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연애의 온도, 우리는 몇 도에서 사랑하고 있을까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공감되고 직설적이고, 연애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꿈을 살짝쿵 즈려밟는 현실적인 영화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달콤하지도 뜨겁지도 않은, 대한민국의 권태로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 스토리. 연애의 온도를 보다보면 그것은 바로 나의 얘기가 된다.

 

첫눈에 반하는 아름다운 계기도 없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서로를 만나는 열정적인 몸부림도 없다. 그냥 반복되는 뻔한 데이트와 사소한 싸움, 그리고 화해. 다시 늘 똑같은 데이트, 싸움과 화해. 그러다 이별하고 또 재회하고. 그것이 오늘날 삭막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춘들의 답답한 연애일 것이다.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ㅋㅋㅋ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고

 

또 화해하고

 

 

다시 또 싸우고....

 

예고편만 보고서 헤어지고 만나고 하는 그런 흔한 연인의 얘기라는걸 알고 안보려고 했었다. 실제로도 싸우고 화해하고 그러는게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힘들고 불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을 해 왔기에, 그런 내용을 영화로 보면 울화통만 치밀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막상 보니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친 것처럼 속이 후련하다. 물론 연애의 온도 런닝타임 동안에는 저렇게 여러번 싸우고 화해하는건 아니고 내가 스틸컷을 배치해 놓은 것 뿐이다. 영화에서는 오히려 다 보여주지 못한 우리네 실제의 이야기가 그렇다는 거다.

 

저렇게 여자랑 싸우면서 눈 부라리고 언성 높이는 남자들을 가끔 길거리에서 보면 참 없어보이고 찌질하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을 하는데, 욱 해가지고는 똑같이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정말 사람이 바뀌기가 어렵고, 그릇이 크다는것은 마음먹는다고 그냥 되는건 아닌가 보다.

 

그리고 영화니까 그렇지 회식자리에서 숨겨오던 사내연애 까발리면서 대놓고 싸움질을 한다던지, 다른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던지 하면 절대 그냥 안끝난다. 영화보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네. 바로 징계먹고 대자보 붙어서 강등조치되기 십상이지. 

 

하지만 그나마 그정도라도 보여주지 않았다면 연애의 온도는 지금보다 더욱 더 낮은 곳을 가르키고 있었을지도. 그야말로 굴곡도 없는 무한권태의 나락 ㅋㅋ

 

이 장면에서 그러한 권태가 짙게 드리워진 두 사람의 거리를 잘 나타내준다. 영원할 것만 같은 정적 속에 대화 한마디 꺼내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어색한 거리감에 마음만 짙게 눌리워진 연인. 해법을 찾고는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하락세로 빠져들었다고 확신할 때의 슬픔...

 

그래서 마음을 정리하고 이별을 다짐하는 여자.

그렇게 헤어진 후 다시 새로운 시작의 문을 열어주는 것도 여자.

 

어차피 그렇게 헤어졌다 다시 시작을 반복할거라면,

그냥 안싸우고 안이별하고 계속 잘 만날수는 없는걸까??

 

130410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김민희랑 홍상수도 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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