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프롬어스1,2 다시보기 : 아무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엄청난 SF

文化/电影

2019. 11. 23. 21:39

맨프롬어스. 집안에 둘러앉아서 90분동안 이야기하는게 전부인 이 영화. 액션은 커녕 장소의 이동조차 없는, 아무것도 없는 이 영화가 그 무엇보다 독특한 SF 공상과학 영화라는 것이 놀랍다. (과학?은 좀 글쎄..)


지방에서 대학교수를 하던 존 올드맨은 종신교수 자리도 마다하고 어느날 갑자기 떠난다고 선언을 한다. 이에 그의 동료 교수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배웅해주기 위해 그의 집에 모여든다.


맨프롬어스1 (2007) 맨프롬어스2 (2017)는 웨이브wavve 에서 볼 수 있다. 맨프럼어스1은 1200원에 올라와 있고, 맨프럼어스2는 월정액 회원이면 공짜로 볼 수 있는 PLAYY 영화이다.


(스포일러 주의)




이사집에서 반 고흐의 작품이 나오는데 모작이지만 동시대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학 인류학 교수들이어서 금방 한눈에 알아봄


학생을 데려온 교수도 있다. 다정해보이는 이 관계는 머지 ㅎㅎㅎ 그와중에 학생 엄청 귀욤귀욤. 2007년 영화니까 지금은 유명한 배우로 이름알리지 않았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그닥 성공하진 못한 것 같다. 이름은 알렉시스 소프이다.


이 배우 사진만 모아놓은 블로그 포스팅이 있는게 더 신기

https://m.blog.naver.com/elbeautyel/120151088743


왜 갑자기 떠냐느냐는 질문에는 속시원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잠시 뜸을 들이던 존 올드맨은 이상한 질문을 툭 던진다. 크로마뇽인이 현재까지 살았다면 어땠을거 같냐? 이게 말이여 방구여?


심지어 말하다 보니 마치 그게 자기 얘기인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갑자기 뭔 헛소리를 하는건지 장난치는거야? 라며 의아해하는 동료 교수들


자기가 14000년 전부터 살아온 원시인이라니 재밌는 이야길세 책으로 내면 나도 꼭 읽어볼게


농담아님 엄근지. 그동안 늙지 않는 모습 때문에 10년마다 거처를 옮기며 떠돌아 다녔지만 여러분한테는 왠지 진실한 모습으로 작별을 하고 싶었다고 하는 존 올드맨


계속 장난치지 말라고 해도 점점 진지하게 나오는 그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하는 동료 교수들. 미친건가 몰카인가


그의 이야기에 가장 정색하면서 화를 내던 아트는 급기야 정신과 의사 친구도 부른다. 참고로 이 아트(윌리엄 캣)는 맨프롬어스2 에서도 나오게 된다.


학교 조수인 샌디는 그와중에 사랑고백 ㅋㅋ 원시인이든 머든 좋다. (샌디는 진짜로 믿어주는 분위기다) 정말로 만사천년을 살아온 남자에게는 인간을 초월한 뭔가 다른게 퐉퐉 느껴지는걸까. 맨프롬어스2에서도 보면 여자들이 잘꼬임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는 존 올드맨. 만사천년 살아오면서 역사속 중요한 인물이었던 적이 있냐는 질문에 답하다가, 부처를 만나 가르침을 받았던 적이 있다는 얘기를 한다. 그가 동쪽으로 갔을때 하필 부처의 시대여서 그를 만났다? 그런 우연이 어디있느냐고 안믿는 교수도 있고


정신과 의사를 불렀더니 그가 헛소리한다고 생각하고 총들고 위협을 한다. 죽지도 못하고 힘들었을텐데 한번 죽어봐라 그럼 ㅋㅋ


이야기는 점점 깊이 들어가, 그가 성경속 인물이었던 적이 있다고 하고 혹시 모세냐고 묻는다. 알렉시스 소프 귀여운데 이후로 이렇다 할 작품이 없어서 아쉽네. 옆에 동료교수 아트는 맨프롬어스2에서도 주연급으로 나오는 캐릭터인데 까비


망설이다가 결국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가 어떻게 성격으로 신격화 되었는지 말해주는 존 올드맨. 부처의 가르침을 서방에 돌아가서 전하다가 추종자들이 생기고 예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ㅎㅎ


독실한 크리스천인 에디스 교수는 너무 속상해서 자리를 뜨려한다. 해리 나 좀 데려다 줄래? 더는 못들어주겠어


해리 : 싫어 나는 더 들을래 재미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프롬어스1은 어떻게 보면 성경을 자근자근 까는 내용이기도 하고, 맨프롬어스2는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을 질겅질겅 씹는 내용이다. 막 치열하게 자세한 증거로 반박하기보다는 그저 하나의 가설을 제시하여 상대방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싸움방식을 택한다.


