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피아노 성인독학 30년만에 다시... SOLATI-88029 가성비 디지털건반

어린시절 피아노 학원을 떠올리면 좋은 기억이 없어요. 제 의지가 아닌 엄마 성화에 등떠밀려서 다닌 피아노 학원은 갈때마다 고역이었죠. 일주일에 세 번 한시간씩 그저 멍때리며 시간축내다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10분정도 레슨을 받고 10번 20번 연습하라고 선생님이 동그라미를 쳐주면 연습실 방 안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서 멍만 때리다가 시간이 다 됐을때쯤 색칠을 하고 나왔더랬죠.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뭐하면서 시간을 때웠는지도 신기해요.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한데 그러고 있었다는걸 엄마가 아셨다면 참 돈아깝고 속이 상하셨을 것 같아요. 제 경우는 초등학생 때 일찍 피아노를 배운것이 오히려 독이 된 케이스입니다. 차라리 커서 성인이 된 후 관심을 가졌다면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했을수도?

 

집에 배송온 피아노를 보니 아마 그게 지금일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디지털피아노 SOLATI-88029 라는 제품인데 흔히 들어본 영창, 야마파 이런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전자피아노 치고는 아주아주 싼 20만원대 가격에 왠만한 기능이 다 탑재되어 있는 가성비 좋은 쓸만한 제품이에요.

 

 

마루아치 88 건반 블루투스 디지털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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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원에 ✔️해머건반, ✔️88키, ✔️벨로시티 있는 스펙이니 이정도면 초보자 입문용이나 성인독학용으로 딱입니다. 이런걸로 일단 해보다가 정말 본격적으로 작정하고 연습하고 싶을 때 80만원 100만원 하는 좋은 디피를 사면 되는 거에요.

 

디지털 피아노를 고를 때 몇가지 알아야 할 사항들도 같이 소개합니다.

 

✨ 해머건반이란

 

원래 어쿠스틱 피아노는 건반을 치면 프레임에 연결된 해머가 현을 때리면서 소리를 내는 구조입니다.

 

반면 디지털 피아노는 버튼을 누르면 전자식으로 입력을 받아서 기억된 소리를 스피커로 출력해주죠. 그래서 현을 때리는게 필요없는데, 실제 피아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해머가 현을 때리는 듯한 무게감을 만들어놓은 건반을 말합니다.

 

해머건반도 센서의 수나 렛오프 기능 유무, 실제 프레임으로 기능을 재현했는지 아니면 스프링으로 감도를 맞췄는지 등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이런 무게감이 없는 일반 저가형 키보드는 웨이티드 건반이라고 합니다.

 

✨ 61키 vs 88키

 

디지털피아노는 61키와 88키가 있는데요. 일반적인 피아노 연주를 위해서는 원래 피아노 건반개수인 88키가 좋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편곡이나 연주곡 같은걸 연습하는 위주라면, 또 휴대용으로 들고 이동하는 일이 있다면 61키를 선택하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요.

 

✨ 벨로시티

 

건반을 누를 때 1 또는 0 , On/Off 처럼 소리가 나고 안나고 두 가지만 있는것이 아니라 진짜 피아노처럼 살살 누르거나 세게 누르는 것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터치펜슬 감도 100단계 뭐 이런거 생각하시면 비슷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터치 감도랑 벨로시티는 또 다른 얘기긴 합니다만... 애초에 디지털 피아노의 음원을 만들어서 넣을 때 볼륨에 따라서 여러가지를 해놓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실제 피아노의 다양한 타건음을 단계별로 넣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벨로시티도 몇단계라던지 스펙이 있을텐데 디지털 피아노의 스펙이란건 제조사들에서 잘 공개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핸드폰, 티비처럼 수치로 자세하게 스펙이 나와있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피아노는 결국 직접 쳐보고 결정해야 된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직접 건반을 쳐보니 SOLATI-88029 타건감은 저가형 하급 키보드들 (웨이티드 건반) 보다는 확실히 좋은 느낌이고요. 그렇다고 최상급 키보드에 비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전자 피아노는 200~300만원 선까지는 거의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기 때문에 20만원짜리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100만원에 필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한 50만원 짜리랑은 비벼볼만한 수준이다 라는 얘기입니다. ^^

 

전자피아노 답게 매우 다양한 기능들이 있고요. 하지만 사실 이런 디지털 기능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정말 신디사이저처럼 여러가지 음색으로 연주하고 녹음하고 믹싱하고 그러는게 아닌이상...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그냥 악보보고 피아노 퉁퉁 치면서 연습하는게 전부일 테니까요.

 

톤 기능 정도는 종종 씁니다. 피아노 음색을 바꿀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해줄수가 있습니다. 디지털 피아노의 장점입니다.

 

MP3도 연결할 수 있고 스마트폰도 연결할 수 있게 되어있네요. 잘만 활용하면 매우 신기한 기능들로 연주를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아직 파악을 다 못해서 이런 복잡한 기능들은 서서히 알아가는걸로 ㅎㅎ

 

단점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검은건반 위쪽을 누르는 경우 힘이 약하면 잘 클릭이 안되서 소리가 안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제가 피아노를 오래 안해서 손가락 힘이 없어서인지, 건반 자체가 그렇게 살살 눌리는 것까지 반응이 잘 안되는건지는 좀 더 쳐보며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sustain pedal도 있습니다. 밟으면 소리 울리면서 남는 피아노 페달 기능입니다.

 

페달을 안밟은 것과 밟은 것 두가지 비교해서 동영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바닥에 아빠다리 하고 앉아서 페달을 밟으려니 부자연스럽네요 ㅎㅎ 요 제품이 피아노 거치대가 포함된건 아니라 별도 구매 해야 하거든요. 거치대가 없어서 일단은 바닥 교자상에 올려놓고 치는 중입니다 ㅋ

 

오랜만에 피아노를 보고 예전에 치던 악보책들도 다시 꺼내들었네요. 한때는 뉴에이지 연주곡의 매력에 빠져서 연습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것도 십수년이 지나다보니 정말로 다 잊어버렸습니다. 어떡하지 ㅠ

 

비교적 쉽게 연주할 수 있는 히사이시 조의 Summer

 

스티브 바라캇의 Eternity도 한때는 칠 수 있었는데 다시 해보니 전혀 안되더라고요. 악보에 음표 하나하나가 계이름이 뭐지? 하고 생각하고 있어서 눈이 못따라가니 손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한 때 인터넷에 변주곡 편곡이 유행이어서 이런 악보들도 받아놨었네요. 

 

어디 라디오 오프닝곡으로 나왔던 연주곡같은데 Princess of Flowers 듣기 좋아서 한번 쳐보았습니다. 플랫이 다섯개나 붙은 괴랄한 악보인데 뭔가 손이 대충 위치를 기억하고 있어서 하나씩 하나씩 짚어 지더라고요. 몸에 새겨진 기억은 무섭....

 

어릴때 체르니 40번까지 하고 50 시작하면서 쇼팽책도 시작할 즈음까지 쳤었는데, 앞서 말했듯 연습 하나도 안하고 맨날 멍때리며 시간만 축내다 보니 모래성으로 쌓은 실력이라 금새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뒤늦게 평생취미로 악기와 음악은 꼭 해야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틈틈히 피아노를 다시 해볼까 해요. 그리고 제가 해야 아이도 자연스레 보고 배우면서 흥미를 느끼지 않을까 나름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제가 등떠밀려서 억지로 배우다가 흥미를 잃은 것과 반대로 말이에요.

 

피아노 성인독학을 다시 시작하게 해준 가성비 제품 SOLATI-88029 리뷰였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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