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어떻게 공부하죠? 읽을 시간에 공부를 해

집에 배달된 이 책을 보고 아내가 한 말이다.

 

얼마전, 영어 공부해서 OPIC 시험을 봐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영어는 한 15년전에 토익과 오픽 시험을 치른게 내 인생에서의 마지막 공부였다. 그때도 못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마저도 모두 잊어버려서 정말 단 한마디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아예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데 OPIC을 어떻게 공부하지? 막막해서 구글에 학습법을 찾아보려고 쳤더니 <저는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어떻게 공부하죠?> 라는 이 책의 제목이 검색된 것이다. ㅎㅎㅎ

 

딱 나를 위한 책일까 아니면 이또한 그저그런 수많은 도움안되는 공부법 서적 중 하나일까? 이 책을 보고 아내가 이거 볼 시간에 영어 하나를 더 외우는게 낫다고 한 말도 이해는 간다 내 생각도 사실 그랬으니까 ㅋㅋ 영어 공부를 연구할 시간에 공부를 해야 조금이라도 빨리 잘하는거지.

 

하지만 책이 상태 최상 판정인데도 중고로 1800원에 싸게 올려놓은 것이 있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입해 본 것이다. 배송비가 더비쌈;;; 그마저도 있는지도 몰랐던 포인트들을 사용해서 2천원에 받아보았다.

 

지루함이 올라오기 전에 완독하기 위해서, 뒷부분 어학연수 준비와 전화영어는 내가 할 계획이 없으니 제끼고 150페이지 정도까지 학습법과 저자가 실천했던 공부요령 설파하는 내용만 읽어보았다.

 

일단 중국어를 어느정도 공부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한 입장으로써, 이 책에서 언급하는 여러 부분들이 다소 공감이 되었다. 저자 김남호는 영어공부의 탈출구를 찾아준 세 가지 방법을 강조한다.

 

영어공부의 탈출구를 찾아준 세 가지 방법

 

첫번째 방법 : 큰 소리로 외쳐라 - 리양 (Crazy English)

지극히 당연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방법이다. 일단 지문을 듣고 단어를 외운 뒤 녹음파일을 들으면서 따라서 수십번 수백번을 해서 한 문장 한 문장씩 내걸로 만들어야 한다. 시험용 공부를 하더라도 그렇게 지독하게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외워야지만 실전에서 생각이 난다.

 

내 지론도 비슷한데, 발음이 좋아야 공부할 맛이 나고, 내가 발음할 수 있어야 들린다는 것이다. 내가 애플이라고 한국식 발음으로만 낼 수 있다면, 한국인이 말하는 애플은 들려도 미국인이 말하는 APPLE은 절대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두번째 방법 : 암기해라! - 외우지 않은 문장은 말할 수 없다

같은 얘기인데, 문장으로 암기해야만 그 상황에서 끄집어내어 말할 수 있고 그게 반복 되어야만 그 문장을 쪼개어서 다른 말도 조합해서 내뱉을 수 있다.

 

She had her pocket picked.

이런 표현은 쓸데없이 책보고 문법만 공부한 한국식 영어공부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아 이 말을 영어로 이렇게 말하는구나 하고 일단 외워야 한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보면, 처음 과거로 온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상황에 맞는 문장을 골라서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언어는 문장을 외웠다가 써먹는 것이라는 이해가 녹아있는 장면이다 ㅋㅋ

 

세번째 방법 : 진짜 쓰는 문장만 암기해라!

공부는 효율이다. 어느정도 시간이 축적되어서 양적인 성장이 먼저 이루어져야 그다음 질적인 성장이 되는건 맞는데, 그래도 그 과정을 시행착오 줄이려면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 갖추어져야 한다.

 

결국은 지름길이 없고 문장 암기해라는게 영어공부의 정석이지만, 그 문장도 실제로 회화에 써먹을 수 있는 것들. 시험이 목적이라면 시험에서 말하기 위한 문장 위주로 외워야 한다. 무슨 CSI같은 드라마 보면서 어려운 용어 외우고 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기억하기도 어렵다.

