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대화중 부부싸움 복기 사소한 발단과 오해

어쩌면 이렇게도 말이 안통하고

사소한 것에서 싸움의 발단이 될까.

 


출근 안하고 쉬는 날 아침,

아기가 일어나서 기저귀를 바꿔주려고 하니 칭얼대면서 싫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이제 한 살 더먹고 형아 될건데 이렇게 하면 안돼 라며 타일렀다.

말하다가 어린이집 반 바뀌는 것도 생각나서 덧붙였다.

ㅇㅇ야 너 이제 내일부터는 해님반 아니고 달님반 될거야

 

그 말을 들은 아내가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스마트폰을 가져와서 보여주었다.

키즈노트에 선생님이 남겨놓은 코멘트였다.

새로운 담임은 원래 별님반이었던 선생님이 맡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어린이집에 원래 별님반 해님반 달님반 세 개의 반이 있다. 별님반이 제일 어리고 달님반이 제일 크다.

 

아내가 키즈노트 메세지를 보여주면서 별님반이잖아 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어 선생님은 별님반 선생님이 맡는데 애는 달님반이 된다고 라고 대답했다.

>> 이 부분이 싸움의 시작인데 대화가 정확히 어땠는지 토씨하나 안빼놓고 기억나지가 않네

 

<포인트1>

 

뭔가가 꼬여서 서로 언성이 높아지다가

나는 지금 애가 달님반 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별님반 선생님 소리를 왜하냐고 하고

아내는 내가 한 말이랑 상관없이 자기는 선생님 알려주려고 말한건데 왜 화내냐며 윽박을 질렀다.

 

내가 별거 아닌걸로 화를 냈다면서 뭐라 했는데

내가 집에서 화내는 경우는 딱 한가지 뿐이다. 아내가 짜증을 낼 때 그 태도를 참지 못하는 경우.

 

내 딴에는 (내가 생각하는 발단은) 애한테 너가 이제 달님반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옆에 와서 별님반 선생님 소리를 하니까 (본인은 모르겠지만 짜증섞인 말투로)

나는 지금 선생님 얘기한게 아니고 애가 무슨 반인지 말했다고 반론을 한 것이다.

아내는 자기가 하는 말을 안받아주고 반론을 하니까 또 본능적으로 따지고 든 것이고.

 

<포인트2>

 

이 아무것도 아닌걸로 언성이 높아지고 또 속에서 부글부글 끓을 정도로 화가 솟구쳤다.

별님반 선생님이 새롭게 애 담임을 맡는다는건 나도 이미 알고 있었고 어제 얘기하지 않았냐

나는 달님반 얘기하는데 니가 선생님이 별님반이라고 우기니까 대체 뭔 소리를 하는거냐고 물은거다

 

아내는 계속 나를 이겨먹을라고 이기기 위한 대답을 계속하다가 나중에는

내가 선생님 내용도 지금 자기말 듣고 알았다면서 또 멋대로 판단해버리고 그걸 가지고 공격을 이어갔다.

 

싸울때 항상 내가 제일 빡치는 부분. 내 말뜻 잘못 알아듣고 오해하고 있는데 그대로 단정해버리고 사람 공격하는거...

그러다 내가 답답해서 빡치고 성질을 내면 그때부터는 화내는 내 태도를 가지고 인성 쓰레기라면서 몰아붙인다.

어디 빠져나갈 데 없이 궁지에 몰린 쥐처럼 속터지다가 느러눕고 싶어진다.

소리지르고 물건던지고 정신과 약 처먹은 것도 이렇게 해서 간헐적 폭발장애가 생겼기 때문이었고.

 

다행히 오늘은 폭발하지 않고 참고 넘기긴 했다.

아내는 메신저 대화기록에 증거가 있다면서 어제 얘기한 내용을 뒤지다가 못찾았는지 관둔다.

대화 내용을 보면 어제 별님반 선생님이 새롭게 애 담임 맡는걸 내가 알고 얘기하는 내용이 확실히 있다...

 

여기까지 진행되면 싸움의 마지막은 뭐 또 속이 좁아서 한마디를 못참네, 사람이 자신감이 없으니까 집에서만 큰소리치네, 그밖에 생각나는거 아무거나 쏘아붙이면서 인신공격 인격모독이 이어진다. 다른때는 집안 가족비하도 나오고

나도 이쯤되면 오해를 풀려고 열심히 얘기하고 답답해했던 내가 병신이었네 싶어지면서 그냥 포기하게 된다. 그럼 몇날 며칠이고 이어지는 냉전모드 시작이다.

 

뭐가 잘못됐을까 한번 이렇게 쭉 써본 다음

어디서 참았으면 이렇게 안되었을까 표시까지 해보았다.

<포인트1>에서 내가 한 말에 아내의 말이 이어지는 대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아내의 말 자체만 듣고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어야 하나?

<포인트2>에서 답답한거 해명하고 오해를 풀려는 설득을 하지말고, 그냥 또 말귀 못알아쳐먹고 딴소리하네 라고 포기한 채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근데 왜 짜증을 내 하고 대화를 끊어버리던지.

 

아 그냥 이혼밖에 답이 없는건가

아무리 노력하고 참아도 정말 개노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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