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혁신에 있어서의 계측이 갖는 중요성 (빌게이츠 기고문을 읽고..)

맨날 시덥잖은 연예인 소식이나 정치인 언플만 올라오는 네이버 뉴스란에서 문득 볼만한 기사거리가 눈에 띄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빌게이츠가 기고한 칼럼이 실린 것인데 '가장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다' 라는 글이다. "공항에 비밀리에 들어온 수지... 충격!" 이딴 식으로 낚시성 기사나 만들어 올리는 뉴스 다 집어치우고 차라리 해외 경제지를 그대로 번역해서 올리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텍스트를 주욱 정독하는 안하던 짓을 했다.

 

내용인즉슨, 증기기관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엄청난 혁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확한 계측 기술의 발전이 뒤따랐다는 것을 설명하고 자신이 진행하는 복지사업과 교육사업들에서 유사한 수확을 거둘 수 있었던 내용을 소개한다. 빌게이츠라는 개인적인 인물이 백신개발 같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 복지를 하는지 어쩌는지 그런 평가는 논외로 하기로 하고, 일단 혁신과 계측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만 생각해보기로 한다.

 

현대의 기술개발이라는 것

 

예전 같았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흘러 넘겼을 말이지만 회사생활을 어느덧 하고보니 - 그것도 이공계 종사자로서 - 기술 개발에 있어서 정확한 계측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공감을 하게 되었다. 어떠한 아이디어나 차세대 재료등이 선행평가를 거쳐서 검증이 되는 과정에서, 그것이 실현가능한 상업성을 띄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 정밀하고 정량적인 측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원가와 판가 사이의 이익률, 제품이 가지는 신뢰성, 불량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주요 특성에 대한 측정과 그것을 통해 나타나는 제작 공정상의 산포를 개선해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반도체 소자를 기술개발 하는데에 있어서 40나노 공정 어쩌고 하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미세패턴을 40나노 단위의 배선으로 만들어서 회로를 꾸민다는 것인데, 이 때 설비로 40나노 패턴을 찍을 수는 있는데 그것이 제대로 찍히는지 어쩌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면 개발을 할 수가 없다. 40을 목표로 찍은 패턴이 정말 40이 맞게 나왔는지, 제 위치에서 얼마만큼 틀어진 위치에 찍혔는지, 목표 오차범위를 벗어난 비율은 얼마인지 등등 품질검사를 위한 여러가지 측정이 정확히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리고 측정결과 문제가 있다면 다시 개선 방안을 궁리하고 적용해서 조금씩 조금씩 안정화시켜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개발이다. 무슨 에디슨 위인전에 나오듯이 번쩍 떠오르는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뒤바꾸는 혁신을 쏟아내는 그런 일은 이제는 거의 없다. 이미 수년~수십년 전에 나와있는 특허와 아이디어들을 실제로 제품으로 상용화 시키는데 그에 따라 부가적으로 발생되는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면서 적은 원가로 좋은 품질을 만들어서 팔아야 한다.

 

 

대기업들의 업무 행태

 

지금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웠던 애플을 보자. 사실 혁신이라는 이미지는 스티브 잡스라는 만렙 영업사원 CEO의 프레젠테이션 스킬 덕분인 것도 있지만, 기존의 틀에서 탈피해서 N+2, N+3 세대의 단계를 한번에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한 이유도 있다. 그게 단순이 독특한 디자인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만으로 이루어진 것일까? 애플은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에 깐깐한 스펙을 요구하기로 유명하다. 자체적으로 세운 많으 계측과 반복 평가를 통해 분석하고 피드백해서 지속적인 개선을 요구해오는 것이다.

 

부품 사다가 조립까지 하청주고 만드는 애플도 그러한데 더욱이 삼성 LG 현대차 같은 제조업을 전통으로 갖는 국내 대기업은 말할것도 없다. 모든 업무는 매뉴얼화 되어 있고 세분화된 부서가 각자 맡은 역할에서 해야될 일을 수행한다. 한 두 명이 빠지고 들어와도 변함없이 굴러가도록 조직은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고, 모든 것은 정확한 수치와 데이타로만 이야기된다. '이럴 거 같은데요, 좀 그런데요' 이런 애매모호한 표현을 썼다가는 바로 머리를 감싸쥐는 상사의 분노를 느낄 수 있다.

