생활 개인성과자들의 업무방식 기술

오랫만에 쓰는 책리뷰. 극혐했던 자기계발도서를 무슨 바람이 불어서 들쳐보고 있는걸까. 어쨌든 책을 좀 읽고 살아야겠다 싶었다.

 

아니 그런데 왜 티스토리에는 책 소개페이지 링크거는 기능이 없냐; 블로거의 기본은 리뷰 아닌가. 도서리뷰 음반리뷰 영화리뷰 이런거 링크 걸 수 있게 해주고 카카오(다음) 소개페이지로 연결되면 서로서로 좋잖아. 반대로 리뷰 페이지에 블로그 글도 보여주고.

 

아무튼 오늘 포스팅할 책은 이거다. 아웃퍼포머. 왠지 표지가 선뜻 집어들게 끌리는 디자인이 아니라 베스트셀러 초대박까지 노리긴 무리로 보인다 ㅎㅎㅎ 

 

[김영사]아웃퍼포머 최고의 성과를 내는 1%의 비밀, 김영사

 

저자 : 모튼 한센 Morten T. Hansen

작품 : 짐 콜린스와 함께 쓴 《위대한 기업의 선택》

 

전작에서 기업의 성과에 대해 연구했다면 이 책에서는 개인의 역량발휘에 초점을 두고 연구조사를 실시한 내용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직장에서 살아남는법, 1%인재는 이것이 다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ㅁㅁ법칙 이런 부류의 책이라고 보면 된다 ㅎㅎㅎ

 

작가 모튼 한센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박사,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등의 경력이 있는 기업 컨설턴트이다. 서두에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일할 당시의 일화가 있는데 전형적인 워커홀릭, 하드워커 스타일이었다고 회상한다. 주당 60시간이상, 때론 90시간까지도 일했다고. 

 

그러다가 맨날 6시 땡뿅 칼퇴하는 나탈리가 만든 슬라이드가 자신보다 훌륭한 것에 충격을 받는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을 떠나 학계로 진출한 후에도 이따금씩 나탈리가 어떻게 더 좋은 성과를 냈는지 종종 떠올렸다고 한다. 

 

난 여기까지 읽고 이 책을 덮어버릴까 잠시 고민했다. 

 

한마디로 자기가 회사에서 고효율 고성과를 올린 비법을 말하려는게 아니라 본인은 못했었는데 나중에 컨설팅하면서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관찰해서 그 비법을 찾았다는 거니깐. 자기계발 도서라는게 다 그렇긴 하지. 정작 본인들이 본업에서 성공한게 아니면서 회사 나오고 남이 하는거 보니까 비법이 이거더라 하고 책써서 돈버는 거잖아.

 

회사에 이지성 같은 사람만 가득 있으면 그 회사가 잘 돌아갈까 생각해보면... ㅎㅎㅎ

 

그래도 내가 참고 일단 이 책 아웃퍼포머를 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 부분 때문이었다. 5천명을 조사해서 성공습관과 업무성과의 상관관계 점찍어놓은 그래프를 보자. 이정도 노력했으면 그래도 좀 인정은 해줘야겠다 ㅋ

 

뭐 실제로 다른 얘기일지도 모르지. 본인이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 다수의 행동양식을 분석해서 조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결을 발견해내는 것은 말이다.

 

그런데 점찍힌 그래프를 보면 비례는 하지만 점들이 상당히 넓게 퍼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 모튼 한센이 아웃퍼포머를 집필하면서 성공요건을 7가지 요소로 정의했는데, 그 합이 X축을 나타낸다. 즉, 7가지 성공요소의 합으로 하면 이렇게 그래프가 상관관계가 떨어지게 되고, 그중에 2~3개 정도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는 요소가 있을 것이다.

 

그 첫번째가 바로 <일을 줄이고 집요하게 매달려라> 라는 것이다. 우리도 많이 들어본, 선택과 집중이다. 다만 할 일의 범위를 축소해서 고르는 것만으로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며 그 집중된 항목에 노력을 퍼부어서 매진했을 때 비로소 최상위 성과계층이 된단다.

