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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결승전시간, 후지사와사츠키 vs 김은정 일본전 명장면

타리게임즈 2023. 8. 25.

이 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컬링 일본전의 리뷰 내용이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여자컬링 일본전 김경애 김은정 테이크아웃 명장면모음 (베이징 동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팀 전적 >> 예선에서 세계 1,2,3,4위 강호들을 모두 물리치고 라운드 로빈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줄, >> 유일하게 1패를 안겨주었던 일본을 준결승에서 다시만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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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이번 평창올림픽의 주인공은 컬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공 던지고 앞에서 빗자루하길래 저게 뭐하는거지 하고 그동안 익숙치않았던 스포츠 종목 컬링.

 

비인기 종목이었던 컬링에서 여자 국가대표팀이 세계 강호를 연달아 격파하고 8승1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예선전 1위등극, 4강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예선전 유일한 1패를 안겨주었던 일본과 다시 맞붙어서 주고받는 박빙의 승부끝에 연장전에서 마지막 투구에서 결정된 1점차 승리로 결승에 진출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예선전 전적]

 

[결승에서 맞붙을 스웨덴 예선전 성적, 7승2패 역시 만만치 않다]

 

예선전은 모든 팀과 한번씩 경기하여 성적순으로 4강을 가리는 풀리그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치뤄졌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꺾은후 일본에 한번 졌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조금 실수를 했던 안경선배 주장 김은정을 욕하는 댓글도 많았다. 하지만 이후 경기를 내리 이기며 세계 최고수준의 기량을 가진 팀임을 입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 3-4위전, 결승전 금메달 매치 일정]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국가대표팀은 2월 25일 일요일 오전 9시05분에 스웨덴을 상대로 금메달매치를 벌인다. 예선전에서 7대6으로 이겼던 바 있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은 상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실력대로만 경기를 펼친다면 금메달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여기까지 온것만 해도 충분히 대단하고 또 대단한 일이며, 온국민에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많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준 컬링대표팀에게 감사한다. 그동안 피나는 노력끝에 이자리까지 온 것을 알고 있고 축하와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컬링의 인기에 힘입어 현장 예매권은 모두 매진된 상태다. 결승전인데도 50만원을 호가하는 다른 경기에 비해 입장권이 저렴한 편이다. 컬링 결승전이 열리는 경기장 가까운 쪽에 자리잡은 관중석이 관람하기에 좋은 위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 여자컬링 역대급경기 일본전 명장면 다시보기

 

일본전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쥐게 하는 경기였다. 1엔드부터 3점을 따며 순조롭게 승리하는 듯 했으나 일본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실수없이 꾸준한 나이스샷을 던지면서 조금씩 따라왔고, 10엔드에 1점 스틸로 동점이 되면서 연장전 11라운드에 승부가 갈리게 되었다. 선수들이 매 스톤 하나하나 던질때마다 심장이 멎을듯한 긴장감이 고조됐다.

 

[1엔드 일본 요시다 츠나미의 7샷과 한국 김경애의 7샷]

 

한국 여자국가대표팀의 후공으로 시작한 1엔드부터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하우스 안에 스톤 7개가 들어가는 접전 상황속에 김경에의 환상적인 샷으로 오늘 레전드가 시작됐다. 

 

스킵(주장) 김은정이야 마지막에 꼭 해야하는 필요한 샷을 정확하게 넣지만, 그 앞에 서드 김경애가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주냐에 따라 마지막에 스킵에게 지워지는 부담이 달라지게 된다. 한 엔드의 상황을 반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인데, 김경애 선수가 일본 스톤만 두개 세개를 쏙쏙 빼버리는 기가막힌 믿을 수 없는 샷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김경애가 만들어놓은 유리한 상황을 후지사와 사츠키가 풀어놓고, 다시 김은정이 따라붙고 후지사와 사츠키가 더블 테이크아웃을 시도고,,, 한치의 양보도 없다. 실수 한번하면 망하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다. 하지만 김은정의 실수없는 정교한 샷으로 1엔드 3점을 따며 순조로운 출발