 

수치화된 데이타로 이야기되기 때문에 괜찮다 싶은 아이디어라도 정작 면밀하게 검토해보면 기존만 못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새로운 개선이 가져오는 효과보다는 그것이 불러오는 기존 성능을 깎아먹는 SIDE EFFECT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다. 정확한 수치화나 시뮬레이션 같은 수단이 없다면 막무가내식으로 해보다가 방향을 못잡고 배가 산으로 가기 일쑤일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잠재된 문제를 알지 못한채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경우다. 이렇게 끊임없이 수치로 검토하고 검증하고 반복해도 필드에서 문제가 생기곤 하는데 그조차 소홀하다면 얼마나 더 끔찍한 일들이 생길지 알 수 없다. 

 

품질문제는 아무리 굳건한 브랜드가치를 지닌 기업이라도 한방에 훅가는게 요즘이기에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한다.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경우에 그것이 안고 있는 품질 문제의 리스크가 있다면 차라리 혁신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애플도 이제 와서는 결국 다른 회사들과 라인업이 겹쳐지면서 비슷한 제품들을 내놓는 것밖에 할 수가 없지 않나. 혁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품질이 보장된 혁신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여러 방면에서 수치화가 갖는 개선의 시너지

 

기술 개발에 있어서의 수치화된 데이타가 가져오는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빌게이츠 기고문을 보면 복지사업과 교육에 있어서 그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렇듯 별 상관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도 정확한 수치 데이타를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킬수가 있는데, 한가지 생각나는 사례가 있어서 소개한다.

 

예전에 부서에서 업무 효율화를 위한 개선활동이 미션으로 주어진 적이 있었다. 보통은 윗사람이 부하직원들의 업무 고충에 얼마나 신경을 쓰겠냐만은, 이것은 더 윗선의 임원급에서 하달된 업무지시이기에 그 밑에 부서장과 간부들이 줄줄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취지야 어쨋든간에, 그 활동은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바로 개인의 하루 일과중 수행한 모든 활동을 수십가지 보기로 만든 것중에 선택해서 기록하는 것이었다. 즉, 나의 하루 업무시간을 식사, 휴식, 회의, 자료작성, 육체작업, 타부서요청사항 수행 등등 매우 세분화된 카테고리에서 골라서 선택해서 채워넣고 취합자에게 보내는 것이다. 얼핏봐도 상당한 뻘짓으로 생각되기에 또 요식행위 하는구나 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런 취합된 데이타를 통해 직급별 업무형태를 그래프로 수치화 할 수 있었고, 말단 사원일수록 불필요한 육체노동 작업이 많다던지 그게 몇시간 된다던지 정확하게 수치화가 가능했다. 그리고 잔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어떤 업무 때문인지 등등 굉장히 여러가지 방면에서 파악을 할 수가 있어서 일단 분석을 하니까 개선은 간단했다. 원인을 없애버리면 된다. 타부서 불필요한 자료작성 요청이 많다면 그게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고 그 부서랑 협의자리를 마련해서 업무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타협점을 조율한다던지, 육체작업이 많으면 그걸 원래 하는 담당 부서에 요청해서 우리쪽 일도 포함시켜달라고 하거나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없애다보니 몇달 새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런 식으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데에도 방문자 통계를 보고 다음 전략을 생각한다던지 할 것이고, 실생활에 자기계발과 시간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나 편해지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 업무를 줄이는 것의 목적은 그만큼 중요업무를 더 많이 해서 아웃풋을 많이 내라는 주문이다. 씁쓸하지만 결코 편해지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수치화된 데이타에만 의존하는 또 다른 문제

 

마지막으로 이런 계측에 높은 의존도를 가졌을 때에 나타나는 또 다른 문제가 있음도 알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새로운 특허나 아이디어의 제안이 들어와도 검증 가능성을 기존의 정형화된 툴과 시뮬레이션에 의해 수치화하고 그것만 맹신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하다가 정말 대박 혁신의 아이템을 놓칠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품질 문제를 등한시할수는 절대 없으니 어떻게 검증을 강화하면서 아이템 발굴에도 날개를 달 수 있을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할 논제라고 보여진다.