 

1장에 이 내용을 썼다는 얘기는 이게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성공요건으로, 이것만 잘해도 일단 회사에서 성공의 반은 따놨다는 얘기이다.

 

1) 제일 일못하는 놈 : 많이 수락하고 설렁설렁 한다

2) 일을 못하는 놈 : 일은 줄였는데 열심히 안한다

3) 뭔가 아쉬운 놈 : 일을 다 떠안고 능력이 못따라간다

4) 일 잘하는 똘똘이들 : 일을 줄이고 집요하게 매달린다.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를 내 나름대로 쉬운 언어로 다시 해석하면 이렇다 ㅎㅎㅎㅎ 사실 회사생활 좀 해본 사람이라면 이 뭐 당연한 소리 하고 앉아있냐 이럴수도 있다. 

 

저 네가지 중에 회사에 제일 많은 유형은 뭐다? 2번이지. 자기일 아니다 싶으면 선긋고 어떻게든 미루려는 사람이 회사에서 가장 쉽게 보이는 유형이다.

 

3번은 욕심많은 사람들. 앞뒤 안가리고 지가 다하겠다고 사람 더 붙여달라고 마구 판벌이는 놈들. 실제로 이런 애들이 회사에서 인정받고 좋은 인사고과를 가져간다. 주변에 있으면 피곤하고 상사가 이러면 일이 끝도없이 쏟아짐. 물론 그 장단에 맞춰서 하면 내 인생만 갈아넣는 것이고 모두가 그 보상을 받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가장 높은 효율로 성과를 내는 사람은 4번이라는 것이 아웃퍼포머 이 책의 요지다. 진짜 중요한 업무가 무엇인지 추려내고 거기에 집중해서 빠르고 정확한 결과물을 내는 것이 베스트 라는 얘기 되시겠다. 

 

회사에서 4번 유형은 정말 보기 드문듯. 그렇게 한다고 공정하게 3번보다 더 좋은 평가를 주는지도 좀 의문이고. 아무리 개인적으로 고효율 고역량으로 성과를 내면 뭐하나 실제로 일은 더 못하지만 알랑방구끼는 정치꾼한테 상위고과를 줄 수도 있는데 ㅋㅋㅋ 회사 자체가 조직 시스템이 선진화 되어야만 이런 개인의 업무방식 개선도 의미가 있다.

 

또 한가지는 내가 그렇게 하고 싶어도 가만 냅두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온갖 잡일 시켜대고 있는데 어떻게 다 안한다고 쳐내면서 난 이거에만 집중할래요 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원이 얼마나 되메...

 

각각의 구성원이 높은 업무성과를 내고 고효율로 일을 하려면, 상사의 역할도 아주 중요함을 강조한다.

 

일을 늘리는 상사

- 목표가 많다. 또는 목표가 애매하다, 거기다 목표가 그때그때 맨날 바뀐다

- 긴급업무, 우선사항이 많다. 다 빨리해야된다고 한다

- 장황하게 헛소리를 많이 늘어놓고 글쓰기도 두서가 없다

 

(아... 너무 딱 맞게 머리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네...)

 

일을 줄이는 상사

- 하나의 목표 딱 세우고, 쓸데없는거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한다.

- 우선사항이 간결하고 왠만하면 추가하지 않는다

- 구체적이고 간결, 분명한 방식으로 글을 쓴다. ㅇㅇ를 해야된다 ㅇㅇ를 확인하자 원인은 ㅇㅇ로 추정된다 이런식으로

 

(이것도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네...)

 

결론은 상사 때문에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는데, 그걸 억제하고 설득하는 것도 내가 해야된다는 것이다. (ㅅㅂ...) 그것 또한 소통의 기술이요 역량의 일환이라는 거...

