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일만시간의 법칙을 삼 년 안에??

간혹 어떠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언급할 때 일만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이 또한 무슨 인문서적에서 나와서 관용어처럼 유명해진 말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일만시간이라는 양적 개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문가로 성공할 사람은 싹수부터 남다르게 알아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포스팅을 써본다.

 

 

신입사원 시절 대기업 사장급의 강연을 몇 번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럴때면 누구나 궁금한 것은 똑같다. 그자리까지 올라가게 된 비결이 무엇입니까, 사장님께서 신입일때나 어린 시절에는 어떠한 노력을 하셨습니까. 이런 류의 질문들이 쏟아진다. 엄청나게 경쟁이 치열한 피라미드 조직의 정점까지 올라간, 무림으로 치면 수많은 싸움과 결투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아 지존의 칭호를 획득한 그에게 대체 무슨 비법이 있는건지 궁금한 것이다.

 

일단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이러한 질문에는 어폐가 있다는 점이다. 신입사원 꼬꼬마 시절의 노력과 사장까지 올라가게 된 비결이 같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 두가지는 분명 다르다. 낮은 위치에서 실력을 갈고 닦는 수행과, 상위 레벨에서 한끗만 발을 잘못 디뎌도 떨어지는 살얼음판위의 전투를 하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장이 되기 전에는 부사장이라던지 임원의 수순을 밟았을 것인데, 알다시피 그쯤 되면 사내정치도 크게 작용하여 가진 실력만으로 정직한 승부를 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것만이 실력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통해 도움을 받거나, 줄을 잘서서 운좋게 Output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던지 (반대로 잘하면 본전 못하면 덤탱이를 떠맡는 일도 있다) 큰 흐름을 잘 읽고 판단하거나 밑에 부서의 부하 직원들을 적절히 업무배분하여 전체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관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려는 것은 아니고.. 내가 잘 알지도 못하니깐. 여기서는 그러한 고수레벨의 싸움판에 뛰어들기 이전에 기본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비슷하게 행했던 초심자 수준의 노력을 말하고자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 감히 어떠한 느낌일지 잘 와닿지도 않는 사장이라는 직함. 그 앞에 앉아있던 그 분들의 일만시간은 언제 채워졌을까. 신입사원 이후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루의 업무시간과 추가로 개인시간을 할당한 공부를 곁들여서 그야말로 미친듯이 파고들어 스폰지처럼 바닥의 지식부터 흡수한 것이다. 그렇게 3년이 지나면 누가 뭘 물어봐도 모르는 것이 거의 없다. 척척박사가 되고 왠만한 선배들보다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가 된다.

 

그 이후는 탄탄대로다. 부서의 상사에게도 신임을 받으며 다른 부서에서도 그 분야에서 알아주는 전문가라 무슨 일만 있으면 조언을 구하러 온다. 업무에 있어서 자신감과 재미가 붙을 것이고 직급에 비해 더 빨리 중책을 맡게 되면서 회사에서 지원하는 각종 양성 프로그램의 지원 기회도 차지할 수 있다. 그렇게 빨리 전문가로 발돋움하고 전문가로써도 오랜 시간을 보낸 후에 관리자의 길에 들어서서 시스템 전반을 이해하는 통찰력 있는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맨 밑바닥에서 얼마나 빨리 흡수하고 알에서 부화하느냐에 달려있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누구나 그렇게 하고 싶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않은, 아니 실제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회사생활을 해보면 느낄 수 있다.

 

 

빨리 일만시간을 수련하고 전문가의 길로 발돋움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가장 걸리적거리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업무 그 자체다. 어디에 보면 이런 말도 있다. 말단일때 시키는 복사질 같은것도 다 배우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된다고, 개소리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문서들 눈팅 백날 해봤자 얻어지는건 하나도 없으며 복사하는 행위 그 자체는 업무전문성과 전혀 동떨어진 시간낭비다. 다만 그러한 잡일 하나를 할 때도 태도는 바르게 기왕이면 시킨 사람이 만족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지, 잡일에서 배움의 자세로 감사하며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런 일은 빨리 끝내는 스킬을 찾아서 후딱 해치우고 시간을 조금이라도 만들어서 가치있는 일을 하는데에 써야 한다.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은 이걸 함으로 해서 앞으로 회사에서 10년 20년 있더라도 경험이나 지식으로 활용될 그런 일이다. 신입사원이라 시킬 수 있는게 없으니까 잡일밖에 못시키는데, 그러니까 더욱 뭐라도 빨리 공부해서 다른 일을 맡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잡일 자체는 잘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 당시에는 '고놈 복사 하나 시켜도 뭔가 다르게 잘하네. 앞으로 크게 되겠어.' 소리를 들을지 모르나 복사를 열심히 하는게 크게 되는 거랑은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회사에서 신입사원은 오랜 시간동안 잡일을 하게 되고 스스로 주체적인 업무수행능력을 갖추려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완전 한가지만 단순반복적으로 하는 부서가 아니라 이 일 저 일 여러가지 도맡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게 일에 치이다 보면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미래의 자기가치 향상에 도움안되는 잡일과 씨름하는 날이 많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퇴근해서 추가적인 공부를 한다던지 하는 것은 여간해서는 실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면 1년.. 2년.. 금새 훌쩍 지나가고 이런저런 핑계만 대다가 월급 받으면서 하루하루 똥만드는 기계로 살아가는게 현실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보면 대리쯤 되었을때는 격차가 완전히 벌어져서 따라갈 수도 없게 되어있다. 

 

똑같은 자료를 받아도 기본 베이스를 바탕으로 30분안에 포인트를 흡수하는 사람과 내용을 몰라서 물어가면서 다시 파악부터 해야하는 사람은 같을 수가 없다. 그건 신입사원때 복사 잘하고 건성으로 해오고의 차이 정도가 아니다.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성공에 있어서 뭐가 중요한지 따져본다면, 시작이 전부다.

 

 

3줄요약

1. 성공한 사람의 비결은 바닥에서 얼마나 빨리 1단계 진화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2. 막상 회사에서 잡일에 치여 업무전문성을 키우는 시간투자를 하기가 어렵다.

3. 목표수립과 의지가 중요하고, 발전적 시간활용이 가능한 부서로 배치되는 운 또한 중요하다.

 

=====

130711

블로그의 정보

TALI's MANDALA

금융투자의 만다라를 찾아서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