 

두번째는 수치만 맞추면 된다는 생각이다. 많은 대기업에서 그렇겠지만 ~~ 지수를 ~~ 까지 달성하라는 식으로 업무 목표가 주어지는데, 듣자마자 알겠지만 여기서 많은 병폐가 생겨난다. 다른 문제들이 있음에도 저 수치만 맞춰서 일단 윗사람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눈가리고 아웅같은 요식행위를 한다던지, 아니면 목표수치를 달성하기 위해 부서 이기주의가 팽배하게 된다던지 하는 문제점 등이다. 

 

회사 전체 관점에서 봤을때는 나아진게 없거나 오히려 또다른 불합리가 발생한 것인데도 윗사람은 수치 달성에 대해서만 보고를 받으니까 그런줄 알고 만족할 것이다. 밑에 사람들은 알면서도 시간도 없고 혼자 그 모든 문제를 개선할 여건도 안되니 그냥 다들 하는대로 지수 맞추기 놀이만 하게 된다. 내가 사장이라면, 나아가 오너라면 그만큼 자원낭비 인력낭비가 되고 심지어 해사행위가 되는 불합리도 발생하는 상황을 알게 된다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텐데 말이다.

 

저 높은 자리에서 수치로 복지사업, 교육사업을 개선해나가고 있는 빌게이츠도 이런 문제점까지 알고 있을까? 뭐 아마 나보다야 훨씬 똑똑하고 경험많은 사람이니 그런 것까지 당연히 알고 조직에서 그런 부분을 개선하는 방법도 많이 해왔지 않을까 싶네. 끝.

 

 


▼ 빌게이츠 기고문 원문 

 

By BILL GATES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Prashant Panjiar얼마 전 아이를 출산한 에티오피아의 세브세빌라 나시르와 보건소 직원.

우리는 21세기의 세상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 교훈을 산업 시대의 아이콘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증기 기관이다.

 

증기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혁신을 필요로 했다. 윌리엄 로젠의 연대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아이디어(원제: The Most Powerful Idea in the World)’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혁신을 꼽자면 엔진의 에너지 출력을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된 것, 그리고 매우 좁은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미터가 발명된 것을 들 수 있다.

 

로젠의 저서에 따르면 이 같은 측정 도구들이 있었기에 발명가들은 점진적으로 설계를 변경할 때마다 엔진 개량에 필수적인 개선(출력 증가와 석탄 소비량 감소 등)효과가 나타나는지 판단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 큰 교훈이 있다. 정확한 측정이라는 피드백이 없다면 혁신은 “가물에 콩나듯 불규칙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책은 전한다. 측정을 통한 피드백이 있어야만 혁신이 “보편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European Pressphoto Agency빌 게이츠.

지난 한 해 동안 나는 인류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데 정확한 측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관찰했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나서 목표를 항해 나아갈 때 나침반이 되어줄 측정법을 찾는다면 놀라운 발전을 성취할 수 있다. 로젠이 말한 것과 유사한 피드백 구조다.

 

너무나 기초적인 일처럼 들린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피드백 과정이 얼마나 자주 무시되고 있는지, 이를 바로 잡기는 또 얼마나 힘든지 안다면 놀랄 것이다. 역사적으로 해외 원조는 총 투자금액(인풋)의 관점에서만 측정돼 왔다. 실제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아웃풋)는 측정되지 않는다. 이 같은 문제는 미국 내에서도 발견된다. 전 세계적으로 교사의 수행능력을 측정하는 혁신적인 방법이 개발됐음에도 미국내 교사의 90% 이상이 어떻게 수행능력을 향상시킬지에 대한 피드백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새로운 백신, 개량 씨앗 등)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새로운 도구와 서비스를 필요한 병원, 농가, 교실 등에 전달해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측정법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지난 한 해 동안 측정 시스템이 효과적인 결과로 이어진 수 많은 사례들을 찾아냈다. 콜로라도의 한 학교에서부터 저 멀리 에티오피아의 보건소에 이르기까지 그러한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우리 재단은 이러한 노력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전 세계 정부와 재단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증기기관의 교훈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그 교훈을 나침반 삼아 인류가 마주한 최대 과제들을 풀어내야 한다.

