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직장생활] 한국 기업문화에서의 회의의 의미

전광판에 지하철 도착안내를 보고 뛰어내려갔는데 막 문을 닫고 출발해버렸다. 5,6분 후 또오니까 아무생각없이 다음걸 탔는데, 그렇게 터미널에 도착해서 발권기를 보니 지금 막 출발하는 차가 있는것이다. 출발시간이 임박해서인지 그 차편은 발권불가상태. 부리나케 다음시간 표를 끊고 태워달라고 하려고 뛰어서 나갔으나 막 출발한 뒤였다. 그리고 다음 버스는 40분 후... OTL

이렇게 운이 또 없을까. 직장인의 생활리듬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출퇴근의 용이성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 매일 왕복 세시간씩 허비하는건 정말이지 아깝다. 그시간에 외국어 들으면서 공부하면되지 라고 자위를 해보지만, 그냥 출퇴근 30분 걸리고 남는 시간에 카페나 도서관에서 분위기 좋게 맘편히 하는것보단 역시나 손해다.

쨋든 그래서 지금 남는 시간에 티스토리 어플을 오랫만에 켜고 끄적이는중. 최근에 문득 회사에서 회의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어서 생각을 정리해 남겨본다.



 



첫째, 한국식 기업에서 회의라는건 토론과 협업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얼굴 맞대고 얘기하면서 그 자리에서 한 말을 회의록으로 남겨서 증거화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 그래서 굳이 회의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 라고 느끼는 경우가 태반이다.

서너개 부서가 각자의 책임이 있는 공동적인 업무진행에 있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둘이 얘기하고 또 다른 둘이 얘기하고 계속 말이 바뀌고 한다고 하고 진행 안하고, 납기나 진행할 아이템에 대한 보증도 안되고 그래서 시간만 질질 끌게 된다. 애초에 기업문화가 이러니까 뭐만하면 그냥 회의를 소집해서 불러모으고 빼박못하게 그자리에서 결정하고 언제까지 하자 얘기해야하는 것이다.

만약 유관부서간의 업무 프로세스가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서 일 할때마다 아쉬운 쪽에서 해주세요 부탁한다거나 하네마네 서로 미루는 상황이 없이 잘 굴러간다면, 회의의 80퍼센트는 필요가 없어서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둘째는 대부분의 직장인도 잘 알다시피 보고를 위한 무늬만 회의인 경우다. 주간회의 월간회의 중요안건은 일일회의까지. 말이 회의지 그자리에서 제일 높은 키맨에게 각 담당자가 한 일 보고하고 지적받고 숙제받는 자리다.

그럼 진짜 창의적인 해결방안 도출을 위한 회의는 없느냐, 그런건 보통 공식적인 회의로 안하고 필요한 당사자끼리만 자리 만나서 얘기하곤 한다. 굳이 감놔라배놔라 하는 사람들 불러모아놓고 쓸데없이 지식전수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브레인스토밍 자체가 일인 제일기획같은 광고회사나 회의가 말그대로 모여서 의논하는 자리이지, 국내 기업문화에서 회의가 쓸모있는 시간이 되려면 아직도 멀엇다. 아니 오히려 앞으로도 이런 성향은 더 강해지리라 본다.

어떻게 회사가 돌아가나 싶은 경우가 많은데, 중소기업은 더 가관인걸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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