 

가장 쉬운거, 지금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 내 입장이라면 아마 미국 유치원생, 초등학생이 말하는 수준의 표현으로 이루어진 문장들부터 빨리빨리 스펀지처럼 흡수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머릿속에 영어식 사고방식을 쌓아서 기본적인 내용은 영어로 바로 생각해서 말할 수 있어야 일단의 성공이다.

 

신기한 것은 나는 중국어는 잘 못해도 뭐 그냥 일단 죽이되든 밥이되든 말해보고 서로 못알아들으면 엉? 하면서 다시 묻고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이 있다. 중국어가 그렇게 되니까 영어도 두려움이 없어졌다 심지어 한마디도 못하는데도!

 

무슨 말이냐면 갑자기 회사에서 외국인이 영어로 물어봐도 당황하지 않고 Im sorry I cant speak English 를 말할 수 있다. ㅋㅋㅋㅋ 또는 알아들었다면 단어만 뻐끔거려서 어떻게든 그사람이 물어본거 대답은 해준다. 이쪽으로 가라던지 등등...

 

이 두려움이라는건 잘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아예 나는 못한다는 걸 인정하고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생각하면 두렵거나 긴장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냥 아는만큼 하면되고 실패하면 마는거지 뭐 원래 못하는데 

 

영어에 세 부류의 초보자

작가 김남호는 영어공부에서 세 부류의 초보자가 있다고 한다.

 

1. 영어를 진~짜 못하는 왕초보 2. 기본은 조금 있는 초보 3. 영어 좀 공부했다고 자만하는 초보

 

이 중 3번이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데 내 생각도 같다. 중국어를 가르치거나 같이 공부해보면서 느낀건데, 아예 처음부터 발음 하나하나 제대로 배운 왕초보는 시간이 오래걸려도 잘못된 길로 가는일이 없다.

 

그런데 출장도 갔다와 봤고 얼추 아는 말들이 있어서 현지인과 대화도 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발음이 엉망인데 이게 절대 안고쳐진다. 결국 레벨 1에서 10까지 있으면 3에서 4 정도를 못넘어가고 흥미를 잃는다. 자기딴에는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말하는데 발음도 개판이고 상대방은 알아먹지를 못하니 재미없을 수밖에.

 

그래서 나는 중국어 할 때처럼 영어도 아예 완전 처음 배운다는 생각으로 발음부터 다시 학습할 생각이다. (자랑이다)

 

추천도서목록

 

<저는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어떻게 공부하죠?> 책 중간중간에는 저자 김남호가 추천하는 도서나 학원 강의들도 나와있는데 이 책이 좀 오래되었다 보니 (2008년 출간) 지금도 유효한지는 잘 모르겠다.

 

영어공부가 잘 안될때 읽으면 좋은 책들

나의 꿈은 글로벌 CEO - 김해동 외

손정의 21세기 경영전략, 손정의의 도전 - 손정의

7막7장 그리고 그 후 :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 홍정욱

공부가 즐거워지는 기적의 두뇌 학습법 - 박재원

시크릿 - 론다 번

공병호의 독서노트 : 창업자편 - 공병호

열정을 경영하라 - 진대제

왜 벌써 절망합니까 - 정문술

화장하는 CEO - 유상옥

 

문법 학습을 위한 추천교재

Agin! 뒤집어본 영문법 - 오성호

한국사람, 이런 영어 꼭 틀린다 - E4K

Grammar in Use - Raymond Murphy

 

영작 추천교재

홍박쌤의 저절로 영작문 - 홍현주

영어일기 영작패턴 - 함여옥

 

독해 추천교재

하루 10분 좋은 영어습관 시리즈 - 김승은 외

 

 

정박사 영어 (구: 오마이리딩닷컴) 유튜브 강의 목록

 

ohmyreading.com

책 외에 이렇게 사이트 추천도 있는데 들어가보니 아직도 운영되고 유튜브 강의를 2천개가 넘게 올려주신 분이네 나중에 함 봐야지...