 

측정 시스템이 세계적인 변화를 이끌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사례 중 하나로 2000년 UN이 서명한 협약을 들 수 있다. 전세계 189개국이 조인한 새천년개발목표(MDG, Millennium Development Goals)는 2015년까지 주요 분야(보건, 교육, 기초 소득 등)에서 특정 성과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작성됐다. 당시 이 협약에 대해 지금까지 UN과 정부에서 내놓은 숱한 약속들과 마찬가지로 유야무야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영양결핍에서부터 인권문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과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선의의 공약이 쏟아져 나왔으나 진척상황을 측정하는 로드맵은 부재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지만 MDG는 광범위한 여론의 지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최우선 순위 과제에 집중했으며 분명하고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는 점이 달랐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2000년 MDG에 서명할 당시 전국민에게 1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명확한 목표치를 내놓았다. 아동 사망률을 3분의 2 가량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는 명확한 목표 수립으로 이어져 성공 또는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됐다. 에티오피아의 이같은 공약 결과 1차 의료 서비스 개선 활동에 제공된 기부금도 급증했다.

 

또 지역 보건소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확립해 준 인도 케랄라 주의 원조로 에티오피아는 2004년 자체 프로그램을 출범, 오늘날 1만5,000개가 넘는 보건소에 3만4,000여명의 의료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보건소들을 비교함으로써 상위 보건소의 사례를 확대시킨 이 시스템 역시 측정 기반 피드백이 가져온 최대 효과라 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나는 에티오피아의 달로차 지역에 위치한 저머나 게일 보건소를 방문했다. 벽에는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환자의 차트 등 다양한 의료 정보가 가득했다. 이 정보는 정부 당국이 확인하는 시스템에 입력된다. 이 자료를 기초로 당국은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보건소들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이 시스템 덕에 정부는 지난 몇 년 간 말라리아와 홍역의 전염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예전에는 에티오피아 시골지역의 아동 출생 및 사망률에 대한 공식 기록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정부에서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의료진은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임산부와 환자의 집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이들은 각 가정에 말라리아 간염 예방을 위한 모기장과 변소가 있는지, 응급 처치 교육 등 기본적인 건강 및 안전 실습은 받았는지 등 보건 현황을 파악한다. 상당히 단순한 절차같지만 에티오피아 국민들의 삶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달로차에 사는 한 젊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보겠다. 세브세빌라 나시르는 1990년에 태어났다. 에티오피아 아동 중 20% 정도가 생후 5년을 넘기지 못하던 때였다. 세브세빌라의 형제자매 6명 중 2명도 어려서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열악했던 이 지역 주민들의 삶이 달로차에 보건소가 설치된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임신한 세브세빌라는 꼬박꼬박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 출산일이었던 지난해 11월 28일에는 보건소로 가서 산파의 도움을 받으며 7시간 동안 진통 끝에 딸아이를 출산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한 의료진이 아이에게 소아마비와 결핵 예방 접종을 맞혔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아이가 생후 몇 주를 넘기지 못하는 일이 잦아 이름을 나중에 지어주는 것이 관례다. 세브세빌라도 3년 전 첫 아이를 출산했을 때 이러한 전통에 따라 한 달 뒤에나 아이 이름을 지어줬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아이를 잃을 염려가 없다고 확신한 그는 아이가 태어난 그날 예방 접종 카드의 이름란에 ‘아미라’(아랍어로 ‘공주’를 의미)라고 적었다. 비단 세브세빌라도뿐만이 아니다. 에티오피아의 많은 부모들 사이에서도 이런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1990년 이후 아동 사망률을 60% 이상 낮춘 에티오피아는 2015년까지 아동 사망률을 1990년 대비 3분의 2로 감소시키겠다는 새년천목표의 달성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설사 전 세계가 MDG를 달성하지는 못한다 해도 어쨌든 성과를 달성한 것만은 사실이다. 전 세계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은 1990년 1,200만 명에서 2011년 690만 명으로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감했다.