사실 진짜 크리스천은 이 영화를 보고 화만 나고 굳이 따지며 싸울 생각도 안할 것이다. 나는 내가 종교를 믿는건데 믿지 않는 사람이 그 종교의 근원을 무시하고 폄하한다고 같이 붙어앉아서 싸울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안믿으면 저렇게 되는거지 라며 무시해버리는게 속 편하다.


가진자가 (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굳이 싸움을 걸어오는 못가진자와 상대하는 것 자체가 손해니깐.


로마 정부에 찍혀서 십자가에 묶여 매달렸는데, 살아서 도망쳤다가 떠나려는 와중에 추종자들에게 들켜서 부활한 예수가 되어버렸다는 것 ㅋㅋㅋ


즉, 맨프롬어스1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존 올드맨이 내가 사실 원시시대부터 만 사천년을 살아오고 있는 사람이고 예수였었다 라는 것이다.


약간 영화가 작정하고 성경 까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되는게, 신성모독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독실한 크리스천 에디스를 돕지 않고


동료 교수들도 성경도 뭐 비슷한 다른 종교 경문과 다를바 없다거나,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어차피 과장된 소설일 뿐이라는 식으로 존 올드맨의 이야기가 거짓이란걸 입증할 방법은 없다고 편을 든다.


기독교인에게 싸움을 거는 영화라기보다는, 타종교나 무종교자들에게 그래 그거지 라며 동의를 얻기 위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


분위기가 엄청 심각해질대로 심각해지자 마지막에 그냥 다 지어낸 이야기였다며 자리를 일어나는 존 올드맨. 동료 교수들이 오면서부터 반고흐 모작을 알아보고 원시시대 껍데기 유물에 관심을 가지니 그 퍼즐조각들 합쳐서 장난좀 치려다 이렇게 됐다고 한다.


아 뭐야 하면서 그럼그렇지 라고 자리를 뜨는 교수들


아니 근데 굿바이 키스를 입에...??? 설마.. 볼에다 한거지?? 입을 맞추는것처럼 보여서 깜짝 놀랐다;


근데 아직 정신과의사 윌이 떠나지 않았는데 조수 샌디한테 옛날에 자기가 썼던 다른 이름을 말해주다가 그가 듣고 만다.


근데 윌이 사실 자기 친아들이었고 그 때 썼던 이름이었던 것. 아니 근데 아버지가 그때부터 안늙었으면 못알아봐?? 아주 어릴때 떠나서 사진도 없고 얼굴을 기억 못하나보다. 엄마랑 강아지 이름까지 기억하는 존 올드맨이 자신의 아빠라는걸 확인하게 된 윌


어제 아내가 죽었는데 오늘은 어릴때 가족 버리고 떠난 아빠가 만사천년 살아온 예수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심장마비가 와서 심쿵사


한번쯤 다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서였을까. 그의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고 믿었던 샌디도 두고 혼자 떠났다가


이내 차를 멈추고 샌디를 태워서 같이 떠나는 존 올드맨.


이렇게 아무것도 없이 방안에서 이야기만 하다가 끝나는 맨프롬어스이지만 그 이야기의 대화 흐름을 너무나 잘 구성해놔서 한편의 기나긴 서사시를 보는 듯 했다.


맨프롬어스2에서는 불멸의 존재로써 사람들 속에 섞여서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나오고, 당연히 그의 정체를 알아보는 사람들의 손길이 가까워지는 그런 내용으로 전개된다. 정체는 맨프롬어스1에서 이미 다 나온거라 속편에서는 그런 새롭게 밝혀지는 반전같은건 없음.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FBI가 쫓는 살인자가 있는데 그가 불멸자임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존이 사람죽일 사람은 아니므로 아마 또다른 불멸자가 있고 그는 악인으로써 살아온게 아닌가 싶다. 3편은 좀 더 스릴있게 만들어준다면 좋겠다.


1편이 2007년 2편에 2017년 3편은 2027년에 나오는건 아니겠지 설마....


본 원고는 wavve 리뷰단 활동의 일환으로,

‘콘텐츠웨이브’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