 

하지만 2엔드에 앞쪽의 스톤을 종이한장 차이로 피해 안쪽으로 드로우하는 후지사와 사츠키가 기가막힌 샷으로 2점을 가져가며 따라붙는다. 2엔드에 3:2

 

 

인터넷 유행어인 영미를 중계방송에서도 대놓고 소개해준다 ㅋㅋ

 

3엔드에 우리는 1점만 가져오고 4엔드에도 일본에게 1점획득만 강제하면서 후공을 끌어오는 전략을 사용한다. 컬링은 스톤을 잘 던지는게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어떻게 배치하고 상대의 다음수를 예상해서 풀어가야하는 전략게임이다. 빙판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경기규칙과 점수계산법을 알고보면 더욱 재밌는 종목이다.

 

 

 

◈ 컬링규칙과 점수계산법

 

한 엔드에서 마지막에 중심에 가까운 스톤을 위치시킨 팀이 득점을 하게되고, 이 때 상대 스톤보다 중심에 몇개가 더 들어갔냐고 점수가 정해진다. 하우스 안에 3개가 있는데 상대스톤보다 2개가 더 중심에 가깝다면 2점이다. 득점한 팀은 다음엔드에 선공을 하게 된다.

 

마지막에 던지는 후공이 유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후공일 경우 2점 획득을 노리고 여의치 않다 싶으면 0:0 무승부를 만들고 다음엔드에 다시 후공권을 가져갈 수 있다. 선공인 경우는 상황봐서 스틸(선공인데 득점)을 노리거나 상대에게 1점만 주고 다음엔드에 후공권을 가지는게 기본전술이다.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든 5엔드. 후공인 우리를 견제해야하는 후지사와 사츠키는 더블 테이크아웃을 노리지만 한개의 스톤만 제거되고, 우리는 1목적스톤 (중심에서 가장 가까운 점수획득 후보순위 스톤) 유지한 상태에서 김은정 선수가 마지막 샷을 다시 중앙에 드로우 (충돌없이 원하는 자리에 갖다가 안착시키는 샷, 파워조절이 매우중요) 성공하면서 2점을 가져간다.

마지막샷이 뜻대로 안되자 뾰로퉁한 표정을 짓는 일본팀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 

 

일본여자의 말투나 표정들을 보면 감정표현 방식이 기본적으로 귀여움에 있는 것 같다. 일본선수 후지사와 사츠키와 요시다 츠나미가 비교적 귀엽게 생겨서 네티즌 사이에서도 관심이 많다. 박보영 닮은꼴이라는 사람도 있고, 나경원(!!) 닮은꼴이라는 사람도 있고... 짤방을 찾다보니 이미 누군가 이 장면을 움짤로 만들어놓은게 있네 ㅋㅋㅋ

 

요시다 츠나미도 괜히 쓸데없이 끼부리는 장면들이 있다. 얘네도 아마 일본 국민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고 있는 상태일텐데... 이런거 해주면 열광할듯, 한국 중계방송 채팅방에도 일부 네티즌들이 일본의 '슴리'라며 환호 -_-

 

암튼.. 5엔드에 한국 대 일본 6:3 이때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이길 줄 알았는데....

 

기세를 몰아 6엔드에는 일본팀의 실수도 나오고 선공인 우리가 후공인 일본을 강하게 압박해갔다. 스틸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후지사와 사츠키의 정교한 샷으로 1점획득. 이날 경기는 한국대표팀 vs 후지사와 사츠키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서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후공에 대량득점이 어렵다 싶으면 그냥 무승부를 만들고 후공권을 다시 가져가는 전략이 있는데, 7엔드에서 주장 김은정이 그런 선택을 보여주었다. 상대의 스톤을 쳐내고 우리 스톤도 나가는 각도로 던져서 0:0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이다. 

