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Attila Marcel OST 피아노연주와 악보)

조조영화를 보려고 작정하고 일찍 일어났다.

평생 몇 번이나 있을까?

이른 아침에 극장을 찾아가 영화를 보는 일.

 

하지만 생각해보면, 주말 저녁의 피크타임에 제값주고 본다는 것은 상당히 아까운 일이다.

고요하고 맑은 아침 나또한 깨끗한 정신으로 영화가 전달하는 영감을 흡수하게 되고,

한적한 극장은 상영관을 전세낸 듯이 여유로와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며,

티켓값도 반값인 5~6천원에 불과하여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만원넘는 돈을 지불하고 바글거리는 사람 속에 끼어서 본다는 것이

한편으론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5만원주고 산 옷이 다음주에 2만원으로 세일하는 것을 본 느낌이랄까.

 

무엇을 볼까 고민하면서 개봉일과 평점, 영화들의 장르를 요약해서 써놓고

부담없이 액션을 보고자 후보를 골라 놓았지만 (타짜는 탑,신세경 주연이라 제꼈다)

결국 기상시간에 맞춰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볼 수밖에 없었다. ㅎㅎㅎ

뭘 고민한거냐.. 그냥 극장가서 시간되는거 보면 되는것을;;;

 

평일 이른아침의 한산산 여의도 IFC 지하 CGV의 모습이다.

이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했는데 혼자 오는 사람 위주로 의외로 꽤 있엇다.

 

마치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이렇게 생겼을까 싶은 IFC CGV의 인테리어인데

처음 오픈했을때 보고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단순이 표사고 극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감성을 파는 공간답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의 현재 인테리어도 후에 이렇게 바뀌게 된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시작.

(스포일러 주의, 안보신 분은 읽지마세요)

 

어릴적 부모님 사고로 돌아가신 후 벙어리가 된 폴은 이모들과 함께살며

댄스교습소에서 반주나 하고 있는 보잘것 없는 피아니스트 신세다.

 

매일 쳇바퀴같은 반복과 삶의 목표도 없이 연명하고 있는 폴이 나오지만,

나는 선진국이라 알고 있는 프랑스 일반시민의 모습도 생각만치 화려하진 않구나 라고 느꼈다.

 

도심속 비싼 월세의 조그마한 집, 생계를 위해 가지고 있는 직업

꿈과 현실의 괴리속에 그저 살아갈 뿐인 현대인의 삶. 

무언가 인간적인 것이 크게 메마른 그 모습은 우리네와 별반 다를바 없으리라.

 

폴은 댄스교습소에서 반주를 하다가 공원을 서성이며 앉아있는게 일상의 전부였는데,

그러던 중 공원에서 큰 개를 데리고 와서 우쿨렐레를 치던 사람을 보게 되었고

그녀는 같은 아파트 이웃이었던 마담 프루스트였다.

 

우쿨렐레라는 악기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된 것은 아니다.

얼마전 김연아가 CF에서 들고 나왔던 바로 그것이기에 ㅎㅎ

 

 

바로 이것.

 

마담 프루스트가 들고 있으니 아기 장난감 같은데

김연아가 들고 있으니 어울리고 더 예쁘다 ㅋㅋ

가녀린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의 악기인듯 확실히 남성적인 것은 아닌.

 

영화 리뷰를 쓰는건지, 일기 잡담을 쓰는건지 ㅋㅋ 암튼...

 

마담 프루스트는 집안에 몰래 정원을 꾸미고 있었는데,

아마 걸리면 벌금을 내거나 집에서 쫓겨나나보다.

그래서 영화제목도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고.

 

우연히 그녀의 집에 들어간 폴은 신비한 재료로 만든 차를 마시고

수면 아래에 잠겨진 잊혀졌던 기억을 떠올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음악을 통해 아픈 기억속 상처를 끄집어내고 주인공이 성장하게 되는 과정,

그게 이 영화의 주 내용이자 메세지이다.

우리에게 익숙해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이걸 보면되고 이게 교훈입니다.

이게 얼마짜리 CG입니다. 이게 포인트에요 하고 쉽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어벤져스 명랑 이런걸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보지말길 ㅋㅋ)

 

독립영화를 보듯이 조금 지루함도 참아가면서

잔잔함 속에 담겨져 있는 감성 그 자체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조조로 보기에 더욱 어울리는 영화

 

거리가 먼 프랑스 영화 정서의 차이가 지루함으로 끝나버렸을 수 있었지만

추억을 끄집어내는 낚시줄로 음악이 사용되면서 어느순간 빠져들었다.

조악한 글솜씨로 표현은 부족한 것 같고,

영화 원스를 보신 분이라면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영화의 음악이 좋아서 OST를 찾아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요즘 시대가 어느때인가, 구글과 유튜브엔 없는 것이 없다.

몇 초의 광고시청을 대가로 지불하고 우리는 모든 것을 찾아 보고 들을 수 있다.

 

중간중간 나오는 클래식한 피아노 연주곡 BGM이 좋아서 찾아보았다.

attila marcel piano 라고 검색하면 나오네

 

 

* 참고로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은 제목은 Attila Marcel 이다. 검색시 참고하시도록

개인적으로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이름을 참 잘지었다고 생각한다.

 

악보 링크도 올라와 있다.

 

악보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OST - La valse de paul by 앙도

안녕하세요^.^ 앙도입니다. 제가 직접 카피한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Attila Marcel)OST 'La valse de paul' 악보입니다. 즐연하세요 :)

www.mapianist.com

 

 

그렇게 추억을 끄집어내며 영감을 되찾은 폴은 콩쿨에서 마침내 우승을 하지만

부모님 사고의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결국 본인이 원하는 다른길을 찾게 된다.

 

마지막까지도 영화는 극적인 반전이나 해피엔딩, 강렬한 메시지의 결말은 없다.

그저 똑같이 잔잔하게 사람이 살고 죽는 속에 성찰과 성장의 과정만을 담아내준다.

자막이 올라가고 나면 여운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글을 쓰는 중에 다시 늦여름의 폭우가 쏟아붓기 시작했다.

음악이 있는 영화 한 편과 비, 다가오는 오후의 여유로움.

오랫만에 충전된 감성 게이지를 느끼며 커피 한 잔이 하고 싶어진다.

 

 

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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