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스만

[당신의 캠퍼스를 가져라] 막연한 한국입시의 희생양들에게

아, 할말이 많은 책 리뷰가 될 것 같다. 풀어놓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그럴수록 부족한 글재주에 묶여 더욱 난잡한 글이 될 수 있을까 우려된다. 감안하고 보시길...

 

 

 

□ 선택지 없는 암울한 대한민국의 현실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도 독재도 보수도 진보도 아닌 그저 미국식 자본주의의 흉내내기 체제속에 행복도 윤리도 사라진 후진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 친일파 이후로 이어져온 기득권층이 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이러한 양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지면 심해졌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블로그의 몇몇 글에서 언급했듯이 대한민국에서 희망진로를 가진다는 것은 매우 큰 리스크가 되기에 공무원이나 붙어서 입에 풀칠할 걱정 없이 사는것이 최고인 현실이다. 경제력이 애매하다면 애도 안낳고 사는게 차라리 속 편하고 걱정없는 세상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김연아 박칼린 같은 유명인사를 보면서 또 꿈을 이루는 길을 동경하는 자위질에 빠지고 있다. 현실도피를 조장하는 것이다.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사람 이야기 라고 해야 시청율 나오지 시발 대한민국에서 존나 열심히 해도 조또 안되요 라고 하면 아무도 안보니까) 한 때 20살 전후의 친구들 싸이월드같은걸 보면 어떻게 꾸며놨었던가, 무슨 대단한 꿈을 가지고 행복해질거야 성공할거야 같은 뜬구름잡는 소리들로 도배해놓지 않았던가. 풉

 

실상 할 수 있는건 책상머리에서 문제나 풀어서 수능치고 대학가고, 그담엔 스펙쌓아서 취업이나 하는 것 뿐인데 마치 그 외의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대중을 세뇌시키고 있다. '공기업>대기업=공무원>기타나머지' 이게 전부인 선택지를 위해서 대학관문을 악착같이 들어가려고 하고, 그걸 위해서 또 좋은 사교육과 학군에 집착한다. 그것이 좋은동네 나쁜동네를 가르는 잣대가 되고 결국 부동산 투기의 시발점이 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설명하자면 요 한문단, 이게 다다.

 

그렇다고 여기서 게임오버를 선언하면 너무 암울하니까, 이런 시궁창같은 현실 속에서도 젊음이라는 축복을 잿빛으로 물들이지 않고 청춘을 보내기 위해 일종의 조언을 하려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수많은 여행책들을 봤지만, 대한민국 캠퍼스를 대상으로 쓴 여행책은 처음본다. 독특한 시도이다.

 

(나처럼) 아무 생각없이 고등학교까지 적당히 공부하면서 허성세월을 보내다가 역시나 아무 생각없이 점수맞춰서 대학을 선택해서 간다면 당신 또한 후회와 공허만이 가득한 20대를 보낼 공산이 크다. 아니, 그런 생각조차 할 겨를없이 닥치는대로 취업준비나 하다가 바로 월급의 노예로 세상에 던져질 가능성이 더 높겠군.

 

 

 

□ 입시공부 외에 반드시 사전준비가 필요한 대학진학

 

어차피 때가 되면 돈벌이를 하면서 사회구성원 구실을 해야 하는게 운명이라면, 최소한 그 전까지는 보다 많은 추억과 행복한 경험들을 쌓고 살아야 평생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좋게 곱씹으며 늙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기 위한 가장 최고의 순간은 갑자기 자유가 보장되며 책임은 여전히 없는 대학생 때 뿐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소중한 대학시절을 스펙이나 쌓다가 낭비하지 않고 하루하루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정말로 영혼이 충만해지는 청춘의 순간으로 기록되기 위해선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가면 늦는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공부를 잘하는 방법보다 왜 공부를 하려는 건지 끊임없는 고민과 동기부여를 시키고, 대학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스스로 인생설계를 해보면서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어쩌면 '꿈'을 노려볼 수도 있다.

 

□ 캠퍼스를 직접 가보라

 

대학교 선택을 잘 하고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준비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직접 대학교 캠퍼스를 가보라는 것이다. 이 책 '당신의 캠퍼스를 가져라'를 펼쳐보면 국내 주요대학 40곳의 캠퍼스에 대한 방문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어디 홍콩이나 마카오 여행책처럼 먹을곳과 도보코스 투어 같은 것도 포함하고 있어서 그럴싸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대학교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무슨 맛집 소개까지 있네 ㅋㅋ 대학교 소개와 학과소개도 있고 각 대학 홍보대사들이 찍은 사진들도 많이 들어가 있다. 사진이 사실 굉장히 많아서 그 점을 높이 칭찬해주고 싶다. 텍스트 위주의 딱딱한 책이었다면 도무지 볼 맛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여행책'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그 틀에 충실히 맞추도록 노력했다.

