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27개월 아기 언어 발달기록 "왜 빵빵 했어요?"

아기가 말을 배우는 과정을 보면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이 말의 뜻을 모르고 뜻을 설명해줘도 못알아듣는데, 그저 부모를 따라하며 할 줄 알게 된다.

27개월 아기 언어발달 기록

어제는 아기가 드디어 왜 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27개월된 이제 막 말이 트이는 단계의 아기에게는 왜, 언제 같은 의문사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물어봐도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너 언제 샤워할거야?"
라고 물으면 언제가 지금이나 이따가 같은 말 중의 하나인 줄 알고 "언제 할거야" 라고 대답하곤 했다. (뉘앙스로 봐서 이따가 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듯)

"너 왜 이거 던졌어?"
라고 물어보면 왜라는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ㅇㅇ가 던졌어" 라고 그저 행동을 묘사하는 대답만 했다.

그렇게 못알아듣는데도 그저 계속 물어보고 듣고 한 것만으로 어느날 갑자기 왜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 배달부가 차도에서 앞에 얼쩡거리면서 느릿느릿 가다가 (자전거 도로가 옆에 따로 있는데도) 불법유턴까지 하면서 멋대로 도로를 휘저으며 가는 것이었다. 지나치면서 경적을 빵- 하고 울렸는데 그 소리를 들은 뒷좌석의 아기가

"아빠 자동차 왜 빵빵 해떠요?" 하고 물어온다.

나는 왠만하면 운전하면서 빵빵거리는 일이 거의 없어서 아마 아기는 아빠가 빵빵하는 것을 처음 본 신기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어 자전거가 앞에 있어서 자동차랑 부딪히면 위험하니까 비켜주세요 빵빵 한거야~" 하고 대답해주었다.

이제 아기는 왜 라는 말을 사용해서 질문했을 때 어떤 대답을 얻을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그날 자기전까지 50번 가까이 "아빠 왜 빵빵해또요?" 물어본것 같다 ㅋㅋㅋ 하도 똑같은 대답을 계속 해주다가 나중에는 "아빠 빵빵 안했어" 라고 모른척 장난치기도 하고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 비몽사몽간에 눈 반쯤 감긴채로 아빠 왜 빵빵 해써요? 또 물어본다 ㅋㅋㅋㅋ

뭔가 하나 새로운 동작을 할 줄 알게 되거나 새로운 말을 익히면 그것을 수십번 수백번 반복하면서 계속 써먹는다. 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해서 계속 반복하는게 즐거운것이다. 이것이 아기가 모국어를 익히며 원어민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영어 공부법을 찾아볼 때도 아기가 말 배우는 것을 예로 든 내용들이 많은데, 직접 아기가 커가는 것을 보니 중요한 것이 하나 빠져있다. 바로 부모와의 애착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부모랑 끈끈한 관계를 맺으며 말을 붙이고 물어보는게 재밌으니까 계속하는 것이지 아기가 언어를 공부하겠다고 연습을 하는게 아니다.

이것이 성인은 아기가 모국어 배우듯 외국어를 익힐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이며, 외국인 애인을 사귀면 언어가 빨리느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러다 국제결혼을 하게되면 급속도로 퇴보한다 ㅋㅋㅋ



아무튼,,
날마다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워지며 살고있는 아기에게는 오늘 하루도 찬란하고 소중한 순간순간일 것이다. 그저 사랑으로 감싸주고 인내로 보듬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몸도 마음도 건강히만 지금처럼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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