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타워, 블록버스터라 쓰고 소방관님이라 읽는다

우리 흔히들 '먹고 살기 힘들다' 고 한다.

그런데 이분들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갖기로 선택한 그 순간부터

타인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해야만 하는 그들.

 

직업이라는 것이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인데

나와 가족 배 곯지 않게 먹고 살게 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인데

가족을 두고 떠날 언젠가를 항시 염두해 두고 살아야 한다.

 

매일같이 불구덩이 속을 뛰어들면서

죽음의 바로 곁에서 한조각의 삶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싸우는 그들.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준비를 기다리고 찾아오지 않는다.

설령 소방관이라는 위험한 직업에 임하고 있다고 해서,

죽음이 친숙하고 그것이 찾아왔을때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오다.

 

그들에게도 막상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은 커다란 재앙이며

가족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렇기에 그분들의 희생을 전제한 각오가 존경받아 마땅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렇듯 영화 타워를 보면서 소방관의 희생정신에 대해 한번쯤 경건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또한 영화 자체로도 사실성 넘치는 CG와 캐스팅, 스릴있는 연출로 충분한 흥행성을 겸비하고 있었다.

첨에 여의도 초고층 빌딩이라길래 IFC 인줄 알았는데 뭔가 달라서 보다보니 합성으로 멋지게 그려논 거였음

 

설경구 김상경 손예진 세 주연배우들의 캐릭터가 매우 적절했으며

너무 영웅적인 역할보다는 거대한 화마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잘 그리며

실제 현실에서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봐도 납득할만한 판단들로 이야기를 전개한 점이 마음에 든다.

저게 뭐야 말도 안되 하고 피식 웃음이 나올만한 그런 장면을 못느꼈다는 뜻.

 

그밖에 비중이 적은 역할에도 차인표 안성기등 쟁쟁한 중견배우들로

캐스팅 전체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타워를 비롯해서 또 한번 우수한 한국영화들이 쏟아지는 시기가 온 것 같아서 매우 좋다.

한동안 영화보는 재미가 있을것 같넹~

 

 

참고로 예전에 시크릿가든에서도 나와서 유명했었던 어느 소방관의 기도

(미국의 스모키 린 이라는 소방관이 1958년 화재 진압을 하던 중

세 아이를 구하지 못하고 안타까움에 쓴 시라고 한다.)

 

 

 

 

소방관의 기도

 

 

신이시여

제가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희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제 아이와 아내를 돌보아 주소서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 주오

내 아픈 몸에 쉬도록 눕혀 주오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 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 되었다고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신이시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지옥 같은 불속으로 전진할지라도 신이시여

나는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 합니다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신이시여 내가 듣게 하소서

 

저희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내가 들어가서 어린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돼지 않게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손을 잡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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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도합니다.

반드시 '두 사람'을 구할 수 있기를

내 등에 업은 '한 사람'과

'나' 자신

 

 

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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