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거품낀 오징어게임 인기, 아쉬웠던 점 3가지 (스포주의)

유튜브에서 우연히 예고편을 보고 요거 재밌겠다 생각했던 오징어 게임. 삶의 밑바닥에 떨어진 사람들 불러다가 데스매치 시키는 스토리는 기존에도 많이 있었지만,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작품도 나오다니 신선하기도 했고 역시 넷플릭스라서 가능한가 싶기도 했다.

 

주변에 추천하면서 나오면 보라고 권하기도 했는데, 안그래도 광고를 엄청나게 때려대서 추석연휴 때 왠만한 사람들은 다 보고 왔더라 ㅎㅎ

 

심지어 전세계 넷플릭스 1위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이 과연 그 정도인가? 싸이 강남스타일 때처럼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는 있는데, 정말 전무후무하게 뛰어난 드라마라고 할 정도인지는 조금 의문이다.

 

재밌긴 재밌는 드라마임은 틀림 없지만, 개인 취향과는 다른 부분도 있었고 기대가 커서였는지 아쉬웠던 점도 더러 있어서 솔직한 감상을 적어본다.


1 허접한 게임방식 : 운빨ㅈ망겜

 

뭐니뭐니해도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드라마의 핵심 스토리인 데스게임의 구성이 빈약했다는 것이다.

 

처음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는 부분은 꽤나 재밌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맞물려 아이들 추억게임을 가져와서 데스게임으로 잘 승화했다.

 

아직 죽을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참가자들이 패닉에 질리는 모습도 드라마로의 초반 몰입을 증대시킨다. 1화만 봤을때는 자극적이고 충격적이어서 오 좋은데? 동시에 조금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도 있겠는걸? 싶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데스 게임의 비중이 점점 약해지고 진행방식도 힘빨 운빨에 의존되는 경향을 보였다.

 

힘쎄면 이기는 줄다리기, 순번표 뽑는걸로 사실상 탈락 성공이 결정되는 운빨ㅈ망겜 징검다리 건너기, 심지어 마지막 오징어게임도 그냥 잘 싸워서 칼로 찔러죽이면 이기는, 신체적 무력이 의존한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다음 게임이 뭘까,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가서 통과를 하게될까 기대가 안된다. 

 

줄다리기 시작하기 전에 한 팀이 된 240번 지영이 (이유미 역) 뒤에서 이렇게 실을 가지고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래서 얘가 뭔가 독특한 전략을 구사해서 팀의 승리를 이끌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그런데 그런거 전혀 없었고 그냥 힘빨로 이겨야되는 게임일 뿐이었고 드라마답게 트릭의 기적적 성공으로 주인공 팀이 간신히 이기는 연출로 넘어갔다. 이 장면은 대체 왜 보여준거?

 

유리다리 건너기 게임을 할 때는 전략이고 모고 없고 순번표대로 결정되는 운빨ㅈ망겜이 되어버리다보니 이게 뭐야 하면서 몰입도도 떨어졌다. 이때부터 등장하는 VIP들의 전혀 카리스마 없는 모습들과 어색한 영어대사도 한몫하면서.

 

오징어 게임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던 것은, 목숨을 걸고 펼쳐지는 데스게임에서 서로 속고 속이는 기만전략, 통수의 통수를 치는 중상모략과 배신, 그런 치열함 속에서 기발하게 살아남는 주인공들의 활약 이런거였는데 그런건 정말 1도 없다.

 

어찌보면 내가 너무 예전에 비슷한 류의 일본 작품들같은 내용을 기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카이지, 라이어게임, 간츠, 또는 한국의 더지니어스 등등..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복잡하게 꼬지 않고 간단한 게임으로 만들어 놓은것이 오히려 서양애들한테도 쉽게 받아들여져서 전세계적으로 인기순위를 달성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 것 같다.


2 과도한 사연과 신파극

 

두번째 아쉬웠던 점은 오징어 게임의 주 내용이 데스게임이 아니라 참가자 개인의 사연과 신파극에 치중되었다는 점이다.

 

첫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끝나고 참가자 투표로 게임이 종료, 각자 귀가한 다음에도 참가자들의 사연과 다시 오징어 게임에 재참여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덕분에 드라마의 배경이 보다 현실적이고 개연성이 살아나는 이점은 있었다. 하지만 게임 내용보다 참가자들 사연 소개에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할 정도라 흐름이 끊기고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한국에서 또 하나의 넷플릭스 스타일의 드라마가 나왔나? 했었는데 넷플릭스에 한국스러운 드라마라 올라온 것 뿐인 느낌...

