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설국열차 결말해석, 예상했던 실망

(스포일러 有) 

 

 

일전에 어마어마한 프로모션을 보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을 것 같은 불안함을 느꼈지만 달리 선택의 대안이 없는 요즘 극장가 수준이기 때문에 보통은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보러 갔다.

 

CGV VIP 쿠폰이 치사하게 죄다 평일에만 쓸 수 있어서 금요일 야간으로 끊었는데, 밤까지도 거의 매진이었다 열기가 엄청나네.

 

설국열차는 동명의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 줄거리야 안봐도 뻔하다. 인류멸망하고 최후의 생존자들이 살아가고 있는 열차 내에서 벌어지는 일로 그 속에서 착취당하는 놈들이 지배계급에 반기를 드는 그런 내용이겠지 뭐.

 

중요한 것은 그렇게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가서 사실은.... 하고 밝혀지는 반전의 내용이 얼마나 충격을 주느냐, 또는 내용이 전개되면서 얼마나 몰입감입게 풀어가느냐 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두가지가 모두 어정쩡하게 실패했다. 기차 속 지배계급이 살고 있는 앞칸으로 갈수록 수용소같은 생활을 해왔던 꼬리칸 사람들로선 상상도 못했던 광경이 펼쳐지는데 관객 입장에서 보기엔 딱히 큰 충격으로 와닿지 않는다.

 

뭐 저러고 살겠거니 응당 생각해봤음직한 수준이랄까. 꼬리칸 사람을 잡아다가 먹으면서 살고 있다던지 뭐 그정도 쇼킹한 진실이 밝혀져야 반전이라고 할 수 있지...

  

또한가지 송강호와 고아성이 오히려 영화속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느낌이다. 여러 인종의 배우들이 다양하게 나오는데 이들만 이렇게 불협화음이 느껴질 수가 없다. 레드에 나온 이병헌처럼 그 속에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잡아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되는데 너무 튀게 한국사람이오 하고 있다보니 확 깬다.

 

송강호야 그나마 연기라도 잘하지 고아성은 이건 뭐 배우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어색함이다. 이전작 듀엣을 티비에서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웃는게 이쁘장하니 가수인가? 생각하면서 봤었는데.. 그것도 무슨 뮤직 다큐멘터리 같은건가 했었다. 그게 영화인줄은 생각도 못했음 극장에서 돈주고 봤다면 정말 ㅋㅋㅋ

 

아무튼 우리나라 영화인데 송강호 고아성은 아예 없었어도 되는 배역처럼 느껴진게 큰 문제...

 

스토리 면에서도 길리엄이 전체 시스템 유지에 함께하는 한통속이었다는것도 그리 놀랍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건 윌포드가 이미 죽어서 없던지 해서 뭔가 또다른 비밀이 밝혀진다던지 그런거였는데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모든 사람은 각자 있어야 할 위치에 있어야 된다는 얘기 등 영화는 여러가지 철학적인 전달을 하려고 하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다. 모든 의도는 영화의 작품성 자체가 먼저 완성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는 것. 역시나 만화원작으로 작품을 만들때'너무 여러가지를 쏟아 넣으려다 죽도 밥도 안되는' 대표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영화였다. 

 

마지막 열차를 타고 생존하는 인류에 대한 이야기는 온데간데없고 기차 내의 계급구조에 대한 반란에만 초점이 맞춰지다가 그조차도 명쾌한 통찰이나 충격적 반전으로 연결하는데에는 실패한 어정쩡한 영화 설국열차.

 

뭣보다 ... 뭐하러 기차로 만들어 빙하기에 철로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위험하게. 무한동력의 기술이 있으면 그냥 쇄빙선으로 다니면 되잖아 -_-

 

그렇다고 완전 쓰레기 영화라는건 아니고, 블록버스터급 홍보에 송강호라니 9점 수준의 영화를 기대했지만 6~7점 정도에 머문 그저그런 영화라서 실망했다는 뜻이다. 별 기대없이 보면 볼만은 함. 나중에 반전 나오거나 결말해석 어려운 영화인줄 알고 괜히 첨부터 꼼꼼히 봤네;;


'설국열차 결말' 또는 '설국열차 결말 해석' 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있는거 같아서 한마디 추가하면, 딱히 해석할 것도 없는 결말입니다. 생태계 먹이사슬의 꼭지점인 북극곰이 있다는 것은 빙하기를 지나 어느정도 다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살아남은 고아성과 흑인꼬마는 먹을것 잘곳 찾아다니며 생존해나간다는 신인류의 미래를 암시하는 결말이지요.

 

 

130803 (네이버 블로그 업로드 후 갑론을박 댓글 79개 달림. 역시 까는글을 써야 어그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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