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임파워드, 코칭을 통한 인재양성이 매니저의 최우선 업무다

매니저, 관리자라는 직함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직장생활 하다보면 대개는 10년 전후로 찾아오는 시기이다. 어느날 몇 명 데리고 이거 해봐 하면 그때부터 중간 관리자가 되는거지 뭐.

문제는 관리자의 역할에 대해 당사자도, 회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굴러간다. 그저 평가권을 가진 상사라는 존재, 또는 업무를 지시하고 애들 한 것을 위에다 보고하는 중간층이 우리나라 회사에서 관리자의 의미이다.

1 회사생활 오래하다보니 어느덧 애들 데리고 일하는 위치가 된 경우
2 어떻게든 밑에 자기조직 꾸리면서 위에 어필하고 성과 포장에 눈돌아간 야심가스타일

한국 기업에서 매니저라고 하는 부류는 이 두가지이다. 한국 최고라는 대기업들의 경우에도 그렇다는 것이다.

1의 경우에는 관리자로써 뭘 해야하는지 모르고, 2의 경우에는 알더라도 외면하고 본인 사리사욕을 우선한다.

뭐가됐든 팀을 먼저 생각하고 팀원의 발전을 위해 애쓰는 관리자라는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드물다.

나또한 한국 대기업에 몸담고 있는 부품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봄

 

이 책의 제목은 임파워드, 동기부여이지만 훌륭한 팀을 만들기 위해 매니저가 갖추어야 할 역량과 자세에 대해 다루고 있다.

 

334페이지로 쪽수도 많은데 책이 일반서적들보다 넓대대한 편이라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솔직히 말해서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아웃퍼폼을 내는 슈퍼파워팀의 비결을 분석하고, 훌륭한 매니저의 코칭이란 어떤 것인지 상세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매우 유익한 책이다.

 

쭉 정독하기가 어렵다면 관심있는 챕터 위주로 엑기스만 봐도 좋다.

 

보통은 위대한 기업들의 기업문화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알고보면 기업마다 문화는 다 다르다. 뛰어난 A,B,C가 만든 회사들이니까 성공한 것이지, A,B,C가 모두 공통된 조직문화를 구축한 것은 아니다.

공통적인 점은 IT팀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훌륭한 기업은 IT를 비즈니스 자체로 인식하고 대우하는데 그렇지 않은 기업은 지원부서이자 필요한 비용 정도로 생각한다.

 

아마존이 그랬고 벤치마킹하는 쿠팡도 지금 그러하듯, 물류배달 어찌보면 택배업같은 일을 하면서 최첨단 IT 기술과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생산성과 고객 경험의 혁신을 이루었다.

 

택배를 잘 나르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니 세상에 이런 택배가? 라고 생각하게 만들지를 IT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구현하는 것이 키다.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회사들이 빅테크라서 그것만 부각된 게 아니라 사실 모든 분야가 그렇다. IT를 접목하여 환골탈태한 도미노피자, 숙박중개업에서 IT 스타트업이 된 야놀자,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인 테슬라, 은행도 그렇고

 

어떤 분야든지 머리속에 떠올려 보면 IT를 잘 접목한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태되거나 후발주자에게 순식간에 파이를 뺏기는 중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 등 위대한 CEO들의 스승 격이라는 빌 캠벨의 말이다.

 

코칭형 매니저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코칭은 경력이나 팀의 측면에서 멘토링보다 훨씬 필수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멘토는 지혜의 말을 조금씩 나눠 줄 뿐이지만
코치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손을 더럽혀가며 직접 가르쳐준다.
그들은 단지 우리의 잠재력을 믿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그 잠재력을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준다.
그들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과 같아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해 주고
약점을 극복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그들은 우리의 성취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며
온전히 우리를 성장시키는 일에 대해 책임을 진다.

마지막 두 문장이 특히 정곡을 찌른다.

한국 회사에서 보는 모습들을 생각해보라.

부하의 실적이 곧 나의 실적이요, 열심히 포장해서 위에 보고만 하는 상사가 얼마나 많던가

코칭은 커녕 일이 안풀리면 본인이 깨지니까 질책만 하면서 책임은 실무자에게 돌리는 상사들.

 

최우선 업무가 인재 양성이라는 이 말이 한국 기업의 매니저들에게는 씨알이나 먹힐지 모르겠다.

회사에서 월급을 주고 공부까지 시켜줘야 되나?

