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쿠팡탈퇴 불매운동 팩트체크 (1) 김범석의장 사임 꼼수?

2021년 6월 17일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촉발된 쿠팡탈퇴 불매운동이 있었습니다. 한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선 역시나 잠잠해진 모습입니다.

 

저는 이번 쿠팡 불매운동은 절대 오래가지 않을 것이고 쿠팡의 장기 성장성에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서 불매운동의 냄비근성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본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쿠팡 불매운동을 해야된다고 나도는 근거들이 대부분 허위사실이거나 내용이 빈약함

→ 애초에 쿠팡탈퇴 불매운동의 당위성이 부족

 

2) 쿠팡은 판을 벌여놓고 경쟁업체가 따라오려고 하면 싸우는게 아니라 다음 판으로 넘어감

→ 쿠팡의 성장동력 그 본질적 흐름이 지속된다면 이런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

 

먼저 2번은 쿠팡이라는 회사의 커다란 성장 흐름이 물류센터 화재나 일각에서 벌어지는 잠깐의 불매운동 정도의 악재로 인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쿠팡의 지금까지의 행보, 그리고 앞으로 하려는 계획들을 보면 업종간 장벽을 허물면서 그야말로 공룡처럼 폭발성장을 할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처럼요)

 

오히려 만만하게 보고 자기 자리만 고수하려 했던 꼰대 조직문화를 가진 기존의 경쟁업체들이 정신 차리고 보니 목에 칼이 들어와 있는 상황인거죠.

 

거기에 대한 얘기는 쿠팡이라는 회사의 사업 비전에 대한 별도 포스팅으로 다루기로 하고요. 오늘은 1번, 불매운동 그 자체가 애초에 당위성이 없는 일부의 선동이었다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긴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트위터에서 돌아다니며 쿠팡탈퇴 불매운동을 촉발시킨 여러가지 찌라시들. 그것이 과연 진짜인가? 만 팩트체크 해보면 되니까요.

 

시작합니다.


김범석 사임, 책임회피 꼼수?

 

덕평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난 날, 쿠팡 창립자 김범석이 한국법인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미국법인 대표 자리만 유지하면서 앞으로는 글로벌 투자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책임회피를 위해서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들이 제기되었고, 사실상 이게 이번 쿠팡탈퇴 불매운동의 가장 큰 기폭제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사람 특성상 남이 괘씸한건 절대 못참으니까요.

 

진짜 그런지 한번 볼까요.

 

쿠팡 측에서 해명한 내용과 같이, 쿠팡법인 등기부 등본 상에는 2021년 5월 31일부로 사임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미합중국인 범석김 이라고 되어있죠. 쿠팡 창립자 김범석은 국적이 미국인인 검머외, 검은머리 외국인인 것은 맞습니다)

 

그럼 왜 하필 6월 17일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난 그날 공교롭게도 이 사실을 발표한 것일까요? 지금 사고났는데 대표는 직책 내려놓는다고 발표하면 누가봐도 도망가려는거 아니냐고 한소리 들을게 뻔한데 말이죠. 쿠팡 직원들이 이것도 예상 못할 정도로 너무 멍청해서일까요?

 

쿠팡이 스스로 발표한게 아닙니다.

 

5월 31일에 김범석 의장직 사임이 결정되었고, 쿠팡은 이것을 6월 11일에 주주총회를 열어서 의결합니다. 더불어 새롭게 전준희 개발총괄 부사장,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같이 처리합니다. 

 

6월 11일은 금요일이었고 다음 영업일인 6월 14일 월요일에 등기 기재가 됩니다. 그리고 2,3일 후 열람이 가능한데 공교롭게도 6월 17일날 이 사실을 최초로 알게된 기자가 바로 보도를 내면서 쿠팡때리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6월 17일 누가 이 기사를 가장 먼저 냈는지 찾아봤습니다. 서울경제 백주원 기자로군요. 정말 상줘야합니다 ㅎㅎㅎ

 

순서대로 몇 개 기사를 눌러보았습니다.

 

맨 처음 단독보도 기사에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쿠팡(주)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라고 써있습니다. 본인이 등기부등본으로 확인했다는 뜻 같은데요. 쿠팡 측에서 보도자료를 전달했을 수도 있는거고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에 올라온 기사들은 가져다가 똑같은 소리 반복해서 써놓은 것입니다. 얘네들은 쿠팡측이 발표했다는 뉘앙스로 써놓았습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기사는 아침 7시부터 올라오고 있었는데요, 공교롭게도 때마침 김범석 의장 사임하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면...

 

만약 제가 기자였다면 정말 신났을거 같습니다. 요거랑 요거랑 합치면? 딱 그림이 나오면서 이건 특종이야!! 하고 부랄을 탁 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ㅋㅋㅋ

 

쿠팡측에서 직접 보도자료를 보내서 발표한게 아니라 하필 그날 공교롭게 등기부등본 공개열람 되면서 기사가 나온거라면, 정말 재수가 참 없었다고밖에 설명이 안되네요.


<타임라인 요약>

21.05.31 김범석 한국법인 의장직 사임

21.06.11 주주총회에서 사임 및 신규 등기이사 선출 의결

21.06.14 등기부등본 기재 ▶ 2~3일 후 열람 가능

21.06.17 오전 7시 덕평물류센터 화재 뉴스 나오기 시작

21.06.17 오전 11시 김범석 사임을 세계일보 백주원 단독보도

 

한편으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화재가 나고 사임한건 아니라고 쳐, 하지만 결국 사임하려고 했다는건 무언가 일 터졌을 때 책임회피 하려는거 아니야? 라고요.

 

뭐 그럴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까진 모르겠습니다.

100% 그럴 의도가 있다없다 뇌 속을 들여다볼 순 없으니까요. 아무튼 김범석이 처벌에서 빠져나가면 대신 누군가 다른 등기이사는 책임자가 될 것이고 평소에 그 사람이 이런 일 안생기게 관리를 하겠죠 앞으로는.

 

총수지정이나 대표직, 의장직 맡고 안맡고에 대해서 어떤 이해득실이 있어서 그러는건지는 기업 지배구조도 살펴보고 미국증시에 상장한 쿠팡이라는 회사의 특수성도 고려해서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다음에 한번 찬찬히 분석해볼게요)

 

참고로 네이버 이해진도 비슷한 행보를 걸어왔습니다.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기 지분을 희석하면서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투자로요. 하지만 네이버 직원 자살했다고 네이버 이해진을 공격하거나 네이버 불매운동을 하지는 않았죠? ^^

 

원래는 한 5~6가지의 불매운동 근거에 대해 팩트체크를 올리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졌네요. 연재 형식으로 계속해서 올려야겠네요. 다음은 쿠팡이 정말 일본기업인가? 에 대해 짚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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