 

측정 시스템이 가져온 성공 스토리는 소아마비 퇴치운동에서도 찾을 수 있다. 1988년부터 전 세계 의료 기관들은 (각국 정부와 함께) 소아마비 퇴치 목표를 수립했다. 정치적인 의지에 초점을 맞추고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에 대한 자금 지원을 골자로 했다. 이후 2000년 무렵에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거의 퇴치되다시피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는 1,000건 미만이다.

 

하지만 이 마지막 남은 감염 사례를 없애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의료진들은 소아마비가 유행하는 국가에 있는 5세 미만 아동 거의 전부에게 일 년에 몇 번씩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현재 소아마비 유행국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세 곳에 불과하다. 나는 4년 전에 소아마비 박멸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직접 북부 나이지리아를 찾았다. 그곳에선 일상적인 공공 의료 서비스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맞는 아이들이 절반도 안됐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그 지역에 있는 숱한 소규모 정착촌들이 백신 접종 대상 지역을 나타내는 지도에서 누락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페인 관계자들은 북부 나이지리아에 있는 고위험군 지역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이 덕분에 예방접종 캠페인 대상에서 누락돼있던 3,000 곳을 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었다. 캠페인에서는 또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이용해 정밀도가 훨씬 높은 지도도 제작했다. 그 결과 관리자들이 종두의사(백신 접종 의료진)들의 위치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서는 종두의사들을 위한 GPS 어플 탑재 스마트폰을 시범 사용 중이다. 스마트폰에서 종두의사들의 위치 추적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음으로써 관리자들은 그날 그날 이동경로를 확인, 할당된 경로와 비교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경로에서 누락된 지역이 발견되는 경우 재방문 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이와 같은 측정 시스템을 십분활용한다면 향후 6년 내로 소아마비 박멸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있다. 또한 정기 예방접종을 비롯해 기타 의료 활동을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측정 시스템이 대대적인 개선효과를 낳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교육이다.

 

지난해 10월 아내와 나는 콜로라도 베일 인근의 이글밸리 고등학교를 방문해 스무 명 남짓의 학생들 틈에서 수업을 들었다. 교사 메리 앤 스타브니가 논픽션 소설을 쓰는 방법에 대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학생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했다. 우리는 그가 학교의 수석교사가 된 이유를 잘 알 것 같았다. 수석교사란 학교에서 성과가 가장 우수한 교사에게 부여되는 직책으로 이글 카운티의 교사평가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수석교사인 스타브니의 업무를 통보하는 건 다름 아닌 우리 재단에서 지원하고 있는 3개년 프로젝트다. 효과적인 교사 평가 및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담임교사 3,000명이 입력한 자료를 바탕으로 교사의 업무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학교측에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시험 성적, 학생들의 설문조사, 전문 평가사의 의견 등이 포함된다. 지난 학년 동안 이글 카운티에 있는 교사 470명은 각각 3차례에 걸쳐 평가를 받는가 하면, 수석교사와 교장 및 멘토 교사 등의 수업관찰도 최소 9차례 이상 받았다.

 

이글 카운티의 교사 평가 시스템은 교사들에게 평가 점수만 주는 것이 아니다. 교사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구축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도 제공한다. 일대일 코치는 물론, 멘토 교사와 교장들이 매주 그룹 회의를 주재해 교사들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사들은 수업관찰 평가와 학생 성취도에 기반해 연봉 인상 및 보너스를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자금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글 카운티는 교사 평가 및 지원 제도를 차질없이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5년 간 이글 카운티 지역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꾸준히 향상될 수 있었던 것도 이 프로그램 덕분이다.

 

미국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있어 아시아와 북부 유럽 국가들에 뒤처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미국의 초증등 교육에서 거둘 수 있는 가장 중대한 변화는 바로 수준 높은 교사 피드백 시스템을 구축해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고 교사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다.

 

이 외에도 측정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앞으로도 우리는 가난한 나라의 의료 담당 공무원들의 업무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들은 백신과 교육 등을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그런 그들에게 트레이닝은 적절히 제공되고 있는가? 이들이 출근은 제대로 하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측정 시스템을 통해 이들의 업무성과를 향항시킬 수 있을까?