 

그다음 두번째는 업무의 재설계라는 주제이다. 앞서 일을 줄이고 노력을 퍼부으라고 했는데, 일을 줄이고 중요한 것만 남기는 작업에 성공했다고 치고, 그 다음에 어떻게 고효율로 목표를 달성한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이다.

 

대부분 회사에서 사용되는 업무 방식은 너무 오래된 구닥다리여서 가끔은 이렇게 근본적인 왜? 질문을 통해 업무 순서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것이 생산성을 가져올 때가 있다.

 

하나 생각나는 일화가 있는데 내가 신입사원때 제품의 불량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 업무는 전통적으로 현미경위에 제품을 높고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불량난 위치를 찾는 것인데, 그 과정이 너무 노가다스럽고 지겹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았다.

 

현미경을 입력한 좌표 위치로 움직이도록 세팅한 뒤, 공장에서 검출이 된 불량 데이터로 좌표를 넣어서 한방에 찾아내는 방식이었다. 거의 시간을 10배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었는데 (그 방법을 세팅하기까지 10배가 더 들긴 했지만) 그 방법은 결국 사장됐다.

 

이미 관습적으로 행해오는 방식을 사람들이 얼마나 버리기 어려운 것인지 깨달았고, 또 시키지 않은 부분에서 뭔가를 개선하거나 결과를 가져와봐야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ㅋㅋㅋㅋㅋ 

 

애초에 그 일을 시킨 사람이 없으니 결과물이 있어도 자기 실적으로 할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이 얼마나 ㅄ같은 시스템인가. 결국 그 방법은 나와 몇몇 전수받은 사람들만 필요할 때 편리하게 써먹는 노하우로써만 남게 되었다.

 

아웃퍼포머 책에서는 학습성과가 낮은반 아이들에게 수업 방식을 180도 바꾸어 성공한 사례를 소개한다. 보통 수업시간에 강의를 하고 집에가서 해오라고 숙제를 내주는데, 강의를 영상으로 촬영해서 집에서 보고 오라고 하고 수업시간에 숙제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상위권 반의 학업성취도를 추월해버리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차피 수업시간에 강의를 듣나 집에서 동영상으로 혼자듣나 똑같은데, 숙제는 집에서 하면 아무도 안봐줘서 하다가 모르면 대충 포기하던 것을 이제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하거나 선생님 지도하에 하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며 복습이 된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 발상을 바꿔서 왜?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맨날 해오던 똑같은 일에 갑자기 이걸 왜 해야하지? 라고 태클을 걸기 시작해야 변화도 생긴다. 

 

또 한가지는 달성을 위한 목표설정에서 실제로 가치창출을 위한 목표로 바꾸었을때 질적으로 업무성과가 향상된다는 것이다. 

 

한달에 100명 환자를 진료하자 그래서 얼마를 벌자 이런 목표를 세우는 사람하고, 100명 중 80명 이상의 환자에게 적합한 진료로 만족도 높은 평가를 얻자 이런 목표를 세우는 사람이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후자가 뛰어난 의사로 소문이 나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다.

 

그 밖에도 순환학습을 실천하라 (뭘 계속 배워라) 열정과 목적의식은 다르다 (열정은 내꿈실현 목적의식은 타인지향) 이런 내용이 있고, 2부 인간관계의 고수에서는 어떻게 소통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로 많은 연구조사를 통해 데이터적으로 접근한 내용이라서 사례 위주로 덜 지루하게 읽을 수 있는 직장인 자기계발 도서였다. 

 

아웃퍼폼(Outperform)은 더 나은 결과를 내다, 능가한다는 의미로 상대적 승리의 뜻이다. 즉 아웃퍼포머는 상대적 의미로 회사에서 남보다 더 잘하고 잘나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 되겠다. 

 

앞으로의 세상은 점점 열심히 한다고 알아주던 시대와는 거리가 멀다. 노오력 보다는 똘똘하게 잘해서 결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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