또는

라떼는 말이야 밤새 굴러가면서 어깨너머로 배워 익혔는데 요즘 애들은 의지가...

같은 소리나 할 지 모르겠다.

 

근본적인 문제는 따지고 보면 일본군대식 조직문화의 잔재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애초에 회사에서 관리자의 역량으로 인재양성과 코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누가 거기에 힘을 쏟겠어

 

관리자라고 해봤자 본인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

성과압박에만 시달리면서 위에서 깨지고 밑에 쪼아대는 하루하루를 살 뿐이다.

 

1대1미팅을 통한 코칭은 전에 미국회사의 기업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본 적이 있다.

연차가 많이 차이나진 않겠지만

매니저가 몇 년 더 선배이고 경험이 있으니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소통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팀원은 더 빨리 성장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내고 그것이 매니저의 성과로도 인정받는 문화.

 

우수한 팀원중에 또 우수한 매니저가 나오고

더 능력있는 신입들을 채용하고 키우고

마치 진화를 하듯 그렇기 점점 강력하고 압도적인 회사가 되어가는 거겠지.

 

회사생활 10년을 해도 자기 스스로 프로젝트를 맡아서 책임지고 수행할 경험도 자세도 없는 한국 대기업 회사원들을 생각하면

한명 한명이 팀장처럼 경영자처럼 성장해나가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성공은 거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 내용이 현실에서는 정확히 반대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깜짝 놀랬던 부분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이 정말 실제 기업의 생태를 낱낱이 잘 파악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한국에서는 완전히 반대로 이뤄진다.

평소에 싫은소리 하고 껄끄러운 관계 안만들려고 노력하다가

인사평가 시즌이 되면 별 뜬금없는 핑계를 대면서 안좋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성과 평가에서 놀랄 일은 없어야 한다를 강조하는데

한국에서는 성과 평가 때마다 놀라고 실망하고 의욕이 꺾인다.

 

뒤에 비슷한 내용이 다시 나오는데

연례로 진행하는 의미없는 평가방식에 대한 비판이다.

 

요컨대 요즘 수험생들처럼 수시평가를 도입하던지 해야지

평소에 아무런 피드백이나 코칭이 없다가 평가때가 되면 넌 뭐가 부족해서 점수를 잘 못주겠다

이렇게 말해봐야 와닿지도 않고 속으로는 아 또 누구만 밀어주려고 그러나보네 라고 생각하게 된다.

 

한국 대기업이 돌아가는 이 근본 평가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절대로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니저는 코칭 외에도 많은 부분의 역량이 필요한 데 대표적으로 팀 협업이다.

팀원이 팀 협업능력도 기를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고 코칭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본 최악의 상사는

애들 해온거 정리해서 달달달 외우고

회의가서 혼자 나불대면서 많이 안다고 어필하는게 목적인 관리자였다.

 

밑에 애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기가 갖다준 업무결과가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른다.

이런 '파악'만 하고 앉아있는 관리자들이 실무자보다 더 많은게 요즘 작태라

점점 회사 분위기는 개판이 되어가는 것이다.

 

가면 증후군이란 자신이 이룬 성취가 스스로의 노력이나 재능 때문이 아니라, 순전이 운으로 얻은 것이라고 치부하는 생각이다.

 

이런게 왜 생길까?

 

대기업 속에서 우리가 맡은 업무는 매우 보잘것없고 나란 존재는 그저 하나의 부품이기 때문이다.

팀원이 이런 상태면 당연히 능동적으로 문제해결에 도전할 리 없고 시키는 것만 하게된다.

 

하지만 때론 이 가면증후군은 준비가 덜되고 실력이 부족한 자신에게 보내는 마음의 소리이다.

팀원의 실력 뿐 아니라 마음자세도 고취시켜 주는것이 매니저의 업무다.

적절한 칭찬과 더불어 스스로의 목표 달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훌륭한 팀원들이 동기부여되고 역량과 권한을 가지고 임할 때,

최고의 제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어려운 과정이 한국 대기업에서는 일어날 일이 없다. ^^


마지막으로,

예전에 어떤 선배가 메일 서명란에 사용했던 구절이 인상깊어서 적어본다.

이것이야말로 리더의 자질을 표현한 예술적인 문구가 아닐까 싶다.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구해오고 일감을 나눠주는 대신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어라

 

 

 
그리드형

블로그의 정보

TALI's Mandarin

타리의 중국어 교실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