 

미국에서 우리는 대학들을 평가할 때도 이들이 생산해내는 가치(아웃풋)를 측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대학 평가는 신입생들의 입학점수와 학교의 네임밸류 등 ‘인풋’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대학들의 취업 현황 등을 기준으로 성적을 매긴다면 학생들에게 더욱 득이 될 것이다. 이 경우 학생들은 어느 대학에 들어가야 학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있게 된다.

 

농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생산성 목표를 정하면 각국에서 그동안 중요하지만 도외시 해왔던 부분들에 주력하게 될 것이다. 즉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영세농 수억명의 효율성과 생산량을 측정하는 일이다. 또 개발도상국과 기부국 등 각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 이들 영세농을 돕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원조 성적표’를 공개한다면 글로벌 빈곤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질병, 감염, 영양실조 등 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아이들의 잠재력(학습 능력과 사회 기여 능력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요술 지팡이라도 휘두르고 싶은 심정이다. 이러한 리스크들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수량화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정 시스템이 절실하다.

 

지난 15년 동안 최빈민층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급속도로 개선됐다. 향후 15년 동안에는 더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으리라 낙관한다. 앞서 나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접근법을 선택한 뒤 결과를 측정한 다음, 그 측정 결과를 이용해 우리의 접근법을 개선하는 과정을 계속 되풀이하는 과정을 기술했다. 이 과정은 다양한 도구와 서비스를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데 보탬이 된다. 수혜자는 미국의 학생들이 될 수도, 아프리카의 어머니들이 될 수도 있다. 오래 전 증기 기관의 선로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측정 시스템을 나침반으로 삼는다면 진보가 “가물에 콩나듯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진보를 보편화할 수 있다.

 

By BILL GATES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Nathalie Bertrams

By custom, many Ethiopian parents won't name a child for weeks, in case the baby dies. Sebsebila Nassir, pictured above with a health worker, named her newborn daughter Amira—'princess' in Arabic—on her immunization card the day she was born.

We can learn a lot about improving the 21st-century world from an icon of the industrial era: the steam engine.

Harnessing steam power required many innovations, as William Rosen chronicles in the book "The Most Powerful Idea in the World." Among the most important were a new way to measure the energy output of engines and a micrometer dubbed the "Lord Chancellor" that could gauge tiny distances.

 

European Pressphoto Agency

Bill Gates at the World Economic Forum in Davos this week.

Such measuring tools, Mr. Rosen writes, allowed inventors to see if their incremental design changes led to the improvements—such as higher power and less coal consumption—needed to build better engines. There's a larger lesson here: Without feedback from precise measurement, Mr. Rosen writes, invention is "doomed to be rare and erratic." With it, invention becomes "commonplace."

In the past year, I have been struck by how important measurement is to improving the human condition. You can achieve incredible progress if you set a clear goal and find a measure that will drive progress toward that goal—in a feedback loop similar to the one Mr. Rosen describes.

This may seem basic, but it is amazing how often it is not done and how hard it is to get right. Historically, foreign aid has been measured in terms of the total amount of money invested—and during the Cold War, by whether a country stayed on our side—but not by how well it performed in actually helping people. Closer to home, despite innovation in measuring teacher performance world-wide, more than 90% of educators in the U.S. still get zero feedback on how to improve.

 

An innovation—whether it's a new vaccine or an improved seed—can't have an impact unless it reaches the people who will benefit from it. We need innovations in measurement to find new, effective ways to deliver those tools and services to the clinics, family farms and classrooms that need them.

I've found many examples of how measurement is making a difference over the past year—from a school in Colorado to a health post in rural Ethiopia. Our foundation is supporting these efforts. But we and others need to do more. As budgets tighten for governments and foundations world-wide, we all need to take the lesson of the steam engine to heart and adapt it to solving the world's biggest problems.