 

앞서 말했듯이 캠퍼스 지도와 도보투어 코스까지 소개하고 있다. 지금 내가 포스팅에 적는 내용처럼 이 책 자체가 학생들에게 캠퍼스를 꼭 가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내 의견이고, 그러기 위해 아주 도움이 되는 것이 이 책이라는 소리다. 무작정 검색만 해가며 찾아가는 것보다 이렇게 정리잘 된 책한권 있으면 돌아다니는거 식은죽먹기지 모.

 

최소한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국내 대학중 10곳 이상의 캠퍼스를 "학기중에" 방문해보는 것을 권한다. 도서관을 필히 가보고 강의실도 힐끔거리면서 구경해보고 슬쩍 앉아서 도강도 해보고 학식도 먹으면서... 완전히 그 속의 대학생들 분위기에 녹아들어보라. 최대한 체험해서 아 이런게 대학생활이구나 하고 느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교 가서 애인사귀려고요 같은 개소리는 이제 집어치우고. 푸른 잔디밭에 앉아서 통키타 치면서 낭만을 불태우는 모습도 없고, 정부에 항의해서 소리높여 데모를 하는 과격한 모습도 이젠 없다. 그저 도서관에 쳐박혀서 공부만 하다가 스펙 쌓아서 취업하기에도 바쁜게 현실이니까.

 

그래서 차라리 본인이 생각하는 대학생 낭만적인 생활은 오히려 고등학생 때 하면서 살라고 권해주고 싶고, 그 와중에 대학교를 진학하면서 하고 싶은 것과 꿈을 설계하는데 미리미리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학부모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것은 국내 대학은 애 알아서 가보라고 보내고, 돈 좀 들여서 미국 아이비리그 탐방을 시켜주는걸 권장한다.

 

 

국내 대학을 보고 미국 대학을 방문해본다면 그 차이를 느끼면서 생각의 깊이가 180도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여행사 상품으로도 많이 나와 있으니 쓸데없는 사교육에 투자할 돈으로 아이비리그 한번 보내줘라 그러면 지방대로 진학하더라도 나중에 성공하는 아이가 될지 모른다. 

 

지금 한국 대학들은 캠퍼스 크게 지을 필요도 없고 그냥 빌딩 건물에 학원처럼 차려놓고 운영해도 될 것 같다. 어차피 학점받고 영어점수 딸라고 다니는거니깐. 유럽이나 미국 유수의 대학들이 수백년된 건물을 보존하고 있는 이유는 역사속 학자들이 자연을 벗삼아 고민하고 학문에 몸바치던 그 환경 자체를 그대로 재현하는 목적도 있는 것이지.

 

글을 길게 썼는데 슬슬 세줄요약과 함께 정리하자면

 

1. 대한민국은 후진 자본주의 똥망 시스템으로 이제 답이 없다

2. 그 와중에 대학생활 잘보내고 싶으면 미리 캠퍼스 구경해봐라 아이비리그 가면 더좋다

3. 국내 대학 탐방할 때 챙겨다니기 좋은 여행책이 이거다.

 

참고로 국내 대기업 입사전형할때 대학차별같은건 없는데, 막상 입사해보면 소위 말하는 이름도 못들어본 지잡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체로 고만고만한 대학교 나오고 성격도 모난데 없이 고만고만한 애들 뽑아놓는게 대기업이다. 그 속에서 일에 치이다보면 대학교때 스펙쌓기 매달리는거 이상으로 현실에 쳐지고 순식간에 지치니까 꼭 대학교 가기전에 캠퍼스도 많이 다니고 어떤 세상을 품을 것인가 미리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입사 고민하는 놈이 구글 한번 갔다오면 무슨생각 하겠어 와 개쩐다 ㅅㅂ 무슨일이 있어도 여기 간다 이런 꿈을 품지 않겠냐고. 반대로 중소기업중에 찌질하고 불합리 판치는 곳에 냅두면 염증에 토하면서 절대 이러진 말아야지 공부해야지 라고 생각하겠지.

 

넓은 세상과 높은 상아탑을 보여줘야 애초에 꿈을 크게 갖고 수능공부도 지가 목표한 바를 이루려고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캠퍼스 탐방 꼭 다녀와라 두번 다녀와라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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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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