 

정작 구슬치기 게임에서 부부가 대결해서 한명이 죽어야 하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보여지지 않고, 어차피 주인공 몇 명의 사연만 소개될 뿐이다. 

 

뭐 그 사람들이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전체 메인 스토리에 연결되는 요소가 있는것도 아니라 과연 필요했을까 싶다.

 

탈북자 애가 동생이 고아원에 있고 어쩌고 저쩌고,,, 상우는 빚이 60억 있어서 엄마 가게까지 다 날아갈 판이고 어쩌고 저쩌고,,, 깡패새끼는 돈 못갚으면 외국인 킬러들에게 죽임당할 위기이고,,,

 

아니 이런게 궁금하지가 않다고

 

다 절박한 애들이 여기와서 목숨걸고 하는 거겠지. 걔들끼리 어떻게 싸워서 누가 이기는지의 그 과정을 재밌게 보고싶은 것이었는데 구구절절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 하는 사연팔이에 눈물짜는 신파극이 이어지니까 감흥이 급 떨어졌다.

 

어떻게 보면 신파극적 요소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이 데스게임의 스릴과 긴장에 정 반대되는 요소가 아닌가.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K-신파극에 처음 당하는 서양애들의 마음을 후벼파며 눈물을 쏟아내는데 성공했고 그런 점이 전세계 1위라는 대단한 성과에 일조하였다.

 

쓰다보니 내가 아쉬웠던 점이 반대로 서양애들한테 잘 먹히게 된 요소라서 오히려 대중적 인기몰이의 1등 공신이네...;;;;


3 똥싸다만 서브스토리

 

감독이 직접 각본을 써서 그런가 확실히 원작이 있는 드라마보다 뭔가 복선이라던지 스토리 흐름이 치밀하지가 못하다.

 

오징어 게임의 메인 스토리는 빚더미에 앉은 참가자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와서 데스게임을 벌이는 것이고, 그 밖에 서브 스토리처럼 진행되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형사 황준호가 형 황인호의 실종을 파헤치기 위해 찾아 나서다가 오징어 게임의 전모를 알게되는 내용이다. 참가자들은 룰 속에서 발버둥치고, 황준호는 룰 밖에서 이 게임의 본질과 배후에 대해 조금씩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두 가지 스토리가 나선형으로 같이 진행되면서 더욱 긴장을 고조시키고 몰입하게 만드는 것 또한 인기 미드의 진행 방식과 유사하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왜 과거 우승자가 프론트맨을 하게 되었는지, 

 

황준호를 쏴버리고 살았는지 죽었는지 여운을 남기듯이 서브 스토리를 용두사미로 끝내버린다.

 

게임의 배후였던 대한민국 호스트 일남의 사망 후에도 황인호는 (이병헌) 게임을 또다시 개최한다. 마치 쏘우 시리즈에서 직쏘에게 감명받은 제자가 자신이 게임을 이어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걸 알게 된 기훈은 (이정재) 조직을 막으려는 것처럼 딸 만나러 가는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서 오징어게임 드라마는 결말을 맺는다.

 

누가 봐도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마무리인데, 황동혁 감독 인터뷰들을 살펴보면 애초에 오징어게임 시즌2를 염두해 두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 일부러 그랬다면 참 잘된 마무리인데, 처음부터 시즌1만 생각하고 이렇게 스토리를 진행해서 마무리한 거라면 정말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왕 인기를 많이 끌었으니 오징어게임 세계관으로 다른 에피소드들을 추가 시즌들을 제작해도 좋을 것 같긴 하네.

 

▶  과거 이병헌이 참가했던 대회

▶ 이정재가 그들의 조직을 파훼하려고 도전하는 추가 게임

▶ 과거 일남이 VIP들과 데스게임을 최초 기획한 당시의 사연

▶ 외국 호스트들이 주최하는 다른 나라 버전의 오징어 게임

 

뭐 이런 여러가지 내용으로 시즌 많이 뽑아낼 수 있을거 같긴 한데. 과연 본편만한 속편이 나올 수 있을런지는 또 퀘스쳔이다 ㅎ


저랑 게임 한 번 하시겠습니까?

728x90

블로그의 정보

TALI's MANDALA

금융투자의 만다라를 찾아서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