One of the greatest successes in terms of using measurement to drive global change has been an agreement signed in 2000 by the United Nations. 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supported by 189 nations, set 2015 as a deadline for making specific percentage improvements across a set of crucial areas—such as health, education and basic income. Many people assumed the pact would be filed away and forgotten like so many U.N. and government pronouncements. The decades before had brought many well-meaning declarations to combat problems from nutrition to human rights, but most lacked a road map for measuring progress. However, the Millennium goals were backed by a broad consensus, were clear and concrete, and brought focus to the highest priorities.

 

When Ethiopia signed on to the Millennium goals in 2000, the country put hard numbers to its ambition to bring primary health care to all of its citizens. The concrete goal of reducing child mortality by two-thirds created a clear target by which to measure success or failure. Ethiopia's commitment attracted a surge of donor money toward improving the country's primary health-care services.

 

With help from the Indian state of Kerala, which had built a successful network of community health-care posts, Ethiopia launched its own program in 2004 and today has more than 15,000 health posts staffed by 34,000 workers. (This is one of the greatest benefits of measurement—the ability it gives government leaders to make comparisons across countries and then learn from the best.)

 

Last March, I visited the Germana Gale Health Post in the Dalocha region of Ethiopia, where I saw charts of immunizations, malaria cases and other data plastered to its walls. This information goes into a system—part paper-based and part computerized—that helps government officials see where things are working and to take action in places where they aren't. In recent years, data from the field have helped the government respond more quickly to outbreaks of malaria and measles. Perhaps even more important, the government previously didn't have any official record of a child's birth or death in rural Ethiopia. It now tracks those metrics closely.

 

The health workers provide most services at the posts, though they also visit the homes of pregnant women and sick people. They ensure that each home has access to a bed net to protect the family from malaria, a pit toilet, first-aid training and other basic health and safety practices. All these interventions are quite simple, yet they've dramatically improved the lives of people in this country.

 

Consider the story of one young mother in Dalocha. Sebsebila Nassir was born in 1990, when about 20% of all children in Ethiopia did not survive to see their fifth birthdays. Two of Sebsebila's six siblings died as infants. But when a health post opened its doors in Dalocha, life started to change. Last year when Sebsebila became pregnant, she received regular checkups. On Nov. 28, Sebsebila traveled to a health center where a midwife was at her bedside during her seven-hour labor. Shortly after her daughter was born, a health worker gave the baby vaccines against polio and tuberculosis.

 

According to Ethiopian custom, parents wait to name a baby because children often die in the first weeks of life. When Sebsebila's first daughter was born three years ago, she followed tradition and waited a month to bestow a name. This time, with more confidence in her new baby's chances of survival, Sebsebila put "Amira"—"princess" in Arabic—in the blank at the top of her daughter's immunization card on the day she was born. Sebsebila isn't alone: Many parents in Ethiopia now have the confidence to do the same.

 

Ethiopia has lowered child mortality more than 60% since 1990, putting the country on track to achieve the Millennium goal of lowering child mortality two-thirds by 2015, compared with 1990. Though the world won't quite meet the goal, we've still made great progress: The number of children under 5 years old who die world-wide fell to 6.9 million in 2011, down from 12 million in 1990 (despite a growing global population).

 

Another story of success driven by better measurement is polio. Starting in 1988, global health organizations (along with many countries) established a goal of eradicating polio, which focused political will and opened purse strings to pay for large-scale immunization campaigns. By 2000, the virus had nearly been wiped out; there are now fewer than 1,000 cases world-wide.

 

But getting rid of the very last cases is the hardest part. In order to stop the spread of infections, health workers have to vaccinate nearly all children under the age of 5 multiple times a year in polio-affected countries. There are now just three countries that have not eliminated polio: Nigeria, Pakistan and Afghanistan. I visited northern Nigeria four years ago to try to understand why eradication is so difficult there. I saw that routine public health services were failing: Fewer than half the kids were getting vaccines regularly. One huge problem was that many small settlements in the region were missing from vaccinators' hand-drawn maps and lists documenting the locations of villages and numbers of children.

 

To fix this, the polio workers walked through all high-risk areas in the northern part of the country, which enabled them to add 3,000 previously overlooked communities to the immunization campaigns. The program is also using high-resolution satellite images to create even more detailed maps. As a result, managers can now allocate vaccinators efficiently.

