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27개월) 스마트폰을 꼭 보고있을 필요가 없다

아이랑 놀아주고 돌봐주는 데 있어 해가되는 것은 부모가 스마트폰을 보는 일이다. 더욱 해가되는 것은 아기가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다.

이제 27개월된 우리집 아기 상태를 요며칠간 유심히 관찰해보니, 집안에 있는데 부모가 스마트폰을 보고있는 경우 아기의 칭얼거림과 짜증이 확연히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하겠지만 우리애도 엄마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특히 엄마가 스마트폰을 보고있으면 그런 상태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장난감을 쥐고 깨작깨작 놀다가 말을 걸었는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여러차례 반응을 안하면 그때부터 짜증모드로 돌변한다. 어른인 나도 상대방이 스마트폰 쳐다보면서 불러도 대답 계속 안하면 답답하고 뺏어서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딱지가 나는데, 아기는 오죽할까.

놀 때도 계속 아기랑 대화하면서 질문하고 대답하고 웃고 장난치고 그런 즉각적인 상호작용을 계속 해주면서 놀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기도 지루해하지 않고 관심받고 놀아주고 있다는 걸 느낀다.

27개월쯤 되니 이제는 말도 많이 하고 머리가 굵어져서, "핸드폰 안봐요 눈아파요" 라고 자기가 말하면서 부모의 손에 들려있는 스매트폰을 내려놓게 한다.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응용하면서 말이다.

부모가 스마트폰만 보고 있으면 더 큰 문제의 싹이 되는게 아기도 스마트폰을 계속 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재밌는 유튜브 동영상, 사진첩에 있는 사진과 영상들 이런걸 자기가 드래그하면서 보고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건 갓 27개월된 아기에게는 매우 중독적이어서 손에서 스마트폰을 다짜고짜 빼앗으면 발작에 가까울 정도로 드러누우며 울고불고 성질을 부린다. (우리애는 안그럴줄 알았는데 하는 그 모습 ㅋㅋ) 그만큼 유혹적인 자극이었다는 소리다.

 

아기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면 어떤 악영향이 생기는지 뉴스같은데선 많이 봤는데, 직접 육아를 해보다보니 확실히 실감이 난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핸드폰 보면 눈아파요, 등등 이리저리 가까스로 달래며 그만보게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안보는 거다. 모든 육아의 본질은 아기는 결국 부모 하는데로 따라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스마트폰 죙일 들여다보고 있는데 아기한테 못보게 하는것은 불가능하다.

확실히 밖에 나가서 놀거나 집에 있더라도 아예 스마트폰을 치워놓고 아기 옆에만 있으면 애가 짜증내는 일이 (거의) 없다. 아기는 나 하고싶은거 쉬고싶은거 참고 시간을 들여서 키우는 것인가보다.

 

어차피 스마트폰 들여다보는게 무슨 생산적인 일 하는것도 아니고 대부분 SNS 유튜브 웹서핑 게임 이런 것들이잖아. 차라리 아기 옆에서 책을 보고 앉아있던가... 이래저래 스마트폰은 멀리하는게 본인 인생에도 이득이다.

...라고 이 글을 아기가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는 동안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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