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개인과 집단 : 택시기사의 딜레마

딜레마라는 것은 선택지중에 어느쪽을 골라도 좋아뵈는게 없어서 고민에 빠지는 상황을 말하는데, 
다 알듯이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가 대표적이다. 
딜레마를 발생시키는 요인은 주어진 환경과 선택지보다도 
타인의 선택을 알 수 없다 는 전제조건이 가장 핵심이다. 
  

선택을 합리적으로 결정하거나 고른 선택지가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 것이 
같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 다른 참가자의 결정에 의해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게 그놈이 뭘 고를지 알수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보수적인 차선책을 고르다보니 다같이 안좋아지게 된다는 것이 죄수의 딜레마다.
   

문득 택시를 내리는데 이 딜레마의 개념이 떠오르게 되었다. 
영등포역 뒤편 고가밑  같은 자리에서  할증요금붙는 야간의 비슷한 시간대에 
최근 20번정도의 택시 탑승 중에, 오랜만에 카드를 낸다고 눈치를 주는 기사를 만난 것이다. 
자 그 택시기사 1명 덕분에 앞서탄 20명의 택시기사의 평균점수가 깎아먹게 되었다. 
  
왜냐면 승객 입장에선 아 오늘 나를 태워주신 김ㅇㅇ 운전기사님은 
카드결제방식에 조금 서운해하시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거든. 
아 시발 요즘도 카드낸다고 지랄하는 병신같은 택시가 있네 
라고 택시 전체가 싸잡아서 욕먹는거지. 
그런 인식들이 쌓이고 쌓여서 택시=불친절 로 이어지면 
차끊겼을때 아니면 굳이 택시를 타지 않게 된다. 
그런 승객들이 많아지면 결국 지들 전체의 수익감소가 되는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택시기사 한 명이 승객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베풀면 될까? 
아니 그럴 수 없다. 바로 딜레마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천성이 친절하거나 직업정신이 바로서서 인사하고 웃어주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내가 친절해야 택시 전체의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믿을 수 없다. 
딴 놈이 불친절하면 더 손해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금전적 손해는 아닌데 그들 마인드에 손해봤다고 생각할거라는 이야기다. 
다른 예로 만약에 카드결제를 자율적 도입으로 한다고 해보자. 
모든 택시가 카드결제를 장착해서 승객들이 이용이 편해져서 많이 타면 전체가 돈을 많이 벌게 된다. 
근데 딴놈은 안하는데 나만 달아서 카드수수료 내면 손해잖아 라는 생각이 그걸 막는 것이다.

이 딜레마를 극복하려면 서로간 불신을 걷어낼 수 있는 정보공유의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앙에서 지침을 내려서 통일을 시키는 것이다. 
내가 그 공동체의 회장이라면 카드 결제시 5% 할인을 홍보해서 오히려 카드로 찍으라고 권장하겠다. 

강남역 승차거부는 오히려 이 딜레마가 만들어낸 비뚤어진 갑질이다. 
일부 승차거부해도 나머지는 그냥 태워서 미터기찍고 다닌다면 그런 현상이 일어날수가 없는데, 
다같이 저지랄하니까 신기하게도 시발 손님이 제발 태워달라고 애원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자체적으로 승차거부문화를 없애고 
택시안전을 보장하는 시스템같은거 하나 짱구 굴려서 만들어내고 홍보를 한다면? 
지금처럼 막차시간전에 아쉽지만 우르르 들어가는 사람들이 좀더 택시를 많이 이용하겠지. 
그럼 결국 전체로 보면 지들 이득. 
하지만 현실은 심야택시 승차거부+바가지 → 최대한 막차탐 → 승객少 → 더 뜯어내려고 함

반대로 승객의 딜레마도 살펴보자. 
승객 입장에서도 모든 사람이 승차거부하는 놈을 죄다 신고해버리고, 
카드내거나 기본요금 거리 간다고 투덜대는 놈한테 버럭버럭 하면서 
같이 맞지랄 해주면 만만해서 깝치는 기사놈이 확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택시기사가 뭐라하면 내가 기분나쁘니까 그냥 현금내고 그렇게 하게 된다. 
그러니까 결론은 승객들도 불친절 택시는 꼬박꼬박 맞지랄 해주고 다신고하자. 응? 
이말하려던게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 됐지... 
  
암튼 뭐 일상에서 겪거나 사회적으로 보이는 현상들을 투덜대고 욕만 하는 것보다 
심리학적인 공부를 바탕으로 분석을 해보고 싶어졌달까.
  
여담으로 엊그제는 기차를 내려 역앞에 택시 승강장으로 타러가서는, 
대기하고 있던 차 뒷문을 열었는데 누가 앞문을 잡으면서
 "아쒸 (아저쒸의 ㅄ같은 띠꺼운 말투) 내가 먼저왔는데" 하면서 타는 것이다. 
옆에서 담배피다 와놓고 지가 줄 먼저 섰다는 건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나는 무표정으로 뒷문을 놓고 옆에 서있던 택시로 옮겨탔다. 
택시가 2줄로 많이 서있는데 굳이 내 타려던 걸 낚아채는 심보가 이해는 안가지만 
어쨌든 그놈은 탔다가 다시 내가 열어놓은 뒷문을 닫으러 내리느라 내가 탄 택시가 먼저 출발했다. 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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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29

 

처음에 카카오 택시 때문에 택시 기사들이 시위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냈을 때 아무도 택시기사 편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 자업자득이지.

 

앞으로 부동산 공인중개사도 그 전철을 밟으리라 본다. 택시는 생존권이 플랫폼에 종속되는 변화였다면 공인중개사는 그냥 직업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쪽으로 가는게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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