 

What's more, the program is piloting the use of phones equipped with a GPS application for the vaccinators. Tracks are downloaded from the phone at the end of the day so managers can see the route the vaccinators followed and compare it to the route they were assigned. This helps ensure that areas that were missed can be revisited.

 

I believe these kinds of measurement systems will help us to finish the job of polio eradication within the next six years. And those systems can be used to help expand routine vaccination and other health activities, which means the legacy of polio eradication will live beyond the disease itself.

 

Another place where measurement is starting to lead to vast improvements is in education.

 

In October, Melinda and I sat among two dozen 12th-graders at Eagle Valley High School near Vail, Colo. Mary Ann Stavney, a language-arts teacher, was leading a lesson on how to write narrative nonfiction pieces. She engaged her students, walking among them and eliciting great participation. We could see why Mary Ann is a master teacher, a distinction given to the school's best teachers and an important component of a teacher-evaluation system in Eagle County.

 

Ms. Stavney's work as a master teacher is informed by a three-year project our foundation funded to better understand how to build an evaluation and feedback system for educators. Drawing input from 3,000 classroom teachers, the project highlighted several measures that schools should use to assess teacher performance, including test data, student surveys and assessments by trained evaluators. Over the course of a school year, each of Eagle County's 470 teachers is evaluated three times and is observed in class at least nine times by master teachers, their principal and peers called mentor teachers.

 

The Eagle County evaluations are used to give a teacher not only a score but also specific feedback on areas to improve and ways to build on their strengths. In addition to one-on-one coaching, mentors and masters lead weekly group meetings in which teachers collaborate to spread their skills. Teachers are eligible for annual salary increases and bonuses based on the classroom observations and student achievement.

 

The program faces challenges from tightening budgets, but Eagle County so far has been able to keep its evaluation and support system intact—likely one reason why student test scores have improved in Eagle County over the past five years.

 

I think the most critical change we can make in U.S. K–12 education, with America lagging countries in Asia and Northern Europe when it comes to turning out top students, is to create teacher-feedback systems that are properly funded, high quality and trusted by teachers.

 

And there are plenty of other areas where our ability to measure can improve people's lives in powerful ways—areas where we are falling short, unnecessarily.

 

In poor countries, we still need better ways to measure the effectiveness of the many government workers providing health services. They are the crucial link bringing tools such as vaccines and education to the people who need them most. How well trained are they? Are they showing up to work? How can measurement enable them to perform their jobs better?

 

In the U.S., we should be measuring the value being added by colleges. Currently, college rankings are focused on inputs—the scores and quality of students entering college—and on judgments and prejudices about a school's "reputation." Students would be better served by measures of which colleges were best preparing their graduates for the job market. They then could know where they would get the most for their tuition money.

 

In agriculture, creating a global productivity target would help countries focus on a key but neglected area: the efficiency and output of hundreds of millions of small farmers who live in poverty. It would go a long way toward reducing poverty if we had public scorecards showing how developing-country governments, donors and others are helping those farmers.

 

And if I could wave a wand, I'd love to have a way to measure how exposure to risks like disease, infection, malnutrition and problem pregnancies impact children's potential—their ability to learn and contribute to society. Measuring that could help us quantify the broader impact of those risks and help us tackle them.

 

The lives of the poorest have improved more rapidly in the past 15 years than ever before. And I am optimistic that we will do even better in the next 15 years. The process I have described—setting clear goals, choosing an approach, measuring results, and then using those measurements to continually refine our approach—helps us to deliver tools and services to everybody who will benefit, be they students in the U.S. or mothers in Africa. Following the path of the steam engine long ago, thanks to measurement, progress isn't "doomed to be rare and erratic." We can, in fact, make it commonplace.

 

—Mr. Gates is the co-chairman of the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and the co-founder of Microsoft. This piece is adapted from the foundation's annual letter from Mr. Gates, to be published Wednesday. To receive it, sign up here.

 

A version of this article appeared January 26, 2013, on page C1 in the U.S. edition of The Wall Street Journal, with the headline: Bill Gates: My Plan To Fix TheWorld'sBiggestProblems* *Measure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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