 

위 영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의 컬링유행어 "영미!!"도 들을 수 있다. 영미는 원래는 경기용어가 아니고 컬링팀 국가대표선수 김영미의 이름인데 주장 김은정이 빨리 닦으라고 영미 이름을 자주 불러서 그걸 재미있어한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유머이다 ^^

 

영미~ : 스위핑을 시작하라

영미야~ :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리라

영미야!!!! : 더 빨리 스위핑을 하라

영미영미영미~ : 더 이상 스위핑을 할 필요 없다

 

앞서 7엔드를 무승부 블랭크엔드로 만들고 8엔드 후공권을 가져간 것은 아주 좋은 상황이었는데, 8엔드와 10엔드에 후공권을 쥐게 되면서 상대는 후공권을 한번밖에 가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2:2의 경기기회를 2:1로 만들고 다시하자 이런 작전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8엔드에서 1점만 획득하고 일본은 9엔드 후공에서 또 후지사와 사츠키의 100점짜리 샷으로 2점을 가져가면서 7:6으로 따라붙는다. 진짜 오늘 후지사와 사츠키가 왜 주장인지, 아버지도 컬링선수고 6살때부터 시작했다는 엘리트코스 선수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10엔드 아쉽게 마지막 스톤이 일본에 조금 못미치면서 1점 스틸로 7:7동점, 연장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11엔드 마지막까지도 계속되는 접전끝에 진짜 한끝차이로 승리를 거둔다. 이부분은 하이라이트 영상의 후반부를 보도록 하자. 다른 하이라이트 샷은 김경애 선수가 많다. 오늘 진짜 경기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일타쌍피 일타쓰리피가 몇번이나 나왔는지 모른다.

 

아..... 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스톤 안들어오는줄 알고 심장멎는줄 진짜..... 스위퍼가 열심히 닦아서 하우스에 가져다놓은 것이다. 컬링은 팀플레이다 라는걸 보여주는 마지막 샷!!! 이 순간 컬링경기장 현장, 의성여고 체육관 응원장, 모여서 경기를 보는 온국민이 환호하고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ㅠㅠㅠㅠㅠㅠㅠ

 

 

무표정으로 엄격 근엄 진지 일관하던 안경선배 김은정선수 운다 ㅠㅠㅠㅠㅠ

 

 

아직도 감동이 가시지 않는다 결승전 꼭 금메달 안따도 된다. 이제 평소처럼 편안하게만 마지막까지 했으면 좋겠다. 확실히 일본전은 부담이 많이 되었는지, 일본도 우리랑 할때 더 실력을 발휘하는건지 뭔가 어려움 ㅋㅋㅋㅋ  

 

 

컬링은 서로 대국을 두듯이 펼치는 경기이기 때문에 매너가 중요하다. 볼링칠때 옆에 올라가 있으면 기다려 주는 것처럼 여기서도 옆라인 경기 방해안되게 이동하고, 또 샷 하나하나마다 감정표현을 과도하게 해서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10엔드 김은정의 샷이 득점에 실패해서 자기 의도대로 스틸에 성공하자 박장대소하는 후지와라 사츠키

 

웃는게 활짝 이뻤으면 비난이 덜했을지 모르겠는데 치열구조가 안좋은 일본애들 특유의 괴상한 웃음을 터뜨리며 급 비호감을 불러일으켰다. 거봐 내가 이렇게 하면 쟤네 실수할거랬지? 케케케 하면서 쳐웃는 비매너모습. 이따위 행동을 보이면 반드시 끝이 좋지 않은데...

 

뒤에서 쏘아보고 있던 안경선배 (넌 뒤졌어) 마지막까지 실수하지 않고 결국 승리를 쟁취해냈다.

 

결승 가자!!! 한국 여자국가대표 컬링팀 정말 대단하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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