 

 

분야별 영어 공부법

발음

또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바로 영어발음 공부를 위해 배에 힘주고 소리가 나오도록 발성 훈련을 했다는 장면이다. 이걸 내가 얼마전에 후배에게 들었는데, OPIC IH를 따기 위한 수업을 받으면서 강사가 SG워너비 소몰이 창법으로 노래 연습을 시켰다는 것이다. 아 다 일맥상통하는구나 싶었다.

 

영어로 말하는 서양인들 보면 목소리가 중후하고 울림통이 느껴지는데 언어 자체가 배에서 나오는 소리로 되어있어서 그런 것이었구나. 그렇게 소리 내는 방법부터 무작정 다 따라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듣기

이해한 상태에서 수십번 반복해서 보는 intensive listening이 효과적이다. 광범위하게 오래 듣는 extensive listening은 고급 실력자에게 도움되는 방법이라 초심자가 하면 그냥 멍하니 틀어놓기만 하고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없다.

 

듣기 공부법 추천으로 AFN이나 프렌즈가 나오는데 이 또한 한때 유행했던 조금은 때지난 컨텐츠가 아닌가 싶다. 뭐 그만큼 가장 효과적이니까 오랜세월 인기가 있는 것이겠지만.

 

받아쓰기는 시간이 오래걸려서 비추라고 했는데 내 생각도 같다. 다만 중국에서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완전 초보자 발음공부하는 시절에 발음이 맞는지 확실히 익히는 용으로는 괜찮았다.

 

예를 들면 영어로 원어민이 gopa, real, vaca 뭐 이런식으로 뜻이 있던 없던 아무 자음모음 조합해서 소리를 내면 그걸 듣고 무슨 발음임지 받아쓰는 것이다. 맨 처음에 자음 모음의 발음을 확실하게 익히고 뭘 헷갈리는지 확인하는 용도로는 괜찮았었다.

 

회화

패턴으로 암기하기, 패턴의 대표 예문 하나는 반드시 정확하게 암기할 것. 기본 동사표현을 익히기 예를 들면 get 하나만 하더라도 정말 많은 뜻이 있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쓰이는지 문장으로 많이 외워야 한다. 실제로 자주쓰이는 구어체 표현을 외워서 써먹을 수 있는 말을 늘린다.

 

영작

영작은 사실 시간도 없고 별로 할 생각은 없다. 일단은 발음 공부부터 시작해서 회화 위주로만 해보고 실력이 좀 늘면 그때가서 독해랑 영작을 생각해 봐야겠다.

 

문법

문법도 문장을 통해 익힌다 이해보다 예문암기가 더 중요. have+p.p 이런거 용법 외워봐야 쓸모없고 문장을 외우고 그 뜻이 뭔지를 알면 문장을 통째로 끄집어내서 써먹거나 바꿔서 응용하면 된다. 결국 문법도 문장을 잘 외우기 위한 서포트 역할일 뿐이지 이게 주가 되어선 안된다.

 

어휘

단어 뜻만 외워도 되는게 있고 문맥에서의 쓰임을 알아야 하는게 있다.

영한사전 : 독해, 청취시

영영사전 : 영작, 회화시

 

그리하여 최종 목표는 영어식 어순으로 의미 단락별로 생각을 떠올리기. 기본 문장을 통째로 위우고 생각 단위로 문장을 끊는다. 듣거나 말할 때 그냥 영어 그대로 떠올라야지 한국어나 문법을 생각하고 있으면 그 즉시 실패이다.

 

막 연구하고 따지는 성격은 언어공부에 좋지 않다. 그냥 아 미국인은 이렇게 말하는구나 하고 눈치 빠르게 빨리 받아들이는 사람이 언어를 빨리 배운다.


일단 책을 간단히 훑어보면서 나는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대략적인 설계를 해보았다. 나에게 맞는 초심자용 교재나 강의를 찾아보고 시간계획을 짜봐야겠다. 중국어랑 영어를 병행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보고...

 

뭔가 올해는 이것저것 벌려놓는 목표만 많네... 다 할 수 있을까. 이루려고 하는게 아니라 살려고 하는거니까, 생각하지 말고 모든 시간에 모라도 하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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